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를 위한 문해력 수업 사춘기 수업 시리즈
권희린 지음 / 생각학교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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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1. 문해력이 부족한 것 같은데 대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훌륭한 가이드북
2. 초중고등학생의 문해력을 길러주는 수업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 교강사, 학부모님들을 위한 좋은 지침서

나는 10년째 고등학생들의 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요즘 문해력 저하현상에 대한 말이 많은데, 현장에서는 그걸 더 절실하게 느낀다. 이제라도 그런 논의가 계속되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이게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기 때문이다. 게다가 문해력 부족 현상의 심각성을 말하고는 있지만, 교육과정은 안타깝게도 정 반대로 가고 있는 느낌이 있다. 예로부터 '국영수'는 학생들을 힘들게 하는 주범으로 지목당해왔다. 또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는 못하면서 실질적인 교과의 학습 시간을 뺏거나 아이들의 진로 탐색을 방해하는 방해꾼 정도의 취급을 꾸준히 받아왔다. 그 결과 학교 현장에서는 '국영수'의 자리를 실질적 진로 교과로 대체해야한다는 식의 개정이 계속되고 있다.

그런데 내가 국어교사라서 국어 교과의 중요성을 말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명백하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소신을 밝히고 싶다. 학습의 방향성이 수정될 필요가 있을지언정, 국영수는 역적이 아니다. 교육학에서도 '전이' 가능성이 높은 교과목은 주요 교과목으로 취급한다. 사실상 나는 국어가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도구'라고 생각한다. 구석기 시대에는'사냥'을 배우고 사냥도구를 만드는 법, 생존하는 법을 배워야했다면, 지금은 원초적으로 다른 생명체를 죽이거나 이겨야하는 대신에 말과 생각으로 생존의 전장에 나가있는 셈이다. 이렇게 말하니까 굉장히 팍팍한 느낌이 들지만, 자기의 생각을 적절한 표현과 바른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 타인이 하는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사회에서 살아남지 못하고 도태될 수밖에 없다. '시 한 편'을 배우는 게 밥 벌어먹는 데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는 있지만 문학작품들을 읽은 경험들이 모여서 집단의 사고방식을 이해하고 타인의 생각을 이해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될 텐데.라는 생각을 늘 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꽤 쉽고 재밌게 잘 만들어진 책이다. 국어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학생들이나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은데 무엇부터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몰라서 변죽을 두드리는 학생들이 읽어보고 하나씩 따라해보면 참 좋을 거 같은 책이다. 또한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동기가 필요할 때도 학생들의 눈높이에서 그러한 동기를 제공해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시리즈 명인 '사춘기를 위한'이 대상자들에게는 오히려 진입장벽이 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생들은 생각보다 자기들이 사춘기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이다.(ㅋㅋ) 그런 진입장벽을 뚫고서라도 아이들에게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그러면 아이들이 국어 공부의 동기를 부여받고 방향성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책이다.

또한 국어를 가르치는 입장, 국어 교과 교육론을 공부한 입장에서 보면 쉬운 표현으로 국어 교과교육론을 꽤 충실히 반영하여 잘 풀어놓은 책이라서 국어를 가르치고 싶어하는 예비 국어교사, 혹은 초임 교사나 강사가 요즘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어떻게 수업을 구성해야할지에 대한 영감을 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어를 가르치겠다고 마음 먹은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국어를 '잘'하는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막연하게 국어를 못하는 대상들에 대한 미지의 공포(?)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내가 못했다가 잘하게 된 것에 대한 썰을 풀기는 쉬워도 원래 잘했던 것을 못하는 사람 입장에서 이해해서 가르치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그런 때에 이 책이 가이드라인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한 제안으로 읽게 된 책인데, 정말 귀한 수업 참고자료를 얻은 기분이다. '생각학교'출판사의 인문학 시리즈물 '사춘기를 위한 ~수업'이 모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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