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크루얼티프리 - 동물과 지구를 위한 새로운 생활
린다 뉴베리 지음, 송은주 옮김 / 사계절 / 2022년 10월
평점 :
✓ 크루얼티 프리(Cruelty Free): 본래 동물실험을 거치지 않은 제품을 뜻한다. 이 책에서는 지구에 덜 해로운 삶의 방식을 일컫는 말로 확장하여 사용한다.

‘동물’과 함께 살아가는 ‘지구’를 생각하는 일상 속 작지만 중요한 원칙을 세우는데 도움을 줄 책. 동시에 그 원칙에 얽매이거나 끌려가지 않도록 격려할 책. 쉽게 와닿을 문장과 명료한 그래픽, 다정한 어조로 독자의 ‘더 나은 선택’을 지지하는 책. 그리하여 내게 환경・동물권 관련 도서를 큐레이션 할 기회가 있다면, 입문용으로 가장 위에 두고 싶은 책들 중 하나.
무엇을 사고, 버리고, 먹고, 마시고, 입든지 우리의 크고 작은 선택은 지구와 동물에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을 다양한 측면에서 살펴보고 세세히 설명하면서, 저자는 말한다. 모든 면에서 완벽한 선택은 ‘누구도’ 할 수 없지만, 작고 사소하게라도 더 나은 선택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어떤 것을 덜 먹고(안 먹고), 덜 쓰고(안 쓰고), 덜 버리고(안 버리고), 덜 입는(안 입는) 선택과 규칙은 오로지 당신의 몫이라고. 당신의 선택이 무엇이든, 동물을 착취하고 환경을 파괴하는 기존의 일상과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당신을 힘껏 응원한다고. 까다롭고 불편한 생활방식을 기꺼이 선택하려는 당신이 있어 다행이라고.
📚p.72 아주 작은 행동이라도 해보기로 마음먹었다면, 누구도 여러분의 노력을 하찮게 여겨서는 안 된다.
📚p.101 여러분이 자신의 탄소 발자국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면, 아마도 제일 먼저 차로 얼마나 많이 여행을 다니며, 얼마나 자주 비행기를 타는지부터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의 탄소 발자국은 여러분이 사고 쓰는 모든 것으로 이루어지며, 패션도 예외는 아니다.

이 책을 읽으며 내가 내린 하나의 결심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동물원, 아쿠아리움, 먹이주기 체험 명소 등을 더는 ‘동물원’이라고 부르지 않기로 한 것이다. 그곳들을 동물을 위한 현대식 동물원과 확실히 구분 짓기 위해, <동물을 이용(착취)해서 인간만을 위한 수익을 창출하는 관광명소>라고 칭하기로 한 것이다. ‘전시’뿐만 아니라 동물 각각의 권리와 유전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연구’와 ‘교육’, ‘보전’에 힘쓰는 곳이 아니라면, “야생 생명을 보호하는 데 필요한 상세한 지식을 얻게 하는 곳(p.151)”이 아니라면, 이제 더는 그곳을 동물원이라 부르지 않겠다. 그곳들을 더는 자발적으로 찾아가지 않겠다는 어제까지의 결심에 더해보는 오늘의 다짐이다.
(이 책과 함께 읽으면 좋을 책으로 『나의 비거니즘 만화』, 『지구를 살리는 옷장』, 『동물 따라 세계여행』 을 추천해본다.)
* 이 책은 사계절 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을 받아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