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에읽는내운명이야기 #흐름출판 #사주 #운명 #신화 #그리스신화 #이야기 #이야기꾼 #북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책추천 한 줄 평 : 정신 못차리게 빠져드는 프로 이야기꾼의 운명학 이야기정말 말 그대로 빠져든다. 이런 이야기꾼은 꽤 오랜만에 본다. 최근에 마라맛 이야기꾼을 많이 봤다면, 이 이야기는 달큰하고 구수한 누룽지맛으로 계속 쭉쭉 들어간다. 읽다보면 어느새 책장이 쭉쭉 넘어가있고 밑줄 안 친 페이지, 북마크 안 한 페이지가 없다. 사주의 어려웠던 부분들을 꼭꼭 씹어서 쉽게 소화할 수 있게 만들어줬을 뿐 아니라 신화에 버무리니 흥미롭기 그지없다. 재미만 있는 게 아니라, 작가의 연륜에서 나오는 운명에 대한 관점이 부드럽고 한층 여유롭게 마음을 어루만진다. 망해본 사람만이 아는 망해본 사람의 조바심을 이해하는 어른이 옛날이야기를 해주듯이 건네는 정보와 우회적 조언은 내 운명이 정해진 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나를 아는 것으로부터 운명을 운전해갈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운명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에 대한 고민과 그간 운명에 치여온 나에 대한 위로,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것에 대한 용기를 준다. 이 책은 운명을 바라보는 관점을 재정의해준다. 운명은 사실 내가 자동적으로 결정해온 많은 것들이 일궈낸 나비효과다. 똑같은 상황을 만났을 때, 우리는 똑같은 결정을 하지 않는다. 각자가 결정을 쌓아나가는 대로 각자의 인생은 흘러간다. 그렇기 떄문에 나의 운명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그런 결정을 내려온 '나'에 대해서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똑같은 상황에서 왜 나는 저 사람과 다른 결정을 하는가? 그것은 본디 어떤 성정을 타고났는가에 따라 다를 것이다. 또한 반대로 누군가를 대할 때도 마찬가지다. '나'를 알고 '너'를 알면 백전 백승이라는 것은 괜한 말이 아니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파해법은 다르다. A에게 통한 방법이 B에게 통하는 것은 아니다. 둘은 다른 사람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주상 '갑목'이다. 위로 쭉쭉 자라는 성정과 봄의 기운을 타고난 해맑음을 가진 사람, 그러나 타협을 몰라 잘 부러지는 사람이다. 그런 나에게 유연함의 상징인 '을목'이나 '계수'인 사람을 가리키며 저렇게 행동해야지!라고 한들 그렇게 되기는 쉽지 않다. 또한 내가 '을목'이나 '계수' 같은 사람들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그들에게 어떻게 행동해야할지도 알 수 있다. 사주가 나름 동양의 빅데이터이기에 이 책은 사주를 공부한 기자가 사주의 각 요소를 그리스 신화에 적용하여 누구나 읽을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써냈고, 사람의 심리와 성정을 가장 과학적으로 읽어내는 정신과 의사가 추천사를 썼다.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다. 앞서 읽은 #우리는중독을사랑해 의 도우리 작가도 #사주유튜브 를 일상적으로 본다는 이야기를 하고 책의 한 챕터를 이에 할애했다. 여기저기에 중구난방으로 멘토가 난립하는 춘추전국시대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싶다. 그럴 때 나에게 맞는 파해법을 찾고 받아들이고 나아가지 못하면 맞지 않는 옷을 입고 고생하는 사람밖에 안 될 것이다. 그렇다고 멘토들을 하나씩 찍어 맛볼 것인가? 오히려 나 스스로를 잘 알게 되면 그에 맞는 멘토를 금방 찾아낼 수 있어 운명 네비게이터의 주인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이 50에 좌절을 겪은 작가의 사주공부는 작가에게 출판이라는 파해법을 주었다. 포기하지 않는 사람에게 운명의 운전대는 기회를 준다. "비가 올 줄 안다고, 비가 오지 않게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산 정도는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팔자를 공부해 운명을받아들인다는 행위는 체념이 아니라 수용이다. 자신의 행동을 이해하고 다르선택의 가능성을 모색하는 일이다." "나 자신도 그렇지만 명리학 따위와는 거리가 멀 법 한데 뜻밖에 사주풀이를 공부한 사람이 있다. 한 가지 공통점은 나름대로 인생의 위기를 겪으며 운명이란 무엇인지 관심을 갖고 발을 들여놨다는 사실이다.(명리학 공부에 관심이 없다면 딱히 굴곡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는 하나의 방증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언제까지 팔자타령만 하고 살지 않기 위해서 팔자를 공부한다. 팔자 공부의 결론은, 운명이란 결국 자신이 만든다는 것이다." 라는 서문의 문장들은 불안에 젖어 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아야할 이유로 충분하다. 왠지 삶에 치이고 지쳐 운명이 궁금한 당신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