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객의 칼날은 문학동네 플레이
오현종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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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종 작가의 '자객의 칼날은'은 무협 형식을 빌려 복수와 이야기의 힘을 예리하게 해부한다. 


재상의 미궁에서 시작되는 자객의 실패와 남매의 복수 여정이, 칼날처럼 날카로운 문장으로 펼쳐지며, 단순 액션에서 철학적 깊이로 나아간다.


가벼운 무협으로 시작했으나, '서사'가 칼날이 되는 순간, 페이지마다 긴장감이 피어올라 완벽히 빠져들었고, 남매 '명'의 검술과 '정'의 기록 추적이 조화를 이루며, 내 안의 숨겨진 분노의 감정들을 끌어올렸다.


작가는 무협 문법으로 '악의 연쇄'와 '이야기의 힘'을 탐구한다. 재상의 고독한 꿈과 의붓아들의 고통이 생생해 독자를 사로잡으며, 복수극 속 인간 심리가 섬세하다. 장르 실험으로 문학적 깊이를 더한 점이 돋보인다


특히 재상의 고독한 꿈은 악인에게도 인간성을 더해 경계를 무너뜨렸다 (선악의 경계가 이렇게 모호할 수 있다니, 이런 모호함이 문학의 매력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기록을 통해 과거를 재구성하는 부분으로, 층층이 쌓인 벙어리 첩의 비밀 기록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소름이 돋았다. 자객이 자결하는 장면은 충격의 극치로, 그 잔인함이 생생하며, 간결하고 강렬하다. 


복수의 끝이 아닌, 이야기의 시작을 암시하는 결말이 인상적이며, 문체는 절제되고 예리하다. 문학동네 플레이 시리즈답게 밀도가 높아 한 호흡에 읽힌다. 


오현종 작가의 이번 작품이 신선하고 여운을 선사해서, 작가의 다른 작품도 찾아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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