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리그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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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국작가를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굳이 꼽으라면 박완서를 좋아한다. 그녀는 글을 매우 능숙하게 쓰고 나는 거기에 홀린것처럼 한페이지 두페이지 자신도 모르게 넘겨버린다. 그녀의 책을 읽을때마다 발휘되는 집중력이란 나도 모르게 2시간을 훌쩍 흐르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단점이 없을 수는 없는 법. 그녀의 글은 너무 토속적이고 능글맞아서(느끼하다는게 아니라),어떻게 묘사를 이리 잘할까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왠지 닮고 싶거나 하는 느낌은 없는 것이었다. 이런 사람은 만나면 왠지 입에서 옳은소리만 다다다다해대서 상대하면 내가 분명 쫄아버릴 것 같은 느낌도 이와 틀리지 않다.

이번 마이너리그란 책을 통해 은희경을 두번째로 알게 됬는데 첫번째에 느낌이 별로 않좋아서 였는지 별로 기대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왠일인지 마이너리그는 재밌었고 코믹스럽고 주인공들의 행동이나 성격들이 귀여운면이 있어서 매우 만족스럽게 읽은 책이다. 나는 앞으로 은희경님이 이번책'마이너리그'처럼 유머러스하고 머리를 땡치는 문장을 더 많이 포함한 책을 냈으면 좋겠다.

사람들은 어리석게도 뭔가 시니컬하고 메마르며 애매한 문장이 가득쓰인 책들을 보고 철학적이니 어쩌니 하며 괜찮은 책이라고 칭찬한다. 물론 각자가 느낀바가 나름대로 있으니까 그런거 겠지만, 모든 것들의 대부분이 그런식으로 독자서평을 받는거 같아서 나는 그런것을 보며 냉소적이고 쓴웃음을 짓는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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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199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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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책을 보면 알수있다. 상큼하고 신선하고 그 느낌이 깨끗함으로 머릿속에 오래남는다. 이름을 바나나로 바꿔버린것도 그녀의 깜찍스러운 생각중의 하나인지도 모르고 말이다. 뭐 좀 읽을책 없을까 하고 인터넷을 뒤지던 중, 요시모토바나나가 불현 듯 생각나서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아주 느낌이 좋았던 NP의 작가고, 또 유명한 책이니까 어련하려니....하고 집어 들었는데 역시나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의 치명적인 단점이라고나 할까, 그녀의 책 3권 정도 읽은사람이면 누구나 알아채듯이 문체가 똑같다. 너무나 순정적이다. 그런것은 쉽게 질린다. 그나마 최근의 암리타에서 뭔가 무거운(책에서는 오컬티즘이라고 하던데-_-)분위기로 깊이만 좀 깊어 졌을뿐 그 소녀의 맘을 살살 녹이는 문체는 여전했다. 하지만 역시 np와 키친은 그녀의 작품중에서 읽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키친 재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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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 1~4편 세트 - 전10권
문학수첩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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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일대기 라고 해야하나... 나는 처음에 해리포터를 읽지 않았다. 친구의 권유로 4권-1부터 읽었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재밌게 느껴지는 책이 왜 그때는 재미없어서 덮어버릴 상황이되었는지, 이제사 생각해보니 이해가 안간다-_-... 아무튼 몇달이 지난뒤 동생녀석이 빌려보고있는 초록색표지에 눈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화려하고 유명한 그 책이름...해리포터. 신문에서 많이 봤다. 오질나게 광고나왔다. 영화제작 얘기 나오면서 인터넷에도 무쟈게 떠다니고 있었다. 그쯤이었다 내가 해리포터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도.

