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최신작이 출간됐다.

<네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게> 제목에서 느껴지는 모디아노의 아름다운 문체가 눈에 띈다.

이 작품은 작가의 생애와 예술세계를 집대성했다는 평을 받으며 대중의 관심을 받았다.

 

추리소설처럼 시작되는 도입부!

60대인 주인공 장 다라간이 어느 남성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된다.

그의 지갑을 주었다는 의문의 남자는 그가 쓴 소설 등장인물을 취재하고자 하는데...

그의 기억은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서서히 진실을 향해 펼쳐진다.

 

모디아노의 소설이 그러하듯 명확하게 밝혀지는 진실은 없다.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보이는 사물처럼, 조금씩 형체가 드러날 뿐.

 

추리소설처럼 시작되지만 마지막은 모디아노스럽게 마무리된다.

언제나 그렇듯, 모디아노는 아픈 어린시절의 기억을 소설 속에 담았다.

 

간결하고 아름다운 문체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파트릭 모디아노!

모디아노의 작품세계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당연히 읽어야하는 책이고, 

접하지 않은 독자라면 한번은 읽어봐야할 소설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다.

 

 

 

우리는 불편하거나 너무 고통스러운 인생 소사들을 결국에는 잊는다. 깊은 물 위에 눈을 감고 누워 물에 가만가만 실리기만 하면 된다. _108쪽

불빛들은 이제 마지막으로 반짝이며 그가 그 동네에 아니와 함께 머물던 여름을 여태 밝히고 있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그 동네에 얼마나 머물렀던가? 여러 달, 여러 해? 소스라치며 깨고 나면 고작 몇 초가 지났다는 걸 깨닫게 되지만 꾸는 동안은 한없이 길게 느껴지는 꿈에서처럼 _1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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