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운동가와 환경운동가로 알려진 인도의 여성 작가 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첫 소설로 부커상을 받으며 600만부가 넘게 팔렸고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혔다. 그리고 사회 비평서를 통해  한동안 그녀의 소설을 만날 수 없었는데 오래도록 기다린 그녀의 신작 <지복의 성자>가 출간되었다. 뚜둔!

 

1950년대의 인도. 중산층의 한 가정.

네 딸을 가진 부부는 오래도록 아들을 기다렸다. 아들이 태어나면 아프타브라고 이름을 짓기로 했다. 그렇게 바라던 아들이 축복 속에 태어났다. 그리고 다음 날, 아이를 씻기기 위해 온몸 구석구석을 살피던 중 남자의 성징 아래 있지 말아야할 여아의 성징이 자리하고 있었다...

9살까지 남자아이로 자라온 아프타브는 화려한 장신구와 옷을 입은 '히즈라'에 매료되어 그들이 사는 '콰브가'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정착하게 된다.

 

그들은 주로 공연이나 암암리에 매춘 등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각종 언론과 사람들의 관심거리가 되는데 '엄마'가 되고 싶은 아프타브, 아니 콰브가에서 '안줌'으로 불린 그/그녀는 우연히 엄마를 잃은 아이를 품으며 '엄마'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아이가 몸이 아프자 성자의 축복을 받고자 구자라트에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이슬람교도들을 상대로 끔찍한 학살 현장을 목격하고 딴 사람이 되어 돌아온다...

 

<지복의 성자>로 언급되는 '하즈라트 사르미드'는 페르시아의 성인이라고 한다. 그는 힌두교인 소년과 사랑에 빠져 처형되고 말았는데 사르마드는 위로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자들을 보살피는 성자가 되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소설 속의 주인공은 '지복의 성자' (극도록 행복한 성직자) '박복' 그 자체다. 소설 속 인물 님모의 말처럼 '신이 행복할 수 없는 생물체를 만들어보기로 하고 히즈라를 만들었다.'라고 할만큼 소외받은 자들의 이야기다.

인도의 사회, 종교, 계급 갈등, 성 정체성 등 다양한 문제를 이야기하고 있지만 소수자들의 파라다이스를 만든 안줌의 게스트 하우스.

이 이야기의 마지막 장을 닫는 순간까지 경이로움에 소름이 돋았다.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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