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 철도의 밤 비룡소 클래식 28
미야자와 겐지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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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철도 999를 본건 국민학교 저학년 때 일요일 아침이었다.

아이로는 이해하기 힘든 그런 슬픔과

왜 기계인간이 되고 싶어하는지 알수 없는 철이의 모습과

그 슬픔보다도 더 처연한 눈을 가진 메텔.

 

하지만 어딘가 슬퍼보이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재미가 있어,

유일하게 늦잠이 가능한 일요일 아침에 티비 앞에 앉곤 했었다.

 

여름쯤 아들래미 친구네 집에 놀러갔다 발견한 책.

비룡소 클래식 중의 한 권이었는데 친구네가 책 대여점을 할 때 읽지 못하고

떠나보낸 녀석이라 그냥 이번에 읽기로 하고 빌려왔다.

 

식구들에게 돈 많이 벌어 좋은 것을 사준다며

고깃배를 타서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기다리며 

학교 다녀와서 친구들과 놀고 싶지만

인쇄소에서 활자 골라내는 '알바' 하는 소년 조반니.

아픈 어머니에 늘 일하러 나가는 누나까지.

조반니의 집은 참 슬프지만 힘겹게 잘 돌아간다.

 

하지만 친구들은 조반니의 작아진 옷을 놀리고,

단짝이던 캄파넬라마저 서먹해져 버린다.

 

은하 축제의 날,

조반니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지 못하고 하늘을 보며 울다 정신을 차려보니

은하 철도에 올라 있는 자신과 캄파넬라를 발견한다.

 

만화에서 봤던 것처럼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신기한 별들과 자연의 모습은

조반니에게 참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주며,

정신을 차려 집으로 돌아가던 길, 조반니는 기쁜 소식과 슬픈 소식을 동시에 듣는다.

아버지가 돌아온다는 소식과, 캄파넬라가 죽었다는 사실.

 

읽고 나서도 꿈꾼 것 같은 느낌은 환상문학이구나 싶지만,

아이에게 권해주고 싶긴 좀 힘들듯한 그런 우울함이 가미되어 있다.

 

https://youtu.be/WYZg7tZar10

 

이 노래나 듣고 마음을 좀 가라앉혀야겠다.

가을의 날씨 만큼이나 쓸쓸한 글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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