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에 놀러 와 스콜라 창작 그림책 58
엘리자 헐.샐리 리핀 지음, 대니얼 그레이 바넷 그림, 김지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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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를 가진 어린이. 장애인 가족과 함께 사는 어린이.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일곱 명의 어린이들이 우리를 초대한다. “우리 집에 놀러 와!”




휠체어를 탄 친구와 함께 씽씽 달리기도 하고, 수어를 제1의 언어로 쓰는 엄마와 함께 춤을 추기도 하고, 자신과 키가 비슷한 아빠의 집게로 높은 곳의 물건을 척척 집어 보기도 하고, 아빠의 갈고리손으로 만든 나무집에서 함께 놀기도 하고. 아이들은 결핍이 아닌 ‘다양’의 바다를 가로질러 서로에게 다다르는 시간을 함께 보낸다. 편협한 불가능성이 아닌 다채로운 가능성을 향해 모두가 마음을 활짝 여는 안전한 공간 안에서.


있는 그대로의 서로를 인정하고, 맞이하고, 환대하며 각자의 자리와 서로의 세계를 함께 지키는 방법은 어렵지 않다. 언제든 함께 있도록 마음의 방문을 열기. 언제든 함께 있도록 현실의 문턱을 없애기. 다름이 장벽이 되지 않는 세계를, 수많은 오롯한로서 다양한 함께 달리고 춤추고 만들고 만날 있는 세계를 뚜렷하게 상상할 있도록 돕는 ⟪우리 집에 놀러 와⟫. ‘좋은 그림책이라는 진부하나 진심이 담긴 표현을 수밖에 없는 그림책이다.





📚 김도현, ⟪장애학의 도전⟫, p.249 /

인간은 본질적으로 ‘관개체적’ 존재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인간 존엄성의 기반은 개별 인간 내부에 존재하지 않으며, 개체[개인]들을 가로지르고 초과하는 사회적 관계 안에 존재한다. 쉽게 말해 인간 존엄성은 그것을 존중하고 보장하는 사회적 관계들 속에서만 존재한다. 내가 이미 존엄한 존재이기 때문에 나의 존엄성이 사회적으로 보장되어야 한다기보다, 나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사회적 관계들 (그리고 그런 관계들 내에 있는 주체들의 상호작용과 인정) 속에서 나는 비로소 존엄한 존재가 된다. 이 사회가, 그리고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나를 존엄하게 대하지 않는다면 나는 존엄한 존재일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질문을 바꿔야 한다. ‘인간은 왜 존엄한 존재인가?’가 아니라, ‘어떤 사회적 관계와 조건 속에서 인간은 존엄해질 수 있는가?’ 라고 말이다. 


📚김현경, ⟪사람, 장소, 환대⟫, p.193 /

환대란 타자에게 자리를 주는 것 또는 그의 자리를 인정하는 것, 그가 편안하게 ‘사람’을 연기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리하여 그를 다시 한 번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람이 된다는 것은 사회 안에 자리를 갖는다는 것 외에 다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은유,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p.167-168 /

예전엔 농인을 '벙어리'라고 칭했죠. 벙어리는 언어장애인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서 지금은 쓰지 않고요. '벙어리장갑' 도 '손모아장갑'으로 바꿔 부릅니다. 저는 얼마 전에 농인은 '듣지 못하는 사람'이 아니라 '수어를 제1의 언어로 사용하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어떤 존재를 결핍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더 나은 정의라고 여겼습니다.


📚페리 노들먼, ⟪그림책론⟫, p.504 /

좋은 그림책은 우리에게 좋은 예술 작품이 제공해 주는 , 더욱 나아진 의식, 달리 말하면 인간다울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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