탈코르셋 운동은 모든 개인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는 방식, 즉 마치 자신의 몸이 타인에게 보이지 않는 듯 오로지 자신의 욕구대로 차림새를 결정하자는 접근과는 정반대의 방식을 취한다. 오히려 자신의 몸이 타인에게 보인다는 사실을 적극 활용한다. 꾸밈 없이 다양성은 없다고 느꼈듯 예쁘지 않으면 보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여겼던 여성들은, 자신의 생애 기획을 여성해방이라는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활용하듯 미감만을 담았던 몸을 전광판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처음으로 깨닫는 것이다. 탈코르셋은 외형에 대해 무심해지기를 목표하지만, 동시에 규범적 여성성 외에는 어떤 이미지를 구사할 것인지 생각해본 적 없었던 여성들에게 외형으로 드러낼 수 있는 이미지의 종류에도 다양한 길을 열어주었다.

오롯이 자기가 저지른 일은 아니지만 오로지 자기만 열 수 있는 해방구가 있음을 안 그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결말을 바꾸는 일이다.

역부족이라는 생각에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오래도록 궁금해했던 얼굴을 마주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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