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 - 물질은 어떻게 문명을 확장하고 역사를 만들어 왔을까?
사이토 가쓰히로 지음, 김정환 옮김 / 북라이프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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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인류는 80억 명에 도달했다. 수만 년 동안 정체되던 인구가 농업혁명이 시작된 이후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질소비료가 개발된 이후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만약 질소비료와 같은 화학비료가 없었다면 지구는 80억은커녕 그 절반도 부양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조선시대에 종기는 매우 위험한 질병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종기는 문종, 효종 등 역대 왕들의 주요 사인이었다. 그러나 항생제의 발명 이후 종기는 더 이상 위험한 질병이 아니게 되었다. 이제 약으로도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사이토 가쓰히로(김정환 역)의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물질은 이처럼 인류의 확장과 발달을 촉진한 여러 물질 중에서 12개를 선정해서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앞서 이야기한 항생제와 같은 약과 비료는 인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되었다. 금속 문명이 발달하지 못하고, 아직까지 석기를 이용한다면 이런 책이나 컴퓨터는 상상도 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인간이 발명한 것 중에서 오히려 해가 되는 것도 있다. 바로 독이다. 역사를 보면 많은 왕의 죽음에 독살 의혹에 제기되고 있으며, 독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을 너무나도 쉽게 죽이기도 했다. 몸에 해로운 마약을 이용해서 한때 세계를 제패했던 대영제국은 중국과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려고 했으며, 이 때문에 전쟁까지 일으켰다.

 

해로운 물질이지만, 잘만 쓰면 약으로도 쓸 수 있다. 그러나 너무 과하거나, 잘못 쓰면 오히려 독이 되는 것이다. 원자력. 현대 인류 문명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 원자력은 매우 효율적이며, 이를 탑재한 항공모함 등은 정기적인 석유 보급 없이도 수십 년을 항해할 수 있다. 석탄, 석유와 비교 불가능할 정도의 효율성을 지니며, 원자력 에너지를 탑재한 탐사선은 태양계를 벗어나 성간 여행을 시작했다. 그러나 잘못 관리하면 대재앙을 불러온다. 체르노빌,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주변 지역은 초토화되었다. 이제는 수십 년 동안 너무나 편리하게 써온 플라스틱이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서 인류의 식탁과 몸으로 돌아오고 있다.

 

편리한 물질을 개발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잘 관리하고 발생할 문제까지 미리 고려할 때 인류의 문명은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과학에 관한 지식은 부족하지만, 화학 등의 사전지식 없이도 과학을 통해서 인류 문명을 되돌아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같은 물질로 전진과 진보를 이루거나 오히려 퇴보로 역행할지는 이를 이용하는 우리에게 달린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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