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평점 :
#제국의시대 #김영사 #백승종교수님
#도서협찬 #서평단
??. 이 책을 접해 감사한 점.
'제국'
그래도 나름 역사 교육을 이중전공한 나지만, 서양사 수업을 비교적 조금 들어서 그런지 '제국'이란 말은 어쩌면 조금은 낯선, 역사책에서나 보던 구닥다리의, 혹은 다른 나라를 침공하려는 도구로 활용되는 무엇이었다. 세상에. 무식이 이렇게 무섭다. 그런데 이 책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면, 나는 여전히 제국에 대해 알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럼 중국도 미국도 러시아도 다 현재를 함께 살아숨쉬는 제국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겠지...? 이렇게 나의 게으름과 무식을 한 꺼풀 벗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백승종 교수님과 #김영사 에 감사하다는 말씀 드린다.
또한 인터넷 서점에 서평을 올리러 갔더니 이 책의 '깊이'에 대해서 지적하는 글이 있었는데 나는 오히려 그 점이 이 책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얕고 넓다. 띠지에도 분명히 '시민을 위한 세계 제국사 읽기'라고 적혀있다. 게다가 제국이라는 것을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것은 사실은 '제국주의'라는 면을 잠깐 생각하면 우리도 왕정의 나라는 맞았지만 정확히 말하면 '제후국' 정도의 위치에 있었던 나라였기 때문에, 또 제국주의 및 군국주의의 희생양으로서 지금까지도 나라가 찢어짐당한 채 살고 있기 때문에 (사실은 3차 세계대전 얘기 나올 때 나는 부쩍 제국주의의 격전장인 우리 나라 잡고 또 줄다리기 할까봐 걱정했다. 한동안 전쟁없는 평화로운 시대를 살고 있다고는 하지만 분명히 우리는 제국주의자들의 냉전시대 부산물로 지금까지도 살고 있으니까. 싸우려면 또 여기 붙들고 싸우지 않을 거라는 보장이 없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근 대위의 돌발행동에 굉장히 처음부터 부정적이었다. 우리 나라는 예로부터 지금까지, 불쌍하지만 냉정하게 말하면 요충지, 낀 나라의 설움으로 매번 치이고 살지 않았던가.) 제국이라는 말을 다소 부정적인 뜻으로만 인지하고 있었던 점을 비로소 깨달았다. 이 책은 나 같은 사람을 위한 책이다. 일단 거의 500페이지에 가까운 책이 '제국의 개념'부터 잘 모르는 사람들을 붙들고 500페이지동안 깊은 얘기만 한다면 거의 입밴 수준 아니겠는가... 그런 의미에서 저자 백승종 교수님께서 시민 대상 강연도 많이 해주시는 거 같고, 유익한 설명도 많이 해주시며 특히 내가 봤던 강사님들 중에서 순위권으로 Q&A에 진심이시니까 혹시나 이 책을 읽고 관심이 생긴다면 교수님의 강연도 좀 찾아보면 좋지 않을까 싶다. 참고로 3월 3일에 김영사에서 강연도 초대해주셔서 잘 들었다. (감사합니다 _ )
??. 제국이란 무엇인가?
일단 '제국'이 뭔지 국어사전에서 찾아봤다. 난 국어 선생이니까...
사실 아직도 제국 2와 제국 3의 뜻이 헷갈린다.
제국2(帝國) 황제가 다스리는 나라.
제국3(諸國) 여러 나라. ≒제방.
empire 의 뜻을 생각하면 2번이 맞긴 한데, 스스로 황제라는 칭호를 거부하거나 혹은 제국 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미국의 형태를 생각하면 제국이 3번의 뜻에 더 가까울 수도 있을 거 같고, 그런데 작금의 제국주의 횡포를 이어나가는 중국이나 러시아를 생각하면 2번에 가까운 뜻이 맞지 않을까 한다.
