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앰뷸런스 - 블랙레이블 시리즈 블랙레이블 시리즈
프리키 / 책보요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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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잃었다


왜 우리에게 이런 일이 온 건지, 그저 불운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가족이 무너져 내렸다. 

그런데 그 이면에는 한 의사의 이기적인 욕심이 있었다. 

참을 수 없다. 믿었는데. '의사'이기에 믿었는데! 


이제는 복수다. 

앰뷸런스를 이용한 치밀한 복수 계획을 실행할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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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시스템의 배신.

복수를 부르는 이기적인 욕심


이런 배신감이라면.

믿어 의심치 않았던 이에게 받게 되는

이토록 지독하고 끔찍한 일이라면,

누구든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감히, 아들의 목숨을 가지고 모두를 속이다니.

그로 인해 가족이 어떻게 와해되었는지를 생각한다면

'앰뷸런스'를 운용하며 생계를 이어나가는 현진에게

이 복수는 반드시 성공시켜야만 하는

일생일대의 계획이 아닐 수 없었다.


아들의 목숨으로 살아난 의사의 아들을 도구로 하여

복수계획을 하나씩 실행해나가는데,

이야기의 마침표를 찍는 마지막 부분에서 현진은 의문을 던지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라도해서 무겁게 남아있는

마음의 짐을 한겹 벗어내고 떠나지 않았나 싶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고정관념에

살짝 충격을 줬던 요소도 있어서

읽는 재미를 더했다.


짧은 이야기 속에

복수를 행하면서도 마지막까지 갈등하는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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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흡과 폭발
이유소 지음 / 한끼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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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구멍이 뚫렸다.


중학교 동창 우상의 연락은 뜬금없었다. 

그리 친한 사이도 아니었는데. 불쑥 보여줄 게 있다고 집으로 와달라니. 

일주일 전 의사가 내게 뇌혈관 질환이 걸렸다고 말했고, 

나는 언제든 내가 호흡하고 있는 이 세계와 이별할 결심이 선 상태라 그

의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고 유상의 집에서 '구멍'을 발견했다. 

유상은 모든 걸 구멍에 집어 넣었고, 

이제는 자신마저 들어갈 거라고 말하고는 사라졌다. 

멍하니 구멍을 바라보다 피자 박스에 구멍을 챙겼다. 

집으로 향하다 극심한 두통과 현기증에 차를 세우고 구멍을 들고 내렸다. 

그리고는 '입구이자 출구'라는 문자를 바라보다, 

구멍에 뭐가 있는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구멍으로 두 발을 넣었다. 


그렇게 구멍 속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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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같은 '구멍' 속 세계

벗어나고 싶은 '도망'의 세계


누구에게나 있다는 구멍을 통해

벗어나고 싶은 현실로부터의 회피를 그려냈다.


구멍 속 세계는 현실과 다르지 않지만,

그 안에 있는 존재는 현실과 다르기도 하다.


주인공인 유소가 만나는 인물을 통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떠오르게 만들지만

흥미진진한 모험 대신 생각을 하게 만드는 모험이었다.


유상은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어 유람하는 삶을 살게 되었고,

유소는 어떻게든 현실로 돌아가기 위한 출구를 찾기 시작했다.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였지만,

개인적으로 '해설'이 필요한 이야기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다.

글 속에 담긴 의미가 많을수록 이야기가 복잡해지고,

그럴수록 생각하는 시간을 부여하게 되어

읽는 재미라는 요소를 떨어뜨리는 것 같다.


'호흡과 폭발'에서는

궁금증이라는 핑계로 구멍 세계로의 도피했으나,

결국 현실 세계로의 탈출을 바라며

그 이후엔 달라진 삶을 그리고 있지만


유상처럼, 누군가에겐 돌아오고 싶지 않은 세계일 수도

또 누군가에겐 벗어나고 싶지 않은 세계일 수도 있다.


드러나지 않더라도 모두의 마음 속엔

자그마한 구멍 하나쯤은 있지 않을까.


괴로운 현실에서 벗어나고픈,

힘겨운 시간에서 벗어나고픈

그런 마음이 만들어낸 구멍의 세계.


재미라는 측면에선 아쉬움이 있는 이야기지만,

마음의 구멍이 나에게도 있는지를 생각하게 만드는

그런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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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
제네바 로즈 지음, 박지선 옮김 / 반타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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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이 나를 배신했다.


