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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스트 타이드 Waste Tide 마로 시리즈 (Maro Series) 9
천추판 지음, 이기원 옮김 / 에디토리얼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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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마지막장을 덮고 나니 표지가 새삼 다시 보인다. 쓰레기가 쌓여서 산을 만들고, 하나의 마을을 이루는 것처럼 보인다. 책의 배경인 실리콘섬의 쓰레기인간들이 사는 곳이 저랬을까. 저런 처참한 환경에서도 서로간의 끈끈한 유대관계를 맺고, 울고 웃고 때로는 화를 내며 싸우기도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사실 SF소설을 선호하지 않는다. 상상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런가, 눈으로는 읽지만 머리로는 상황을 그려내기가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서평단을 신청했던 건, 세계에서 몰려든 쓰레기들을 처리하고 가공하는 섬에서의 이야기라는 줄거리 때문이다. 무게를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전세계의 쓰레기가 중국의 실리콘섬에 모두 모인다면? 그리고 신체를 로봇을 대체하는 엄청난 과학의 발전과 극심한 환경 오염이 동시에 일어나는 현실이라니, 읽지 않을 수가 없다.
다만, 예상대로 조금 어려웠다. 과학적인 부분도 어려웠지만, 로봇과 인간의 의식 연결이라는 낯선 소재가 난해하게 느껴지긴 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이 도리어 긴장감과 속도감을 만들었다. 왜? 대체 왜 이런거야? 라는 질문의 답을 쫓아가다보면 폭탄이 터지듯 엄청난 이야기들이 쏟아져나온다. 결말은 폭풍처럼 흘러가는데 침 삼키는 소리가 방해가 될정도로 엄청나게 몰입하기 만든다.
그 누구도 행복한 결말을 얻지 못했지만, 그리고 또 다른 어딘가에서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각자의 방향대로 걸어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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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걸 소설집 : 의심의 소녀 - 현대어로 쉽게 풀어 쓴 근대 여성 문학 모던걸
강경애 외 지음 / 텍스트칼로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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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여성 문학을 현대어로 쉽게 풀어쓴 책, 모던걸. 1920-30년대의 서구적 스타일과 의식을 가진 신여성을 일컫는 말, 모던걸. 제목 정말 이 책의 의도와 완벽하게 맞아 떨어진다.
총 5편의 단편 소설이 담겨 있다. 그 중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은 강경애 작가님의 '어둠'. 오빠의 사형선고 소식을 듣고 점점 정신이 미쳐가는 여동생의 심리를 묘사한 소설이다. 혹여나 오빠의 편지가 올까 기다리면서도, 이미 죽은 것을 알고서 현실을 외면하지 못하는. 오빠의 죽음을 모른 채 오빠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어머니를 죄스러워 마주보지도 못하고, 본인을 버리고 부잣집 여성과 새연애를 시작하는 같은 직장 내 의사를 증오하면서도 남아있는 애정을 완벽히 버리지 못하는. 영실는 괴로운 상황 속에서 결국 수술 하는 의사의 모습을 살인자로 착각하고 훼방을 놓으며 미쳐버린다. 괴로워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심리 묘사가 주를 이루는데, 그 괴로움이 읽는 내내 느껴져 인상이 펴지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담긴 소설은 나혜석 작가님의 것이었는데 수원에 나혜석거리가 있었던 것이 떠올라 괜히 반가웠다. 나혜석 작가님의 '경희'는 모던걸과 가장 잘 어울리는 소설이 아닌가 싶다. 일본에서 유학는 10대 신여성의 경희의 모습. 그러면서 조선에서 원하는 여성의 모습과 괴리감을 느껴 고민에 빠지는 모습까지, 그 당시 신여성들의 상황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만약 원문 그대로 읽었다면 이정도로 공감을 하며 읽지는 못했을 것이다. 현대어로 풀어 써 있으니 마치 요즘 시대의 작가가 근대를 상상하며 써내려간 느낌이었다. 하지만 현대 소설과는 조금 다른 전개성과 소설 흐름때문에 읽는 동안 몇 번 머뭇거려지긴 했지만, 신여성들의 근대 문학을 읽는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의미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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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안전가옥 오리지널 8
천선란 지음 / 안전가옥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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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자마자 읽고 있어요! 천개의 파랑을 너무 재밌게 읽었던 터라 신작나오자마자 구매해버렸ㄴㅔ요.. 천개의 파랑이 따뜻하다면 이 책은 좀 서늘한 느낌이 강해요! 어떤 내용으로 전개될지 넘넘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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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언니 - 언니들 앞에서라면 나는 마냥 철부지가 되어도 괜찮다 아무튼 시리즈 32
원도 지음 / 제철소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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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언니가 없어도, 언니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지금. 이 책이 절실하게 느껴졌고 나의 마음처럼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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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타오르는 마음
이두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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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기대한 것에 비해 아쉽다. 너무 과하게 낯선 인명과 지명, 다듬어지지 않은 느낌의 문장들과 이야기 전개가 묘하게 소설의 매력을 떨어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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