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아줌마의 햇살도서관 일공일삼 68
김혜연 지음, 최현묵 그림 / 비룡소 / 201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 어렸을 때만 해도 도서관은 지역에 한곳이 있을까 말까 한 곳이었네요. 그래서 공공도서관보다는 학교에 있는 작은 도서관을 이용하던 기억이 납니다. 그에 비해 요즘은 집 가까운 곳에도 도서관이 생겨서 접근성이 훨씬 좋아졌네요. 하지만 가까운 도서관을 아직도 나 몰라라 하는 경우도 많네요. 저 역시 도서관을 그저 책을 빌리고 가져다 주는 곳으로 여겼음을 <코끼리 아줌마의 햇살 도서관>을 읽으면서 깨달았답니다.

이 책 속에는 모두 5명의 등장인물이 도서관을 매개로 서로 만나고 친구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말더듬이 엄마로 인해 친구들의 놀림을 받는 여섯 살 진주, 축구를 좋아하지만 작은 몸집으로 인해 고민이 많은 정호, 이금례 도서관의 사서지만 큰 몸집으로 인해 외로운 진숙씨, 작은 집에 많은 식구로 인해 자기만의 방을 갖고 싶은 수정이, 그리고 진주의 엄마인 명혜씨가 나와 각자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렇게 다섯 명의 시선이 도서관을 중심으로 마주치는 이야기라서 더욱 생동감 있고 사실적으로 다가오네요. 꼬마 마틸다를 보는 듯한 어리지만 깜찍한 진주 이야기라든가 축구를 좋아하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남자아이 정호, 언니와 항상 방을 써야 하고 항상 책상은 언니에게 양보해야 하는 수정이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딘지 친숙하기도 하고 이런 생각을 갖고 있었구나 하는 공감을 할 수 있었답니다. 특히 큰 몸집으로 인해, 또 말더듬으로 인해 친구가 없는 어른인 진숙씨와 명혜씨가 서로 친구가 되어 아픔을 보다듬어 주는 장면은 어른인 제가 봐도 감동적이더군요. 단순히 신체적인 이유 때문에 모른 척하고 넘어간 많은 사람들 얼굴이 스쳐 지나가더군요.

작지만 아담한 도서관, 누구나 마음 편하게 가서 좋은 책 많이 볼 수 있는 공간. 정말 자기만의 방을 찾는 수정이 같은 마음이 되게 만드네요. 저도 이제부터는 아이들과 도서관에 가서 단순히 책만 빌리고 말 것이 아니라 주변을 좀 돌아보기도 하고 도서관에 오는 다른 아이들도 관심 있게 보고 싶어지네요. 이번 주말 도서관 나들이가 절로 기다려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