결혼 10주년 기념일에 남편이 다른 여자와 뒹굴었다. 

그것도 모자라 그 여자를 죽였다고? 

일을 하느라 무심했으니 불륜이야 그럴 수 있다지만, 

사람을 죽인다고? 남편이? 


그럴 리 없다. 

그러니 남편을 변호할 것이다. 

끝까지 믿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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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결혼이라고 생각했다.

그 일이 터지기 전까진.


억울하다는 남편을 만나고,

사건에 대한 것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모든 증거가 남편이 범인임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남편의 내연녀에겐 3개의 DNA가 발견되었고,

남편과, 그녀의 남편 외에 제3의 인물이 범인일 가능성도 있었다.


이 부분을 파고 들면 괜찮을 것 같았는데,

가택 구금이 결정된 남편이 바보 같은 행동을 해버렸다!


거기에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사람마저

자신에게 숨기는 것이 있었다.

진실대로 말했더라면

이런 일 자체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는데도!


이젠 누구도 믿을 수가 없다.

이 사건의 진실은 대체 무엇일까.


켈리를 잔혹하게 죽인 범인은 누구인 걸까.

내 남편은 정말.... 아무런 죄가 없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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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을 변호해야 하는 세라 모건.

내연녀를 죽였다는 누명을 쓴 애덤 모건.

이야기는 부부의 시점을 오가며 진행된다.


애덤은 나름대로 자신의 입장에서 변명을 하며

여전히 세라를 사랑하고 있음을 말하고,

세라는 종횡무진 다니며 애덤을 변호하기 위해

사건을 조사하고 진실에 다가가려 노력한다.


전개가 빨라서 지루할 틈 없이 흘러가지만,

경찰의 역할이 너무 미비하게 그려진 부분은 아쉬웠고

마지막 반전이 재미있긴 했으나

그 부분에 다른 인물(켈리)의 시점을 그려냈다면

더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엔딩이 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배심원 앞에서 변론을 펼치는 장면도 꽤 몰입되었는데,

법정씬이 너무 짧게 다뤄지는 아쉬움도 있었다.


법정 소설이 아닌데다가

부부 사이의 균열, 믿음, 의심을 중점으로 하는 이야기여서 그런 거겠지만.


완벽해보이는 세라 답지 않게

사건에 대해 알아갈수록 당황하는 모습이 그려지지만,

마지막에 가선 다시 완벽한 모습으로 돌아오는데,

'계획대로' 흘러간다는 생각에 그런 자신감을 표출한 게 아닌가 싶기도.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부부 사이의 의심과 균열로 만들어낸

흥미로운 이야기여서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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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꿈의 끝에서 사랑을 했다 토마토미디어웍스
후유노 요조라 지음, 김진환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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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반했습니다.


행복해지는 것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있었는데도, 

그녀를 보는 순간 고백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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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 나와 같이

'인생의 청산'을 하자!


토오루는 사키의 피아노 연주를 보는 순간 매료되었고,

그녀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반해버렸다.


여동생 시즈쿠를 향한 죄책감에

자신의 행복 따윈 멀리 하며 홀로 지내온 그에게

소녀 사키는 운명과도 같은 존재였다.


시작은 여름방학 내내 자신을 도와달라는 사키의 제안 때문이지만,

어느새 토오루의 머릿속엔 사키로 가득해졌다.


사키의 피아노 연주를 듣고, 사키와 영화를 보고,

사키와 대화를 나누고, 사키와 추억의 장소에 가고?


사키는 토오루가 알려주지 않은 그의 추억의 장소를 안다.

어떤 때는 토오루의 속마음까지 아는 것만 같아 신기하다.


그녀를 향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고,

서로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며 연인이 되고,

죄책감을 지닌 토오루의 인생을 청산하자며 힘이 되어주고,

그렇게 조금씩 토오루의 마음에도 '행복'이란 꽃이 피어날 무렵

사키가 놓고간 서브 휴대폰을 발견했다.


궁금증에 열어본 휴대폰에는

알 수 없는 숫자와 함께 묘하게 익숙한 이야기가 있었다.


"...봐버렸구나."


굳은 표정으로 토오루를 바라보던 사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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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줘.

언젠가 또, 만날 테니까.


