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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토피아 3 : 엽기 상식 - 꼬리에 꼬리를 무는 400가지 사실들 ㅣ 팩토피아 3
케이트 헤일 지음, 앤디 스미스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12월
평점 :
지난 한 달간 일곱 살 아이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었던 팩토피아 시리즈. 이전의 1,2권 <잡학상식> 은 마지막 3권 <엽기상식> 을 위해 ‘빌드업’한 게 아닐까 느껴질 만큼, 아이의 반응과 관심의 정도는 이 3권에서 최고점에 달했다. 순서대로 한 장씩 넘기며, 혹은 화살표를 따라 이리저리 부지런하게 페이지를 옮겨가며 만나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불쾌하고, 질척대고, 끈적거리고, 오싹하고, 근질거리고, 역겨운’ 400가지의 사실들. 아이의 눈이 이전보다 더 초롱초롱 빛나는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인간과 동물의 몸에서 나오는 온갖 분비물과 관련된 역사적 기록부터 오늘날에 이르러 검증된 사실들까지. ‘세계에서 가장 긴 트림 기록이 1분 13초’, ‘한 달이나 밥을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는 바퀴벌레’와 같은 사실처럼 굳이 알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알게 되면 대화의 가지가 쭉쭉 다양하게 뻗어 가도록 돕는 흥미를 돋우는 사실들이 빼곡하게 담겨있는 노란 책. 이 책에 대한 (양육자로서의) 단 한 가지의 조언을 한다면…… 되도록이면 식사 시간 전에는 아이와 함께 이 책을 보지 말라는 것! 이 책을 아이가 처음 펼친 곳은 식당에서였는데, 음… 아… 이제 한글을 자유자재로 읽다 보니 일부러 엄마아빠의 반응이 격해지는 팩트만 쏙쏙 골라 말해주는 7세 어린이였다. 팩토피아 1,2권은 여전히 외출이나 외식 시 자주 챙기고 다니지만, 아무래도 3권은 온 가족의 비위 상하지 않는 식사 시간을 위해 집에서만 읽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꺼내어본다🥲
엄마의 책갈피들을 죄다 가져가서 자신이 좋아하는 페이지마다 착착 꽂아 넣는 어린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던, 그리하여 지난 연말부터 지금까지 우리 가족의 일상에 유쾌하게 스며들었던 팩토피아 시리즈. 세상 만물에 관한 호기심을 품고서 재밌게 세상을 읽어나가길 원하는 아이를 위해 우리의 세계에 들인 첫 학습 만화 덕분에 우리 가족의 대화 주제가 더욱 다양해질 수 있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요, 앞으로 이 시리즈의 책들이 더 출간될 계획은 없나요 @sigongj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