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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즈번드 시크릿
리안 모리아티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조금은 낯선 오스트레일리아에 사는 세 주인공 세실리아, 테스, 레이첼의 이야기가 각각의 시점에서 조금씩 풀어져나간다. 누가 봐도 완벽한 가정, 남편, 생활을
이끌어나가는 세실리아, 믿었던 남편이 자매 같은 사촌과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 테스, 미해결 살인사건의 희생자 큰 딸을 잊지 못하는 레이첼의 이야기가 씨실, 날실처럼
서로 어울려진다.
테스가 남편의 불륜 이야기를 듣고 아들을 데리고 친정인 시드니로
갑자기 오게 되면서 세 주인공은 한 곳에서 서로 마주치게 된다. 우연히 남편의 편지를 손에 쥐게 된
세실리아가 자기가 죽기 전에는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남편의 말을 어기고 편지를 읽게 되면서 세 사람은 각각 파국을 맞게 된다.
오스트레일리아든 한국이든 여자로 사는 삶의 중심은 역시 가족이라는
것을 세 주인공의 삶과 생활을 통해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의 욕망이나 희망에 앞서 아들과 딸의
삶과 인생을 고려할 수 밖에 없고 또 그렇기에 지금의 삶이 충만되고 만족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세실리아 남편 편지의 내용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좀 충격적이었지만
또 그렇기에 서로의 삶이 서로 교차되어가는 과정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어 한번 손에 잡으면 놓기가 정말 어려운,
그래서 끝을 보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있다. 이야기의 결말이 조금은 이해가 안되기도 했지만
자기가 행한 대로 갚는 인과응보적인 결말이 어쩌면 제일 좋은 결말일 수도 있을 것 같다. 결국 어떤
가정도 깨어지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갈 수 있을 테니까.
갑자기 닥친 역경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차근차근 앞으로의
계획을 세우고 또 그렇게 행동해 나갈 것이 분명한 세실리아의 삶이 인상적이었다. 나도 그럴 수 있기를
바라면서 작가의 다음 책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