띄어쓰기 경주 만만한국어 2
곽미영 지음, 지은 그림 / 만만한책방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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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받침 구조대⟫의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이 책을 구입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책 소개 글만 봐도 ‘아, 이 책은 딱 우리 집 일곱 살이 좋아할 책이야!!!‘ 라는 확신이 들었거든요. 아니나 다를까, 아이는 한동안 ⟪받침 구조대⟫에 폭 빠져 지냈어요. 책이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책의 이야기를 몽땅 다 외울 정도로  ⟪받침 구조대⟫에게 온 마음을 쏟아부었던 아이는 같은 반 친구들에게까지 열심을 다해 전도하기도 했는데요. 홑받침, 쌍받침, 겹받침에 대해 다양한 에피소드로 쉽게 익힐 수 있다는 점, 무엇보다 어른이 봐도 모든 에피소드가 재밌다는 점에서 이 그림책은 나이 불문 사랑받지 않을 수 없는 책이었어요. 지난 2월 말, ⟪받침 구조대⟫의 후속작 ⟪띄어쓰기 경주⟫의 출간 소식을 전해 듣자마자 아이가 자리에서 방방 뛰고 소리 지른 것은 네, 당연한 반응이었죠. 눈 빠지게 '만만한 국어' 시리즈의 다음 이야기를 기다려온 아이를 위해 온라인 서점에서 바로 ⟪띄어쓰기 경주⟫를 주문했습니다. 이제 줄글을 읽고 쓰는 실력이 점점 늘고 있는 아이로 하여금 띄어쓰기와 띄어읽기의 중요성을 자연스럽고도 재밌게 이해할 수 있게 도울 거란 기대와 확신이 양육자인 저에게도 몽글몽글 피어올랐거든요. ⟪띄어쓰기 경주⟫ 책을 배송 받은 날. 아이는 종일 틈날 때마다 이 책을 보았어요. 밥 먹기 전에도, 밥 먹고 나서도, 씻기 전에도, 씻고 나서도… 심지어 병원에 갈 때도 품 안에 소중히 챙겨 들고 갔답니다. 소리 내어 읽기도, 소리 없이 읽기도 하면서 하루의 시간을 이 책과 함께 다 보낸 아이. 여덟 살 어린이는새로운 1학년 교실에서 만날 새 친구들과 이 책을 빨리 같이 읽고 싶다며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못 하고 있어요.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띄어쓰기 경주⟫는 전작  ⟪받침 구조대⟫의 명쾌한 유쾌함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요. 동시에 어떻게 띄어 읽고 띄어 써야 하는지 어른도 헷갈리기 쉬운 다양한 사례의 문장들을 긴 이야기 곳곳에 자연스레 녹여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다름 속에서 토끼와 거북이가 함께 배울 수 있는 면면을 ‘경쟁’이 아닌 ‘협력’이라는 조명으로 비추어낸 이야기이기도 한 ⟪띄어쓰기 경주⟫는 그림책으로서의 서사성도 힘주어 붙잡고 있어요. 자신에게 큰 웃음과 배움을 동시에 가져다준 이 ⟪띄어쓰기 경주⟫ (와 ⟪받침 구조대⟫)를 자신처럼 ‘소나 무를 돌 보세요‘ 인지, ’소나무를 돌보세요‘인지 헷갈려 하는 친구들과 깔깔 웃으며 같이 보고 싶다는 우리 집 초딩🎓! 그 어린이의 진심을 이 글에 옮겨와 전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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