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도로 읽는다 한눈에 꿰뚫는 세계민족 도감 ㅣ 지도로 읽는다
21세기연구회 지음, 전경아 옮김 / 이다미디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 민족을 가리켜 한민족이라고 부르고, 중국은 한족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폴(폴스카) 족의 나라 폴란드, 슬라브인 나라 슬로바키아와 슬로베니아, 훈족의 후에 헝가리처럼 아예 나라의 이름이 민족에서 유래하는 경우도 있다. 그렇다면 이런 민족을 분류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우리는 흔히 황인종, 백인, 흑인, 오스트레일리아 인종처럼 피부색을 가지고 민족을 구분한다. 그러나 이 책은 피부색 보다는 언어와 종교에 집중한다.
언어와 종교로 민족을 구분한다? 내가 학교에 다닐 때는 언어로는 민족을 구분할 수 없다고 배웠다. 한 예로 같은 한민족이라도 미국에 살면 한국어를 모르고 영어가 더 편할 수도 있다. 그런데 언어로 민족을 구분한다고? 그 이유는 이 책이 겉보기가 아닌 정체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를 전혀 못하고 한국어만 할 수 있는 백인이 있다고 가정하자. 미국인과 더 친하게 지낼까? 한국 사람과 더 친하게 지낼까? 한국어로 쓰인 책이 더 편할까? 영어로 쓰인 책이 더 편할까? 두말 할 것 없이 한국어가 휠 씬 더 편하다.
꼭 정체성이 아니더라도 언어를 분석하면 정말로 민족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유럽어족이 쓰는 언어와 인도어족이 쓰는 언어는 같은 뿌리를 지니고 있다. 아니! 인종이 전혀 다르고 거리도 그렇게 먼데 같은 뿌리를 지닌 언어를 쓰고 있다고? 사실이다. 인도의 고대 산스크리트어와 유럽의 고대 그리스어, 라틴어는 실제로도 매우 유사하다. 인도로 간 아리아인들은 카스트 계급의 최상층이 되었고, 유럽으로 간 아리아인들은 그곳에 정착해서 각 지역의 원주민들과 혼혈이 되었기 때문에 겉보기에는 전혀 다른 외모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도 브라만 계급과 인부 북부의 사람들이 남부에 비해서 피부가 더 희다고 한다.
이 책에서 언어와 함께 민족을 구분하는 또 하나의 기준! 바로 종교이다. 같은 피부색에 같은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해도, 종교로 인해서 극렬히 대립하는 민족이 수두룩하다. 지금 극심한 갈등과 내전에 휩싸인 아랍과 과거 종교로 인해서 전쟁을 벌였던 유럽의 여러 국가들. 종교는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인도의 경우 아예 종교로 인해서 인도와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로 나라가 갈라졌다. 필리핀 남부의 이슬람 지역도 정부와 내전상태에 놓여있다. 이처럼 지금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는 분쟁과 전쟁은 결코 피부색에 의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민족이라는 키워드로 세계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들을 이해하고자 한다. 이 책을 통해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되었고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