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 상처받지 않고 상처주지 않는 관계의 기술
김달 지음 / 빅피시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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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평 : 20대에 '이 사실'을 조금이라도 인지하면 30대가 편해질 수 있다. 20대와, 그리고 이 문장을 읽고 딱 '이 사실'을 모르는 것 같은 나와 같은 30대 이상 모두의 연애 지침서.

바야흐로 유튜버의 시대다. 예전에는 '관종'이라고 치부되던 인플루언서의 영역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고, 분야도 다양해졌다. 그 중에서도 '사랑'이라는 흔하지만 쉽지 않은 주제로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사람이 저자 '김달'님이다. 유튜브를 많이 보지 않는 나도 김달님의 유튜브는 가끔 보는데, 저 사람은 인생 2회차인가? 싶을 때도 많다. 보통은 좀 어린 친구들의 연애 고민들을 해결해주는 것 같은데, 사실 연애의 성숙도에 나이란 없는 것 같다.

나는 얼마 전에 '남자 보는 눈이 없음'을 가족들에게 공인(?) 받았고 스스로도 인정했다. 나는 꽤나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타입이고, 끝을 알면서도 흐린 눈을 하는 타입이었다. 사주에서도 일찍 결혼하면 두 번 결혼한다고 했는데, 왠지 이번 생에 결혼이라는 것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고 있는 가운데 두 눈을 감고 내가 눈 딱 감고 구남친들 중 한 사람과 결혼했다면 행복했을 것인가를 고민해본 적이 있다. 단 한 사람도 빠짐 없이 NO. 였다. 확실하다. 남자 보는 눈은 없다. 그런데 대체 남자 보는 눈이라는 게 뭘까하는 의문, 그리고 남들은 어떻게 그런 걸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는가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그 의문에 대해서 이 책은 꽤나 명쾌한 답을 주었다. "자신도 아니라는 걸 알면서 그 관계를 끊지 못하는 것 또한 사람 보는 눈이 없는 것이다. 정확히는 다른사람이 아닌, '나 자신을 보는 눈'이 없는 상태이다."라고. 생각해보니 그렇다. 나는 꽤 정확히 결말을 예측하는 편이었다. 로또나 내 남자에 관한 것 빼고. 사실 로또는 모르겠고 내 남자에 대해서는 거의 그러했다. 왠지 이럴 거 같은데, 에이 내가 너무 넘겨짚었나?를 반복하며 헤어지면 슬픔보다 나를 믿지 못했던 분노가 앞서는 타입이었달까...그리고 더 찔리는 말이 밑에 줄에 있었는데 " '이 사람은 좋은사람이야'가 아니라 '이 사람은 전의 사람보다는 그래도 나아.'라고 생각하면서 만난다. 낮은 기준을 두고 상대적으로 사람을 판단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거기서 거기일 뿐인데도." 그러니까 망한 연애가 계속되는 것이었을 것이다. 생각해보니 김동률의 '감사'에도 이런 가사가 있다. " 그 누구에게도 내 사람이란 게 부끄럽지 않도록 날 사랑할게요. 단 한 순간에도 나의 사람이란 걸 후회하지 않도록 그댈 사랑할게요." 먼저 나를 알고 나를 사랑해야 나를 사랑하는 것이 떳떳하고 자랑스러운 일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걸 텍스트로 접하니 꽤나 뼈아팠다. 알지만 눈으로 봐야, 겪어봐야 알 수 있는 게 사람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잃고 30대가 뉘엿뉘엿 저물어가는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난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20대들에게 좋은 책이라는 평이 많은 거 같았는데, 내 생각에는 나처럼 남은(?) 30대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다. 더 나이가 많아도, 사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는 건 당신이 더 잘 알 터이니.

일부 20대용 내용도 있긴 하지만, 감안하고 보면 인생사를 꿰뚫는 진리도 꽤 많이 담고 있는 책이다. 연애뿐 아니라 인간 관계 및 자존감의 문제에도 꽤나 새겨둘 점이 많은 책.

바야흐로 불안의 시대다. 타인의 마음을 알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 덕에 심리학, 사주, 타로가 유행한다. 한때는 픽업아티스트(?)라는 괴랄한 이름의 잘못된 이론을 거액을 주면서까지 전수 받은 이들이 생겨날 정도로 타인의 마음을 얻고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은 인간의 큰 관심사다. 그렇게나 열심히 사랑하고 싶음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남겨진다면, 자꾸만 좋지 못한 연애를 계속한다면 이 책, #사랑은그렇게하는것이아니다 를 꼭 한 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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