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행복해지는 사람 - 작고 소중한 오늘을 위한 to do list
댄싱스네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3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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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입성하는 글이 어떤 글인지 궁금하다면? 당신에 좋은 답을 줄 참 좋은 입문서.

내가 이 책에 붙여주고 싶은, 저자의 의도와는 달랐을 거 같지만 내가 발견한 이 책의 효용가치(!)이다.

책의 무게는 30대인 나에게는 조금 가벼웠다. 책의 내용이 의미없어서라기보다는 조금은 MZ세대 감성에 가깝기 때문이고, 약간 인스타 감성글 느낌도 났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다. 혹은 내가 이미 비슷한 느낌의 위로 글을 정신과 의사 선생님, 심리 상담가 선생님들의 저서나 뇌과학 저서를 통해서 이미 좀 깊은 굴을 파놓듯이 읽어버렸기 떄문일 수도 있을 듯싶다. 이미 한 번은 내가 더 쎄게 넘었을 것 같은 풍파들에 대한 이야기여서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대신 지금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생들에게는 어떤 위로를 건넬 수 있을지 알 것 같은 마음이었다. 혹여나 마음이 부쳐 방황하는 남고생들에게도 촉촉하게 다가가서 위로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책이다. 한동안 아이들에게 응원이나 위로의 선물은 이 책으로 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책! 그리고 여담이지만 참 책이 예쁘게 생겼다. 보자마자 편-안. 위즈덤하우스의 표지 편집 스타일이 한 수 살린 책 같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 격리 당한 나를 위로하기 위해 잘 키운 딸랑구 혀나쌤이 서프라이즈로 보내준 효도 마카롱을 세 개나 먹었다. 달달한 마카롱을 씹으면서 읽기에 딱 좋은 책이었다.

그런데 나는 이 책을 읽으며, 이 책 본연의 집필 의도와 다르지만 내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기 때문에 그 얘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나는 이 책을 펴기 직전에, 브런치 탈락 메일을 받았다. 사실 브런치를 시작해보려고 했던 이유는 간단했다. 네이버 블로그는 나만 보기로 공유해둔 정보를 정리하고 시작하기 귀찮으니까, 블로그마냥 내 글을 모아놓고 싶어서. 인스타는 글자 수 제한 있는 것도, 꼭 사진을 한 장 첨부해야하는 것도 그렇고 뭔가 내 글을 쌓아는 두는데 꺼내 보기가 너무 불편한 매체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리고 나는 글을 좀 쓰니까(라고 정말로 생각한다.) 글이 조금 모이면 그걸 정리해서 책도 써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조금 들었기 때문이었다. 내가 글을 못 써서 브런치를 떨어질 거라고 생각 안 했기 때문에 좀 방심했다. 어디 가서 글 못쓴다는 소리 들어본 적 없는데. 그리고 최근에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사건인 '요즘 사는 맛' 이 주의 리뷰 당선 글도 보냈는데!!! 이유는 내가 작가로서 집필하고싶어하는 방향이 보이지 않는 거였다. 아니 브런치가 당장 책을 내는 것도 아닌데 시작부터 그렇게 들어가야 한다고? 도통 무슨 말인지 좀 어렵다고 생각했던 찰나, 이 책이 브런치 프로젝트를 통해 나온 책이라는 게 눈에 뙇 들어오는 거 아닌가. 작가님 이름도 '댄싱스네일'이었다.

브런치를 탈락하고 좀 억울해서 브런치 입문 재도전시 팁을 보았는데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을 부각하고, 남들보다 탁월한(#엑설런스 #다산북스 를 본 뒤 요즘 꽂혀있는 단어다) 것을 적으라고 했다. 나는 범상한 선생은 아니다. 교사 집단 내에 나 같은 사람이 참 없다 그건 알지. 근데 그걸 적어..? 이런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탁월함이 무엇인지 좀 알게 되었다.

작가님은 #미술치료사 로 근무했던 경험을 살려서 매일의 #자가치유 를 해내는 과정을 썼다. 그게 이 책이 가지고 있는 포멧이다. 그래서 이것은 방법론보다는 일기에 가깝다. 여섯 개의 장은 인덱스와 같은 역할을 하니까 맨 앞에서부터 읽기보다 자기에게 지금 필요한 부분을 먼저 읽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작가님은 글과 그림을 다 쓰는 사람이다. 어쩌면 이 책은 굉장히 브런치스럽다. 가볍게 뉴스레터처럼 받아보기 좋은 글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모아놓고 보았을 때 다소 인스타 감성이라고 느꼈던 것 같다. 책으로 읽기에 조금 오그라든다는 느낌이 드는 몇 곳이 있었는데, 그게 그런 느낌이었다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었다. 무엇보다 한 번에 숨도 안 쉬고 읽어나갈 만큼 흥미롭지 않더라도 한 편 한 편이 완결되고 연결되며 팔리는 글이 무엇인지를 한 눈에 알 수 있었던 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혹시나 브런치에 재수하는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큰 용기와 희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님이 자가 치유 도전기처럼 쓴 책, 글과 그림으로 스스로를 치유해가는 과정을 관전하는 나,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공감하며 얻어낼 수 있는 감성의 주파수가 맞아들어간다면 최고의 책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팔리는' 글이 무엇인지 잘 보여줬다는 생각이 든다.

하루에 한 장씩, 포춘쿠키 뽑아 먹듯이 먹어도, 정말로 구독하듯이 읽어도 좋을 책. 내용이 엄청 깊고 심오하기보다 커피에 버터링 쿠키를 촉촉하게 적셔 먹으면서 반쯤 누워 읽어도 쉽게쉽게 읽히는 책. 그런데 지친 어느 날 불현듯 눈에 보이는 한 문장이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면 매우 추천하고 싶은 책.

나는 오늘부터 다시 이 책을 찬찬히 읽고 브런치 재수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그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이렇게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좀 들었고, 내 의식의 흐름을 잘 쓴 글이 아니라 주제를 가지고 연재할 수 있는 글을 쓰라는 얘기구나 하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혹시 브런치 재수하실 분들 저랑 같이 이 책 읽고 공부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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