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토피아 1 : 잡학 상식 - 꼬리에 꼬리를 무는 400가지 사실들 팩토피아 1
케이트 헤일 지음, 앤디 스미스 그림, 조은영 옮김 / 시공주니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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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1주일 동안 우리 가족의 일상에 흥겹게 스며들었던 책. 이제 혼자서 술술 글을 읽어나가고, 만물에 관한 호기심을 안고 재밌게 세상을 읽어나가길 원하는 우리 집 만 5세 어린이를 위해 우리의 세계에 들인 첫 학습 만화다. 여덟 살 사촌 형아를 만날 때마다 어깨너머로 슬쩍슬쩍 보았던 세상으로 이제는 이 아이가 직접 걸어 들어가고 싶어 하는 걸 느끼면서. 


그렇기에 처음에는 아이만의 감탄과 재미를 예상하고 기대했었다. 그러나 어른인 나조차 살면서 처음 마주한 사실들이 늘어날수록, 이러한 부류의 책은 아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습득’의 쾌감을 안겨주는 통로임을 깨달아갔다. 그 통로는 앞으로 똑바로 가다가도 다시 한참 전의 앞장으로, 혹은 한참 후의 뒷장으로 연결되기도 한다. 점선을 따라 이리저리 길을 따라가다 보면, 이 세상의 모든 사실이 서로 ‘꼬리에 꼬리를 물듯’ 연결되어 있다는 신기하면서도 당연한 ‘진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물론 책 속의 모든 사실들이 (2022년 기준 한국 나이) 여섯 살인 아이에게 완벽하게 이해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아이는 자신이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직접 자신의 작은 손가락으로 쫓아가며 마주해 갔다. 자신만의 해석과 상상을 마음껏 덧붙이면서. 갓 태어난 아기가 어른보다 뼈가 많다는 이야기에 아이는 ‘점점 어른이 되면서 뼈들이 합체하는 건가?’라고 말했고, 목성의 하루는 고작 열 시간이라는 이야기에는 ‘목성 그렇게 빨리 돌면 어지러워서 맨날 토하는 거 아닐까?’라는 다소 엉뚱하지만 일리 있는 의문을 내비쳤다. 오늘날 지구의 1년은 약 365일이지만, 공룡 시대에는 1년이 370일이었다는 문장을 읽고 나서는 등원길 내내 아빠와 5일의 차이를 만들어낸 원인을 상상하며 두 남자만의 가설을 열심히 세워갔다.





우리 가족은 책장을 넘기는 손을 자주 멈출 수밖에 없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레고 타워, 페루의 어느 절벽에 매달려있는 유리 캡슐 호텔의 사진을 직접 찾아보며 탄성을 자아내야 했으니까. <헬로 카봇> 만화에서 본 적이 있는 이야기홍게의 안전한 이동을 위해 숲과 바다 사이에 터널과 다리를 만들어준 주민들를 발견하고서 환호해야 했으니까. 일란성쌍둥이도 지문이 다르다는 사실을 접하곤 같은 반에 있는 쌍둥이 친구들의 지문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다는 아이의 말에 힘껏 고개를 끄덕여야 했으니까. 무한에 이르는 수數의 단위를 배워가고 있는 아이가 ‘경(10)’의 정도를 실제 사례로 깨우치는 과정을, 아빠가 하는 일과 관련된 부분이 나온 페이지 앞에서 그와 관련된 자신의 지식수준을 뽐내는 과정을 흐뭇하게 바라봐야 했으니까.


초등학생이 되면 훨씬 쉽게 와닿을 사실들은 그때를 기약하며 휙휙 넘겨버리고, 지금 당장의 감탄을 자아내는 사실들 앞에서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아이와 함께 만난 팩트의 세계.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상식들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과 대답들이 우리의 식사, 외출, 휴식 시간을 에워싼다. 사회, 문화, 경제, 과학, 예술, 지리 등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지만 순서대로 읽을 필요도, 모든 사실을 다 기억할 필요도 없는 자유로운 팩토피아. 이곳에서 계속해서 이어갈 여행이, 더불이 앞으로 계속해서 만날 또 다른 팩트의 세계(2권과 3권)들이 어찌 기대되지 않을 수 있을는지!

 


* 시공주니어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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