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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일이 - 1학년 담임선생님이 들려주는 학교생활 이야기
임미현 지음 / 이야기꽃 / 2023년 2월
평점 :

초등학교 1학년 담임으로서 1학년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과 그 안의 단상들을 그림일기의 형식을 빌려 그리고 담아낸 『초일이』. 이 책의 출간 예정 소식을 접하자마자 주저 없이 ‘이야기꽃응원단’으로서 예약 구매를 했던 것이 지난 2월의 일이었다. 내년 이맘때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이를 상상하고 기대하는 마음으로.
책을 받아 들자마자 술술 읽어 내려간 초일이의 학교생활. ‘1학년 x반 OOO‘이라는 이름표에 조금씩 적응해 갈 아이의 모습, 새로운 일상과 규칙의 시간표를 살아갈 아이의 모습이 머릿속에서 쉽게 상상되었다. 학교에서 맞닥트리는 모든 것이 인생을 빚고 채우는 ‘배움’ 임을 체득해 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 아이는 이렇게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려나,라는 어렴풋한 예상들도 이어졌다. 초일이들과 함께 경험한 다양한 에피소드들은 바로 내년이면 내 아이의 것이 될 그야말로 “우당탕탕 왁자지껄”한 세계였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된 초일이의 학교 생활과 내 아이의 학교 생활이 모두 겹치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어떠한 방향과 과정으로 교실의 시간표가 흘러갈지 조금씩 가늠할 수 있게 되자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쾌한 감정과 고마운 감정이 뒤섞인 웃음이.

각각의 에피소드와 연관되어 소개된 <담쌤의 깨알팁>들은 그야말로 초일이와 함께 살아가는 ‘양육자’들을 위한 꿀팁 모음집이다. 입학식부터 시작해 각종 준비물, 수업과 학습 지도, 교우 관계, 생활 습관, 여러 가지 학교 행사, 학교와 가정과의 공조 등을 아우르는 1학년 ‘담쌤’의 조언들. 모르는 것도 걱정되는 것도 많은 초일이 양육자들에게 초일이와 함께 배우고 성장하도록 비추고 이끌어줄 환한 빛줄기가 되어줄 거라 생각한다. (일단 저부터 그 빛을 열심히 따라가겠습니다🏃🏻🏃🏻)
얼마 전, 언니 앞에서 아이의 입학 및 학교 생활을 향한 내 불안을 털어놓은 적이 있었다. 나보다 이년 앞서 ‘초일이’의 시간을 지나온 언니는 내게 고마운 조언을 건네주었다. 가족이 아이의 안전한 울타리가 되어준다면, 학교 생활로 인해 느낄 수 있는 아이의 긴장과 불안을 양육자들이 충분히 알아주고 안아준다면, 그리하여 아이가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속에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온전히 충전시킬 수 있다면, 아이는 어떠한 모습으로든 자신의 학교 생활을 잘해나갈 거라고. 기억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되는 이 모든 조언들을 다시금 확인시키고 확신시켜 준 『초일이』 책을 앞에 두고서, 내 모든 불안을 향해 이렇게 말하고자 한다.
“자신만의 빛을 지키고, 찾고, 발할 아이를 믿고 기다리는 ‘응원단장’으로서의 역할에만 집중하자, 나야!”
학교 안팎에서 아이의 세계가 건강하게 자라날 수 있도록 아이의 두 발아래에서 든든히 지지(under + stand)하는 양육자가 되고 싶은 나의 마음. 이제 조금은 덜 흔들릴 것 같다. 입학 전에 다져놔야 할, 입학 후에 갖춰야 할 마음가짐을 미리 알고 준비할 수 있도록 다정한 조언을 듬뿍 내어주신 임미현 선생님 덕분에. 학교와 가정 상호 간의 경청・신뢰・공조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확실히 인지할 수 있도록 나눠주신 진솔한 이야기들 덕분에.

따스한 시선과 애정 어린 마음으로 수많은 초일이들을 대하고 기르고 키워낸 임미현 선생님의 마음밭. 그 밭을 거쳐간 지난날의 ‘초일이’들은 지금도 열심히 자신만의 색깔과 모양대로 자신만의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생각을 가능케 한 근거들이 이 책 안에 빼곡하게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