와중에 '제국'이 무엇인지도 찾아보지 않고 생각도 안 해보고 이 책이 덩샤오핑의 업적은 추켜올리면서(엄...그렇게까지 추켜올...렸다고 생각도 안 되지만 아무튼) 박정희의 업적이 있네 없네 하는 리뷰도 봤는데.... 제국 얘기를 하는데 제국 아닌 걸 들고 오면 어떡해요.... 오늘의 리뷰 키워드는 '무식은 죄'인 것이다.... 제발 모르는 소리 할 거면 좀 찾아보고 오길 바란다. 그때를 제국이라고 하면 진짜 그분의 흑역사에 방점 찍는 거예요...리뷰 쓰신 선생님. 생각해보니 안티신 건가. 하여간 극렬 사생과 극렬 안티는 어디선가 만나는 거 같다. 요지는 그런 리뷰를 보시고 이 책을 패스하는 바보가 없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요즘 역사 책 좀 보는 내 소견으로 정말 좋은 책이다. 역사책이 어렵고 재미없으면 아무도 안 본다. 덕후들은 알아서 어려운 거 잘 찾아본다. 여기서 찡찡대지 않을 것이다.
서문에서 저자께서는 ??제국이란 무엇일까. 상식 수준에서 말하자면 보통 한 명의 군주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 형태ㅣ다. 군주를 대신하여 하나의 지배 집단이 그러한 역할을 맡기도 하였다. 혹은 대영제국처럼 황제라는 칭호를 스스로 거부한 적도 있었고, 현대의 미국이나 소련처럼 제국주의 자체를 스스로 부정하는 제국도 존재하였다/ 역사를 보면 실로 다양한 형태의 제국이 군림하였다. (p18) 라고 하셨다.
제국의 예시로 다룬 것은 차례와 같다.
로마제국, 몽골제국, 오스만제국, 대영제국, 독일제국, 일본, 현대의 패권국가인 미국과 소련(러시아) 그리고 신흥 제국인 중국, 19세기 한국에 대해서 이야기하신다. 잠깐 생각해봤다 우리가 제국이었던 적이 있었는가. 그렇다 대한제국이 있었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은 중국이 신흥제국이라고 할 수 있을까?이긴 하다. 중국은 위에 적은 2번의 의미로도 3번의 의미로도 아주 오래전부터 제국이 아니었나 싶다. 최근에 세계사 책을 여러 권 보다보니 세계사를 주로 교역사나 전쟁사 중심으로 보게 되고, 해당 국가의 깊은 역사라기보다는 이방인의 관점에서 각국의 관계사 관점으로 보게 되다보니 서양에 '발견'된 중국인 청나라가 제국주의 국가들에게 얻어터지는 모습만 봐서 깜빡 잊고 있었는데 아주 오래 전부터 중국은 '한족'이라는 집단이 지배하는 소수민족들의 국가였고, 너무나 당연하게 종주국과 종속국이 존재하는 때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세상이 변하면서 대만, 홍콩과의 문제가 야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꽤 오랫동안 제국이었던 거 같은데? 하는 의문이다. 그거 물어볼걸.
이 책에서는 제국의 흥망성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요소들에 대한 것, 그러니까 사건과 주요 인물,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 제국에 역사에 남은 뚜렷한 이정표가 무엇이었는지ㄹ를 착실히 분석한다. 제국이 낯선 제후국인 국가 조선의 역사를 공유한 우리에게 이 책은 '제국'이라는 논의점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게 해주고, 동시에 '전쟁, 지정학적 위치, 사상, 지도자의 움직임, 시민의 힘, 전염병과 기후 변화의 변수'라는 여섯 가지의 역사적 이정표를 골방속에서 꺼내오지 않고 뎡사오핑에서 팬데믹까지 우리와 꽤 가깝게 살아숨쉬거나 공존하는 역사들과 연결시켜 작금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관점을 심화시켜준다.
본문 내용 얼마 쓰지도 않았는데 어째 이렇게 길어졌다... 쉽게 읽히니 슥슥 읽으면서도 순간순간 나의 관점과 지식의 영역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 책을 읽으신 분들과 몇 가지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해보면 참 재밌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역사를 사랑하거나 상식을 사랑하는 고등학생들과도 읽고 이야기해볼 만한 거리가 많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같이 읽으신 분들의 리뷰를 좀 더 읽으며 뽑아볼 수 있는 주제도 생각해봐야겠다. :)
이책이 괜히 속상한 오해들 안 받았으면 좋겠고, 그런 오해에 휘말리지 않도록 좋은 책 지원해주신 김영사에도 감사드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