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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타로카드 상담소가 아니다 ㅣ 스펙트럼 시리즈 1
허선아 지음 / 세종마루 / 2026년 9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표지도 신비하고 뭔가 재밌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 같고 작가 소개에 네이버 웹소설 베스트리그에 올랐다는 글을 읽고 책에 대한 기대감이 한 폭 상승했다.
책을 모두 다 읽고 다시 책 뒷면을 봤을 때 판타지라는 세글자를 보고 책에 대한 이해력이 상승했다. 처음에는 이렇게 황당하게 전개가 된다고 ? 생각했는데 판타지스릴러 장르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된다.
이솔은 타로카드상담을 하고 있다. 처음 유주라는 인플루언서가 라방을 하며 찾아온다. 정말 잘 맞추는지 카드를 뽑아보는데 뽑은 카드가 살아서 움직이며 말을 하고 의미를 이솔이 해석한다. 거짓된 인생을 살고 있어 곧 모든 진실이 드러나게 된다는 것이 타로의 해석이다. 유주는 카드 상담 중 깜짝 떨어트리고 오류영상이 뜬다. 그것으로 라방이 끝났다 오해하고 집에 갔는데 아침에 보니 라방이 계속되고 있어 자신의 실체가 모든 사람들에게 생중계되고 있다는 것을 안다.
두번째 상담자는 재민이라는 학생이다. 그를 따라다니는 그림자에게 침식당해 항상 같은 시간의 고통에 머물고 있는 아이였다. 처음에는 왔다가 그냥 돌아가고 다시 찾아오게 된다.
이 과정에 이솔이 그들을 돕기 위해 카드를 꺼내면 카드가 적절한 안내를 해주고 그것을 해석하여 이솔이 문제를 해결한다. 꺼낸 카드를 집어 던지면 판타지처럼 문이 열린다든가, 신비한 구멍이 생겨서 그곳으로 이어진다든가, 잠겨진 무엇을 열어준다는 식이다.
중간쯤 갑자기 정신병원 환자복을 입은 이솔이 나오길래.. 이 모든 것이 이솔의 환상이었나보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병원에서는 기억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있었고 이솔도 엄마의 죽음이란 기억을 제거한 적이 있고 장례식에서 타로 카드가 자기 손에 들어오면서 그 카드가 필요한 병원의사 한도경이 이솔을 자신의 병원으로 데리고 왔던 것이다. 재민이와 유주 모두 병원의 환자였다. 그 병원 한 구석에 타로카드 상담소를 만들어 놓고 이솔이 환자들을 상담하고 있던 것이다.
그들은 병원에서 아프고 힘든 기억을 절제했던 환자들의 기억을 찾아주고 시간이 흘러 유주는 사진사가 되고 이솔은 옆에서 타로카드상담소를 한다. 그곳에 찾아온 의문의 사람. 기억을 사고파는 곳의 경매사였다.
돈이 필요한 사람이 자신의 좋은 기억을 팔고 그것을 원하는 사람이 사고 있었다. 이솔은 그곳에서 위기에 처한 한도경을 살리려 기억폐기소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타로카드의 힘으로 사람들의 폐기된 기억은 찾아 돌아오는 것에 성공한다. 기억을 팔 때는 좋은 감정만을 팔고 본 기억을 폐기하던 것이다. 모든 일을 해결할 때 타로 카드를 모두 사용하게 되고 타로카드는 백색의 카드 한장으로 바뀌어 결국에는 모든 카드가 사라진다.
생각해 보면 많은 사람들이 힘든 기억이나 자신을 괴롭혔던 일, 후회되는 순간, 고통스러운 것들을 잊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자책한다. 그때 내가 왜그랬을까? 그때 이렇게 했다면 좋았을텐데. 하고 말이다. 그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고 바란다. 그 당시는 너무 힘드니까. 하지만 그런 일들로 내가 성장하거나 반성하면서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맞다.
어느 누가 그런 일을 하지 않게 완벽한 사람이 있을까..하지만 미디어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은 다 행복하고 완벽해 보여 나 자신과 비교가 된다. 내가 비록 그런 생각하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
기억거래소 이야기가 나오자 김영탁감독겸 작가의 "영수와 0수" 이야기가 생각났다. 그곳에서도 기억을 팔고 살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신 판타지가 아닌 미래 사회를 전제로 하고 있어 환상적인 일의 전개가 아니라 있을 수 있을 법한 이야기로 전개된다. 그래서 내가 판 기억을 다시 찾는 방법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 그래서 책의 분위기도 완전 다르다.
아이가 아파서 죽을 상황에 엄마가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처음 아이를 가졌을 때, 첫 걸음을 떼었을 때 등의 좋은 기억을 팔아 아이를 살리려 한다. 좋은 기억을 모두 팔아버리고 나쁜 기억만 남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생명을 살릴 수는 있겠지만 나중에 내가 그 아이를 왜 살렸을지 무척 후회하게 되지 않을까? 산 그 아이는 우리 엄마가 나를 왜 싫어하고 미워할까 고민하게 될텐데...그렇게 라도 살리고 싶은 부모의 심정은 이해한다. 답이 없는 이런 문제는 여러 책이나 드라마에서 항상 소재가 되어 왔고 지금도 그러니까.
현재 고민이나 현실이 힘든 사람들이 읽으면 좋겠다. 지금 순간은 힘들겠지만 그것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지금 나의 힘듦도 다 나에게 보탬이 되려고 그러는 거겠지?
한편 아쉬운 점은 책의 내용에 들어가 있는 타로카드가 너무 작아서 내가 노안인건지, 시력이 나빠서 그런 것인지 책에서 설명해주는 카드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없어 너무 아쉬웠다. 책 맨 뒤에 카드만 컬러로 크게 제시해주면 참 좋겠다는 나만의 생각을 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