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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페스트의 푸른 달빛 - 2011 뉴베리 상 수상작 ㅣ 생각하는 책이 좋아 11
클레어 밴더풀 지음, 김율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12년 3월
평점 :
품절
아이가 읽는 책을 같이 읽으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막상 실천으로 옮기는 그렇게 쉽지 만은 않습니다. 바쁘기도 하지만 마음의 여유가 없는 것이 첫 번째 이유겠지요. 그래도 종종 아이가 무슨 책을 읽나 하면서 같이 읽기도 합니다. 아이들 책을 같이 읽으면서 저도 어렸을 때 이런 책이 있었으면 하고 바라는 경우가 많더군요. 뉴베리 수상작도 그 경우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말도 못 들어봤으니 아마 소개가 안되었었나 봅니다.
뉴베리 수상작이라 아무래도 미국 작가의 작품이 거의 다고 우리와 동떨어진 내용도 많지만 그래도 성장기 아이들의 여러 이야기가 담겨있어 많이 공감하면서 읽게 되더군요. 그래서 뉴베리 수상작이라면 제가 먼저 반갑게 읽기 시작하지요. 이 책도 2011년도 뉴베리 수상작이라는 소리에 제가 먼저 읽기 시작했답니다.
1930년대 미국 캔자스 주의 한 작은 마을 매니페스트를 배경으로 한 소녀의 이야기에서 출발합니다. 아빠와 떠돌아다니며 생활하던 애빌린은 열두 살이 되자 아빠가 매니페스트라는 작은 마을로 보내게 되어 섀디 아저씨와 같이 살게 됩니다. 임시목사이자 밀주업자이기도 한 섀디 아저씨와 함께 지내면서 점술사 세이디 양의 일을 도와주게 되고 새로 사귄 친구 루산과 레티와 함께 옛 마을의 첩자를 찾는 활약을 펼치게 됩니다.
마룻바닥 속에 숨겨져 있던 담배통 안에 있던 편지와 여러 기념품들은 세이디 양의 이야기와 어우러져 1910년대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됩니다. 마을에 살던 네디라는 소년과 도망치던 소년 징크스와의 우정과 함께 그 당시 매니페스트에 살던 여러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경제공황으로 힘들게 살던 주민들의 모습, 탄광에서 아무리 힘들게 일해도 탄광주인만 배불리 사는 모순된 현실, 제 1차 세계대전으로 전쟁에 뛰어드는 어린 소년들, 곧이어 전세계에 유행하게 되는 스페인 독감 등 여러 일이 벌어지고 애빌린은 그 이야기를 통해 떠돌이에서 마을의 진정한 주민이 되어갑니다. 아울러 아빠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아빠를 이해하고 다시 만나게 됩니다.
처음엔 너무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닌가,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진 시간과 공간 속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읽을수록 애빌린의 이야기 속으로 쏙 빠져들게 되더군요. 정말 이야기의 힘은 책을 읽는 독자를 그 어느 시대, 어느 공간이든지 아무런 문제없이 데려갈 수 있구나 다시 한번 깨달았답니다. 처음 책의 두께에 좀 놀랐었는데 이틀 만에 다 읽었네요. 옆에 있던 아이가 언제 다 읽느냐고 하더니 제가 다 읽으니 재미있냐며 바로 책 읽기 돌입했답니다. 좋은 책이 있어 행복해지는 순간이 자주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