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의 밤에 고하는 말 - 세상의 소음으로부터 서서히 멀어지는 연습
매트 헤이그 지음, 최재은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위즈덤하우스 #불안의밤에고하는말 #매트헤이그 #미드나잇라이브러리 #불안 #위로 #자기계발 #용기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도서제공

한 줄 평 : 불안의 밤을 함께 이겨내줄 따뜻한 위로와 용기

요즘 나는 불안하다. 30대를 내내 불안하게 보내면서도 오히려 좋다고 했던 나였는데, 요 2년 새는 견디기 힘들게 불안했었다.

그러나 조금씩은, 사실은 좀 오래 전부터 불안했는지도 모른다. 신경림의 '갈대'를 좋아했다. 특히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라는 부분이 아주 오래 전부터 충격적이었다. 그 불안이 현실화되고 시각화되며 어떤 사건과 부딪쳐 걷잡을 수 없어진 지가 2년여쯤 될 뿐.

하지만 사람은 늘 그렇듯 알지만 안다고 모든 것을 피해가지는 못한다. 불안하다는 것이 스스로가 온전하게 두 발로 서지 못하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정신없이 몰아치는 풍파에 휩쓸리면 그 두 다리를 지지하고 서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이 책은 꺼내먹을 약처럼, 혹은 애착인형처럼, 혹은 옆에서 위로와 응원을 건네줄 이야기 할머니처럼 따뜻하게 말을 꺼내줄 것만 같다. '미드나잇라이브러리'라는, 동화적 베스트셀러로 유명한 매트 헤이그라는 거장이 "이 미친 세상에서 미치지 않는 게 이상한 거 아냐?"하는 말로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자신의 경험과 마음을 담아서인지 매끄럽고 슥 읽히는 면이 있지만 책의 구성이 꽤 체계적이다.

-마음의 붕괴
-욕망의 중독
-결핍과 과잉
-연결의 감옥
-변화의 시작
-희망과 자존

이라는 여섯 개의 챕터를 읽어나가는 동안에 우리는 유난스럽지 않게,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우리의 고통을 그와 공유하고 미쳐날뛰는 세상으로부터 나를 지켜나가며 오롯한 나로서 두 다리로 땅을 짚고 설 수 있는 사람이 된다. 세상이 우리를 불행에 빠뜨리려 한다면 다른 방향으로 수영하는 법을 배우고, 시련과 고난의 시간조차 헤엄쳐내서 드디어 현명한 연장자가 되고, 1만개의 길을 품은 지도가 되며, 불타는 강렬한 주홍이 됨으로써 용감할 정도로 진짜인 당신 자신이 되라는 메시지를 읽으며 이걸 이렇게 부담스럽지 않게 써내다니? 하는 생각을 했다.

불안할 때는 안정을 줄 애착인형이나, 혹은 멘토나, 혹은 부적 같은 무언가가 필요할 때가 있다. 그를 통해 깔딱, 불안의 꼭데기를 넘으면 다시 내리막의 능선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불안해지기리를 반복하는 삶을 불안한 사람들은 숙명적으로 산다. 그때 그 꼭데기를 함께 넘을 것으로, 그리고 궁극적으로 그 층고를 낮출 수 있는 도구로 이 책을 추천한다. 이 책을 몇 번이고 읽어 삼키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 쭈그리고 있는 나를 조금씩 조금씩 펼 수 있도록 한 걸음을 내디딜 용기와 힘이 생길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