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문지아이들
울리카 케스테레 지음, 김지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사람은 저마다 생각하는 것도, 원하는 것도, 원치 않는 것도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저마다 다른 인간의 저마다 다른 마음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자’는 문장을 일상 속에서 자주 떠올리려 노력한다. 우리의 관계를 조화롭게 유지하도록 돕는 지혜의 말을.


그러나 이 다름의 지혜는 머리에서 마음으로, 마음에서 입으로 도통 쉽게 번져나가지를 못 한다. 다른 것이 틀린 것이 아니라는 말 자체는 너무도 잘 알지만, 매일 부딪히는 다양한 면면의 ‘다름’들 앞에서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언행을 내보이려면 마음속 용기를 힘껏 끌어모아야 한다.


그렇기에 그 누구도 피해 갈 수도, 외면할 수도, 건너뛸 수도 없는 주제를 이용해 다름의 지혜를 말하고 보여주는 그림책을 볼 때마다 반갑고 고마운 마음이다. 어제보다 오늘 더 마음이 자라고 넓어지길 바라는 어른의 삶 또한 다정히 격려하는 듯한 그림책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우연히 받아든 ‘선물’과 같다. '생일'을 주제로 다름의 지혜를 사랑스럽게 알려주는 이 『생일』 그림책 또한 계절이 두세 번 바뀌어야 생일을 맞을 우리 가족 모두에게 뜻하지 않은 선물처럼 찾아온 그림책이었다.

〰️

이 세상에 태어난 특별한 날, 생일. 일년에 단 하루뿐인 생일을 맞은 동물들은 생일에 대해 저마다 다른 마음, 다른 태도, 다른 소원을 내보인다. 친구들을 잔뜩 초대해 시끌벅적한 파티를 열고 싶은 이가 있고, 맛있는 케이크를 혼자서 실컷 먹고 싶어 파티에 아무도 초대하지 않는 이도 있다. 시끌벅적한 파티가 너무도 싫지만 모여든 친구들 앞에서 솔직하게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지 못해 속상해하는 이도 있다. 한 살 더 나이를 먹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어 머리를 감싸고 괴로워하는 이가 있고, 혼자 거품 목욕을 하면서 느긋하게 생일을 즐기는 이도 있다. 그런가 하면 생일인 줄도 모르고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하루를 살아가는 이도 있다.


서로 다른 모습과 서로 다른 마음으로 생일을 대하는 동물들을 지켜보며 생각한다. 각자의 마음을 부정하지 않고 각자가 바라는 방식으로 각자의 날을 축하해 주어야 한다고. 더불어 내가 원하는 모습과 마음으로 나의 날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지나가고 싶다고. 생일을 어떻게 기다리든, 생일을 어떻게 준비하든, 생일을 어떻게 지나가든, 각자가 보내(길 바라)는 생일은 각자의 정답일 것이라고.


매년 반드시 돌아오고야 마는 생일처럼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매일의 나날들. 저마다의 방식으로 하루하루 분투하며 살아가는 무수한 마음들을 든든히 응원하고 단단히 연결하는 다름의 지혜들을 열심히 끌어모아본다. 이 모두가 내 마음과 내 입으로도 유유히 번져나가길 바라며, 얄따란 그림책을 계속해서 들여다본다. 입가의 미소가 점점 도톰해져간다.


📚 “생일을 축하하는 모습은 정말 다양해요. 우리가 다 다른 것처럼요! 여러분은 어떻게 축하하고 싶나요?”


그림책을 읽고 나서 친구들과 마음껏 장난치며 놀고 싶다며 생일에메롱 파티 열고 싶다고 말한 일곱 어린이. 언제부턴가 생일만을 위한 선물을 따로 주고받지 않는 아이의 양육자들. 가끔 자신의 생일이 언제인지 잊어버리는 반려인. 아이가 아빠와 함께 차려준 소박한 생일상 앞에서 이거면 생일 기분 충분히 냈다고 좋아하는 . 다르지만 같은, 특별하지만 평범한 우리의 하루들 속에서 자주 그림책을 펼치고 만날 같다. 각자의 정답을 존중하며 우리 모두의 정답을 함께 살아가기 위한배려 노력 하나로.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