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안경을 벗고 내 쪽을 흘끗 본다. 나에게 자신의 요청을 일깨워주는 것이리라. 어떤 사람에게서 제어 불가능하게 그냥 흘러나오는 것 ㅡ 그게 그가 나한테 말해주기를 바라는 것이었다. 그건 말로 할 수가 없다. 나는 깨닫는다, 그게 그것의 핵심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는 눈으로 묻는다. 그래도 모두가 그걸 알 거라고 생각해?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그는 계속 집요하게 묻는다. 그 사람 자신, 그 사람도 이건, 자신의 하나뿐인 이것이 뭔지 알까? 나는 생각한다. 그럼. 그렇고말고, 마음 깊은 곳에서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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