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를 읽다 -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헤르만 헤세 지음, 우리글발전소 옮김 / 오늘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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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독일 출신이나 세계대전을 일으킨 그의 조국을 매우 비판하며 고뇌 속에서 결국 스위스인으로 평생을 살아간 사람작가로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지만 그의 조국에서는 매국노라는 비판을 받으며 자신의 모든 저서를 출판 금지당한 사람그러나 결국 이러한 비판을 뒤로하고 전후 작가로서 가장 큰 영예인 노벨문학상(1946)을 수상한 사람그의 부친은 선교사이나 그의 작품 속에서는 기독교적 세계관이 아니라 불교적 세계관이 느껴지는 작가.

 

헤르만 헤세 이름은 많이 들어 봤지만그의 작품은 헤르만 헤세를 읽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통해서 처음 접해 보게 되었다이 책의 제목인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무슨 뜻일까책을 읽어 보니 사람의 이름 즉 두 명의 주인공이었다나르치스는 내면 중심의 이성과 지성을 상징하고골드문트는 외형 중심의 예술과 감정을 상징한다.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는 중세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작가 자신의 성장기 삶이 투영되어 있다그냥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골드문트를 통해서 자신의 성장 과정과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나르치스는 정말 부러운 능력자다모든 것에 다재다능하고 박학다식한 엄친아이다그에 반해서 골드문트는 능력은 나르치스에 미치지 못하지만 풍부한 감수성과 멋진 외모를 바탕으로 성적 유희와 쾌락을 즐긴다이 두명의 주인공을 보면 이 책이 왜 옛날에는 지()와 사랑이란 제목으로 국내에 출판되었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다지는 나르치스사랑은 골드문트를 상징한다완벽한 사람과 성적 쾌락을 즐기는 사람이 처음 만난 곳은 놀랍게도 수도원똑같은 사람보다 완전히 반대인 사람들이 더 잘 어울린다고 하지 않는가이 둘은 곧 서로에게 끌리게 된다스포가 될 수 있으니 줄거리는 여기서 생략

 

헤르만 헤세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모두 완벽한 인간으로는 그리지 않고 있다나르치스와 골드문트의 내면적 갈등을 통해 인간의 불완전성을 드러내면서지와 사랑 서로 간의 보완이 필요함을 드러낸 것이다그는 스스로를 독일인임을 거부했지만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칸트와 헤겔 등의 독일의 철학자들의 책을 읽을 때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그리고 이 작품 속의 배경이 중세와 수도원이듯이 불교적인 세계관보다는 기독교적인 세계관이 느껴졌다이런 기독교적 관점에서 보면 골드문트의 문란한 성생활은 일종의 시련일 수도 있다그 시련의 과정을 통해서 구원에 이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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