얼떨결에 집게된 해리포터는 그야말로, 내가 생각했던 아동용판타지의 세계를 완전히 뒤엎어버리는 그런 스토리였다.... 지금까지 유치하게만 각인되었던 용, 마법사, 검 어쩌구저쩌구.....가 전혀 새롭게 느껴졌던 것이다. 물론 작가의 천재적인 스토리 구성력과 익살스런 표현도 빼놓을 수 없게 휘황찬란히 여겨졌다

3권까지는 빌려보고 4권은 안되겠다 싶어, 아예책을 사기로 결정 짓고는 동생과 함께 설날을 눈이 빠지도록=_= 기다렸다 그리곤 계획대로 돈을 반씩 내서 해리포터 세트를 사버린 것이다 사놓고 후회하지 않는 내가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사실 나는 뭔가를 사거나 결정지을때 많이 아주많이 망설이는 편인데, 해리포터는 주저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보고나서도 정말정말 기쁘다고 밖에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튼, 피터팬이후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판타지 소설이 됐다. 해리포터 이외의 판타지는...피터팬밖에 없다. 반지의 제왕이고 뭐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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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꼬네집에 놀러올래
이만교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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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음 한쪽은 서글픈. 읽고나서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나의 편향된 독서성향을 고쳐보기위해 책방에서 일부러 밝은 제목의 소설을 골라와서 읽은것이 머꼬네 집에 놀러올래? 라는 소설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제목에 속은건지(조금슬퍼졌기 때문에)... 아니면 첫 느낌 그대로 재밌었다고 느낀건지 아직도 잘 모르겠다.

분명 책 속에서 얘기하고 있는것은 재밌고 따뜻한 일상의 얘기인데 뭔가 가슴을 아련하게 하는것이 분명히 있는것 같아서이다. 뒷페이지에서본 평론가들의 평에 따르면 그런 느낌을 들게 하는것이 바로 이만교의 수법이자 능력(-_-?)이다.....라고 적혀있었는데 과연, 내가 잘못 읽은것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되었다

이런책을 읽어보면 인간은 역시나 한가지면 만으로 판단할 수 없는 존재이구나...하고 생각하게 된다. 재미있다 그는. 하지만 여자친구를 만날때는 익살스럽기도 하고 그녈를 보낼때는 여느 사람처럼 괴로워 하기도하고 조카를보면 안아주고싶고 귀여워 해주고싶어 하기도 한다......그러니까 분명, 그는 이러이러한 사람이다~ 라고 한마디의 형용사로써는 단정할 수 없는. 이만교의 실제 성격이 많이 투영됬다고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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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 팝
무라카미 류 지음, 김지룡 옮김 / 동방미디어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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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저 제목처럼 흘러가는 것이 많다. 러브&팝에서 찾아낸 명언이라고나 할까-_- 사실...정말로 우리가 지켜야하는것과 지켜내야 하는것은 얼마나 많은가, 셀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나 권리들은 우리 스스로가 원하지 않는것이 많다. 하지만 그 주어진 틀에 맞추려하지 않고 벗어나려하면 세상은 그것을 '탈선'이라고 불렀다....

왜 어른들이 그런식으로 벗어나면 '일탈' 이란 멋진말로 뒷받침 해주면서 나같은 십대가 일상에서 탈출하면 탈선이라고 부르는 걸까? 하지말라고 한것에서 벗어나 해버렸다고 해서? 학생이니까 그런건 하면 안되는거야?....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어른이다. 미성년에게는 아직 세상을 바꿀만한 힘이나 제도가 없다. 만들고, 지켜내고, 어르고, 달래는것도 모두 어른들의 몫이다...하지만 금기에 대해 설명해주는 어른은 아직 보지 못했다 나를 설득시킬 이유를 들고 말해주는이 역시 없었다. 하고싶은걸 다 하려면 역시 어른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이책의 마지막부분에서 주인공이 꿈을 꾼다 얼어 죽어있던 개가 자신의 품속에서 다시 살아나 어디론가 사라지는. 결국은 다시 일상의 행복으로 치닫는(=원조교제를 다시는 안하는..) 결말을 맞는 것이다. 왜 작가는 모르는 것일까? 주인공이 꿈을 꾸는 그 시간에도 원조교제로 에이즈에 감염되고 자신을 학대당하는 여고생이 주위엔 여전히 수없이 널려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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