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해님
노석미 지음 / 창비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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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너무 사랑스럽잖아! 밝고 맑은 그림책을 처음 펼쳐 봤을 , 나는 두세 어린아이의 몸과 기분으로 그림 풍경 속에서 폴짝폴짝 뛰어놀고 싶었다. 그러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잠깐의 눈부심을 견디며, 머리 해님을 향해 늦은 아침 인사를 건넸다. “굿모닝 해님!”




겨울부터 가을까지 모든 계절이 자신의 속도로 무르익어가도록, 계절이 각자의 쓸모를 다할 수 있도록, 계절이 다음 계절로 자연스레 모습을 바꿔갈 수 있도록, 변함없이 자신 아래 모든 생명을 만지고 감싸는 해님. 그리하여 땅은, 땅속의 생명들은, 땅 위의 생명들은 매일같이 고마운 해님을 향해 아침 인사를 건넨다. “굿 모 닝!” 


해님의 따스한 안에서 싹이 트고 꽃이 활짝 피어난다. 나비와 벌은 사이를 윙윙대며 날아다니고, 온갖 채소와 과실은 자신의 속을 든든히 채워나간다. 안의 모든 생명들로 하여금 스스로 해내야만 하는 일들을 해낼 있도록 말없이 그들을 바라보고 비추는 해님. 계절은 변하고, 생명은 자라고, 해님은 변치 않는다. 변해야만 하는 존재와 변하지 않는 존재의 필연적 관계가 모두를 나아가게 한다. 자연의 당연한 순리가 모두를 살아가게 한다.


굿모닝, 아침 인사를 건네는 표정 하나하나에 환한 미소가 가득하다. 변함없는 일상이 지겨운 하루, 급격히 변해버린 일상이 버거운 하루・・・ 어떠한 무게와 질감의 하루더라도 시작을 변함없이 응원할 해사한 얼굴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가장 먼저 마주하고 싶은, 그리하여 그날 내내 얼굴 위로도 잔잔히 스며들기를 바라는 모두의미소 마치 해님의 내어주는 노오란선물같다. 물론 그것이 해님에게도 몹시 기쁜 선물이 되었으리라, 나는 확신한다.





작품에서 살아 있는 생명이 외치는 모든 말은 그림처럼 붓으로 그려져 있다. 만약 붓이 아닌 키보드로 입력한폰트 표현됐다면 서로에게 와닿고 가닿는 마음의 온도가 내려갔을 것만 같기에, 작가님의 선택에 나는 그저 찬탄할 뿐이다. 해님 아래 모든 것이 생동하는 그림 앞에서.



* 창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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