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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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의 완벽한 추리소설, 그리고 노진선 번역가의 완벽한 번역

나는 독서를 편식하는 편이다. 아마 읽고 싶은 책만 읽으라고 그냥 내버려뒀다면 나는 사회 과학서와 심리학서와 정신분석학서에 골몰했을 것이다. 그게 요즘 나의 최고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는 공포영화와 추리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정신적, 심리적 불안도가 꽤 높은 편인 나는 대체 왜 돈을 주고 공포와 불안을 사는지를 이해하지 못했었다. 재미와 안정 중에서 내게 심리적으로 필요한 것은 안정이었나보다.

그런데 그런 내게, 이 소설은 추리 소설의 지평을 바꿔놓은 소설이다. 나 추리 소설 좋아했네. 아니 근데 추리소설 중에서도 피터 스완슨x노진선 소설을 좋아했네. 일단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제목이자 소재로 쓴 피터스완슨의 소설이라는 것이 구미를 당겼고(이 소설도 꼭 읽어볼 셈이다. 일단 필력은 보장됐고, 번역가님도 보장됐다. 소재도 마음에 든다. 물론 죽여 마땅하다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이 궁금해서 읽어보고자 하는 마음도 크다.) 본 소설인 ‘여덟 건의 완벽한 살인’ 또한 죽여 마땅한 사람들을 완벽하게 죽인 이야기라는 것, 그것이 문학을 모티프로 한다는 것이 이 소설을 꼭 읽어보고 싶고 꼭 읽어야만 하는 이유이기도 했다. 다 큰 애들 앞에서 물도 함부로 마시면 안 되는 사람으로, 내 한 마디 한 마디가 특히나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살면서 문학이 모방 범죄의 모티프가 된다는 것이, 이미 쓰인 소설인데도 묘하게 불안해서 가슴 뛰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가끔 벌레 한 마리에게도 감정이입하곤 하는 내게 살인이라니. 그게 문학이 시킨(?) 살인이라니. 그래도 위로가 되었던 것은, 읽다보니 죽어 마땅한 사람들을 확인해서(?) 죽인 것들이었다는 것이었다. 공포영화나 추리소설 같은 데서 살인 사건이 나오면 그걸 회피하곤 했던 이유는 피해자의 서사가 지워졌기 때문이었었다. 피해자는 몇 십 년을 그렇게 허무하게 죽도록 살아온 것이 아닌데 그렇게 허무하게 죽어버린다고? 심지어 주님은 착한 사람부터 데려가시는 경향이 있다. 착하고 순한 사람 위주로. 그런데 이 이야기에서는 그런 부분에서 조금의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사설 정의구현 같은 느낌이랄까? 그런데 반대로 누구에게도 죽어 마땅하지 않을 만한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대놓고 개 쓰레기인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에게도 나름의 개똥철학이라도 논리라는 게 있었을 테니까. 불륜을 옹호한 그녀처럼, 혹은 사실은 가장 잔인한 사람이었던 그처럼. 하지만 어쨌든 허무한 죽음들이라기보다는 파면 팔수록 사실은 그래도 세상에서 사라져야 했을 사람들이 사라지고, 혹은 그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불안해하며 살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그런 소설. 추리소설이고 분명 반전이 확실한데 읽을수록 의식이 명확해지는 소설!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 추리소설이라서 썼다 지웠다 하는 말들이 많다. 아 드릉드릉.

선생님들, 이 책 읽고 오세요. 읽고 오셔서 저랑 얘기 좀 해요. 아니 피터 스완슨 x 노진선 모임이라도 팔까요? 으아.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일단 읽고 오시면 해야 할 거 같은 소설. 저는 피터 스완슨의 <죽여 마땅한 사람들> 읽으러 갑니다. 일단 노진선 번역가님의 정말로 영어에 ‘Jonna’ 라는 욕이 있었던가 싶은 살아있는 번역 때문에 읽다보면 숨죽이고 읽으면서 다음 장이 궁금해서 드릉드릉하구 피터스완슨이 한국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의심할 준비도 하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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