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일
조성준 지음 / 작가정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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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당신에게 권하면서 내가 말 하고 싶은 단 한 문장은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다 읽지 않아도 괜찮다’는 것. 차례를 살펴보며 지금 당신의 마음에 와 닿는 설명이 적힌 챕터를 확인한 뒤, 그 챕터 속 예술가들만 만나도 지금의 당신에게는 더없이 충분할 것이다. 현재 당신 일상의 결과 비슷한 순간에서 예술가들은 어떤 선택을 내리며 살아냈고 살아갔는지 그 이야기를 보고 듣는것만으로도 그들로부터 잔잔한 위로나 따스한 공감, 뜨거운 용기를 나눔받을 수 있을테니.

그러나 한 종류의 결로만 흘러가지 않는 것이 삶이기에, 결국 당신은 다양한 결로 드러난 ‘예술가의 일’을 모두 살펴보고 한 사람 한 사람을 당신의 마음에 담아두고 기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하는 혹은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던 예술가들. 그들이 이승에 남기고 간 작품과 기록, 생의 흔적들에 기대며 언제든 자신의 삶을 관조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누리는, 누릴 수 있는, 누려야만 하는 축복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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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예술가를 향한 과소평가가 결코 과장되지 않았던 과거가 오늘날의 현실과 여전히 분리되지 않고 있음을 지켜보며 통탄해 하고 있을 저승의 예술가들. 그들의 삶과 작품을 파헤치며 이 땅에 깊이 뿌리내린 악습과 관행과 편견을 깨부수고 있는 이승의 후손들. 서로가 서로의 위로와 희망이 되어주고 있음을, 시대를 초월해 연대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한 번 더 확인하고 확신한다.

(작가정신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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