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세계를 제패하는 시대는 다시 오는가? - 인류 5천 년, 세계 패권의 역사
다마키 도시아키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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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마키 도시아키(서수지 역)의 아시아가 세계를 재패하는 시대는 다시 오는가?』사람과 나무사이 출판의 이 책은 제목과는 달리 아시아는 물론 유럽과 미국 등 양대 문명을 모두를 다루고 있으며, 그 주제는 인류의 역사에서 세계사의 경제 패권이 이동하는 과정이다.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는 오랜 기간 아시아가 그 중심축에 있었다. 그러나 대항해시대와 산업혁명을 거치면서 서서히 패권이 유럽으로 이동한다. 사실 산업혁명 초기의 기계로 대량 생산되는 영국 면직물 가격이 오히려 중국의 수공업 면직물보다 더 비쌌다. 그래서 무역 수지 불균형을 개선하지 못한 영국은 지금은 마약으로 분류된 아편을 중국에 판매했으며, 역사상 가장 더러운 전쟁을 일으켰다. 그러나 오랜 중국의 패권을 꺾은 영국은 곧 미국에 패권을 넘겨줬으며, 지금은 중국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과연 세계사의 경제 패권은 어떻게 이동했을까?

이 책은 우리가 그동안 교과서 등지에서 많이 배웠던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인더스, 중국 문명은 물론 메소아메리카(중남미), 동남아, 오세아니아 문명의 전파도 함께 다루고 있다. 인류 역사에서 문명의 전파와 패권에 관한 가장 유명한 책은 다이아몬드 교수의 총, 균, 쇠일 것이다. 총, 균, 쇠가 문명의 전파와 부에서 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면 이 책은 사람들의 이동과 물류, 네트워크, 국가의 정책 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고대 중국에서는 화폐, 물류, 운하 등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지중해와 실크로드 무역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문명의 발생과 세계사의 부의 이동에서 지리가 큰 역할을 했음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의 의지를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환경이 좋은 사람이라도 의욕이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

과연 중국은 세계사의 패권을 다시 쥘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의 전망은 나와 비슷했다. 그러나 그 결론에 도달하는 과정은 달랐다. 나는 그냥 막연한 생각이었지만, 저자는 중국 경제의 시스템 분석을 통해서 그 결론에 도달한다. 세계사와 인류 문명의 발달을 경제를 중심으로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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