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쩌면 재미있을지도 모르는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박제이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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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한 편의 유쾌한 일본 드라마를 보는 것 같다. 심야식당류처럼, 중심 인물과 엮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펼쳐지는데 시종일관 유쾌하다. 정말 단숨에 책장이 쭉쭉 넘어가서 금방 읽고 아쉬워서 다시 한 번 읽었다. 그래도 재밌다. 최근 읽은 책 중에서, '들어가며'부터 공감의 박수치며 웃고 들어가보기도 처음이고, 들어가며가 본문과 이어지는 진정으로 인트로 역할을 하는 것을 보는 것도 오랜만이다. 발단은 작가와 술을 먹던 편집자가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 수학 전공자와 소개팅 한 얘기를 하는데 작가가 엉뚱하게 갑자기 수학자라는 존재에 매료되며(?) 그들의 세계를 이해해보기로 하는 데서 시작한다. 어이없는데 공감가고 웃겼다. 사실 생각보다 많은 일들이 이런 식으로 시작되지 않던가. 그리고 그게 이런 장장 대모험(?)이 되다니.

대학 새내기 시절에 미팅이나 소개팅을 하고 온 친구들이 유독 모 대학 경제학과, 공대와 소개팅을 하고 오면 아이엠그라운드 이중모션을 할 때, 자꾸 인테그랄, 절대값 같은 소리를 해댄다며 괴로워했던 기억이 난다. 진짜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며 진절머리 난다고들 했었다. 생각해보면 맨날 보는 게 그런 거라서 그랬을 수도 있고, 나름대로는 유머라고 했을 수도 있는데, 참 지독하게도 안 통했던 거 같기도 하다. 어쩌면 수학 혹은 물리를 하는 사람에 대한 편견은 이런 것이다. 엄청나게 똑똑한데도 의사소통 능력은 부족한. 개츠비 같은 능청스러움은 전혀 갖지 못하지만 그보다 훨씬 똑똑하고 능력있고 그렇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가 있으면 대뜸 나랑 자자고 들이미는 뷰티풀 마인드의 존내쉬 같은 그런 사람. 정말 말 그대로 '괴짜'

꿈에 그리던 대학에 다니면서 나는 어쩌다가 여기에 세상 괴짜가 다 모여있나 생각하게 된 적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정상인'의 범주가 꽤 협소했던 것도 같고. 정말 오만 괴짜들이 다 여기 모여있고 심지어 명문대생이라는 게 너무 놀라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꽤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그게 그들이 남들보다 똑똑하다는 방증일 거다. 물론 거기에 사회성까지 겸비했다면 다시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을 숨기는 법까지 배웠겠지만,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했었는데, 그런 초특급 괴짜들의 이야기가 이 책에 나온다.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책에 나오는 수학 이야기는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도 사실은 수학자들의 생각을 이해하도록 도울 뿐이다. 수학을 하나도 모르더라도, 두 번 세 번 읽으면 어쩌면 수학에 접근하는 마인드 자체를 바꿀 수 있는 길을 만날 수 있을 것도 같다. 기본적으로 수학은 수학머리를 타고나야 한다지만, 왕복 5시간을 수학을 풀며 다니면 짧다고 느끼는 노력파(?)부터 여행광, 학교 다닐 때 봤던 흔한 '도라이'에 가까운 술 괴짜에 개그맨이자 교사, 강사, 학생 등등 수학을 좋아하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수학이 책상이 아닌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음을, 수학이야말로 무엇과도 연결되는 진정한 생활 융합형 학문임을, 아무리 수포자라고 해도 자기도 모르게 수학을 열심히 하고 있는 중임을 유쾌하게 깨달을 수 있게 하는 책. #수학을좋아하지는않지만어쩌면재미있을지도모르는 은 정말로 재미있으니 꼭 두 번 읽으시고 발상의 전환에 불이 들어오는 것을 느껴보시기 바란다.

(동영상은 내가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떠오른 것이다.)


https://www.instagram.com/reel/Ca-Ceu6lpde/?utm_medium=copy_l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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