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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갔어, 버나뎃
마리아 셈플 지음, 이진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7월
평점 :
한 편의 영화 같고, 시트콤 같은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애틀의 극성인 부모들 사이에 나타난 한 여자,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남편 엘긴은 TED 강의는 물론 촉망받는 팀장이다.
그리고 하나 밖에 없는 딸 비는 전과목 S를 받은 똑똑하고 착한 딸이다.
완벽해 보이는 이 가족에게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지독하게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거부하는 엘긴의 부인이자 비의 엄마 '버나뎃 폭스'다.
메르세데스 학부모를 꿈꾸는 극성인 엄마들에겐 시크하고 도도한 버나뎃이 눈에 가시였다.
그러던 중, 블랙베리 사건 (버나뎃 집으로 오드린네의 블랙베리 덩굴이 들어와 엄청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버나뎃이 그 오드린의 블랙베리를 뽑아버렸고, 그로 인해 산사태가 나서... 메르세데스 학부모 모임은 엉망이 되었다)으로 버나뎃은 '공공의 적'이 되고 말았다.
이렇게 극도로 예민하고 까칠한 버나뎃을 감당하기 어려운 엘긴은 자신의 부하이자 동네 주민인 수린에게 이런저런 상담을 하게 되고, 수린은 그 사이 엘긴을 짝사랑하게 된다.
그러면서 블랙베리 사건에 대해 (오해와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여) 엘긴에게 전달하게 되고
사건을 오해한 엘긴은 버나뎃을 병원에 입원시키고자 하는데...
오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견디기 힘들었던 버나뎃은 결국 사라지고 만다.
자신의 화장실에서
버나뎃이 사라진 이후 그녀의 남편 엘긴과 비는 그녀의 행방을 쫓기 시작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간 거야? 버나뎃
까칠하지만 정의롭고, 가시 같은 말을 내뱉지만 그 누구보다 따뜻한 엄마인 버나뎃!
그녀에겐 어떤 비밀이 있는 걸까?
무슨 이유로 마음의 문을 꽁꽁 닫아버리고 혼자만에 세상에 갇혀 사는 것일까?
<뉴욕 타임스> 장기 베스트셀러!
<비포 선라이즈> <보이후드>의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 영화화!
매력적인 그녀, 버나뎃의 행적을 따라가다 보면 감동과 재미 그리고 인생의 교훈까지 만나게 된다.
어마 무시하게 매력적인 책!
아빠가 일에만 몰두해 있는 동안 엄마와 난 최고의 시간을,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엄마와 난 서로를 위해 살았다고요.
<어디 갔어, 버나뎃>은 자유와 일탈의 기록이고, 한 여인의 삶의 행로다.
소통하지 못하는 천재 예술가의 이야기이고, 모성과 가족, 부부의 이야기다.
그러나 그중 어느 한 가지만으로 이 소설을 규정할 수는 없다.
단, 깜짝 놀랄 정도로 새롭고, 배꼽 빠지게 웃기는 이야기인 것만은 분명하다.
_옮긴이의 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