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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마블 인도 ㅣ 지리마블 시리즈 2
자스빈더 빌란 지음, 니나 샤크라바티 그림, 김미선 옮김 / 윌북주니어 / 2025년 11월
평점 :

지리마블 인도 편을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인도라는 나라가 이렇게 다채로웠나?”였다. 책은 단순히 지리 지식을 전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치 인도 한복판을 직접 걸어다니는 느낌을 준다. 게임판 위에서 이동하는 방식이 워낙 익숙해서 그런지, 각 지역 소개가 훨씬 생생하게 다가왔다. 델리 칸에 도착했을 때 ‘교통 체증으로 한 턴 쉬기’ 같은 작은 장치들은 웃음을 주면서 동시에 그 도시의 현실적인 모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했다.
특히 인도의 다양한 기후와 문화, 종교가 어떻게 한 나라에 공존하는지 흥미롭게 풀어냈다. 히말라야 지역은 웅장함이 느껴지고, 뭄바이는 복잡하지만 활력 넘치는 도시로 그려진다. 골칸마다 각각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지루할 틈이 없었다. 향신료 시장에 도착하는 장면에서는 실제로 강한 향이 느껴지는 듯했고, 갠지스강 칸에서는 사람이 몰리는 풍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것처럼 생동감 있었다.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인도에 대한 편견도 조금씩 깨졌다. ‘혼잡하고 복잡한 나라’라는 단편적인 이미지를 넘어, 그 안에 있는 다양성·전통·현대적 변화가 조화롭게 소개된다. 무엇보다 게임 형식이어서 부담 없이 술술 읽히는데, 읽고 나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기억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지리를 어려워하는 학생도, 여행을 좋아하는 어른도, 색다른 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도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만한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니 “인도도 언젠가 꼭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여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