'그 순간의 너를 영원히 잊지 않아'

'보름달이 뜬 밤에 너를 찾다'

그리고

'그 여름, 꿈의 끝에서 사랑을 했다.'


시한부 로맨스로 만난 후유노 요조라의 작품은

읽을 때마다 만족을 하게 된다.


슬픔을 안겨줬던 이야기를 지나

더할 나위 없는 엔딩을 보여준 청춘 로맨스를 지나

여름과 꿈의 끝에서 사랑을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다.


'만약에'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는 가정이지만,

토오루는 후회로 가득한 과거의 선택을 되돌리고 싶다.


괴로운 건 사키도 마찬가지.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에

'만약'이라는 가정으로 이 여름을 버텨내고 있었다.


사키의 휴대폰이 토오루에게 들키며

사키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반전이면서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든다.


얼마나 바라고 또 바랬으면,

얼마나 슬프고 괴로웠으면.

그런 마음이 담긴 세계가 애절했다.


결국 맞이하게 된 세계의 끝.

하지만 그건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이기에

후회와 죄책감으로 가득했던 과거의 늪에서 벗어나

서로를 향한 새로운 선율로 이어지게 되었다.


토오루와 사키.

그 여름, 두 사람이 들려주는 사랑 이야기가

피아노 선율처럼 머릿속에 흘러가는

애틋한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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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4
마치다 소노코 지음, 황국영 옮김 / 모모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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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보이는 곳.


모지항의 텐더니스, 네번째 이야기. 

매혹적인 시바 점장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머물렀다 가는 편의점에선 

또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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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카요!

편의점에 알파카가 있다구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네 번째 이야기는

역시나 페로몬 점장인 시바의 등장과 함께 시작된다.


귀신에 홀린 시바를 구하기 위해

유일하게 귀신을 보는 와카가 산을 찾았다가

수상한 남자에게 팔찌를 건네받는다.


긴가민가하며 그 팔찌를 건네주고는

자신을 바라보며 미소짓는 시바를 바라보며 코피가 팍!


유쾌한 장면으로 3편과의 연결점을 만들며

4편을 장식할 이야기가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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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문을 여는 건, 이혼을 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유리의 이야기.


강압적인 부모님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를 

시들시들한 아저씨로 만들었다며 자책을 하고, 

한계에 이르러 결국 이혼하고야 말았다.


본가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첫사랑과 만났던, 

그때의 좋은 추억이 있는 모지항으로 왔다.


그리고 그곳, 텐더니스 편의점에서 알파카 점장(?)과 

취식코너에서 만들어진 만남을 통해 인생의 변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두번째와 세번째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마이토의 이야기.


사람들을 열광시키는 히어로가 되고 싶었던 소년은

tv속 허구라는 걸 알게되며 좌절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버리지 못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누군가를 구해주고 세상을 지키는 히어로가 된다는건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살 뿐이었다.


그런 마이토의 이야기를 진지하게 받아준 건, 절친인 다카기뿐.

한때 사이가 틀어진 적도 있지만 

진심으로 남을 생각하는 마이토 덕분에 다시 연결된 다카기에게서

어느날 연락이 온다. 인형탈 아르바이트 해볼 생각이 없냐고.


하지만 사실 그건 텐더니스 편의점의 새로운 캐릭터였고,

오직 단 한 명만이 할 수 있는 '알파커션군'이라는 걸 알고선

히어로를 꿈꾸던 마이토의 열정이 다시 샘솟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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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점이 좋은데,

각자의 사연을 가진 이들은 자신의 이야기에 공감을 하며 다독여주는

여러 사람들의 존재로 인하여 용기를 얻고 상처를 치유하기도 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아갈 수 없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 라는 걸 다시금 느낀다.

특히나 개성적인 이들이 모여있는 텐더니스 모지항에선

침울하다가도 웃음이 터져버릴 것만 같다.


4편에서는 페로몬을 발산(?)하는 시바 점장 등장이 많지 않다.

그럼에도 나올때마다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거기다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까지 차지해버리니

이 시리즈의 주인공은 역시 시바 집안이지 싶다.


시리즈 말미에 시바 점장의 형이 등장하는데,

자세한 내용은 5편에서 나오지 않을까.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 속에

다정하고 소소한 위로를 건네는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의 네 번째 영수증이었다.



* 순서대로 읽지 않아도 괜찮아요! *

(하지만 1편은 읽어야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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