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토마토미디어웍스
기유나 토토 지음, 박주아 옮김 / 토마토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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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그녀가 죽을 수 있기를


왠지 모르게 마음이 쓰였다. 

두 눈이 계속해서 그녀를 쫓았다. 


어떤 말에도 웃지 않아서 동기들로부터 

'로봇'이라 불리며 언제나 혼자 있는 하츠미 사라사. 


마법은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일이다. 

나쓰키는 마법으로 사라사를 웃게 만드려고 하지만 매번 실패하고 만다. 

그런 가운데, 사라사의 비밀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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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마리야 나쓰키가 절대 웃지 않는,

하츠미 사라사를 죽이기 까지의 이야기다.


모래사장에서 자고 있던 여자애.

천체망원경을 보고 있던 여자애.

웃지 않는 여자애, 하츠미 사라사.


마법사 마리야 나쓰키와 그녀의 첫 만남이었다.

우연히 같은 학교라는 걸 알게 되었고,

혼자 밥을 먹으며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걸 알고 나서는

어째선지 그녀에게만 눈길이 갔다.


그건, 단순한 호기심이었을까

아니면 특별한 감정을 느낀 걸까.


마법사로서,

누군가를 웃게 만드는 마법으로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그렇게 시작이었다.

사라사를 웃게 만들기 위한 '웃기기 챌린지'


함께 데이트를 하며

다양한 마법으로 재밌는 상황을 만들었지만

번번히 실패, 또 실패.


이번에야말로 웃기고 말겠다며

할머니에게 마법까지 배우려 하지만

나쓰키는 알아버렸다.


사라사는 웃으면 죽는다는 것을.

감정을 느끼면 죽음을 향해 간다는 것을.


누군가를 웃게 만들기 위한 마법.

그리고 그런 마법을 쓰는 나쓰키.


목숨과 행복의 저울 위에서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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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게 해줄게"


그렇게 약속했는데.

또, 같이 별을 보자고 약속했는데.


사라사의 비밀을 알게 된 상황에서

나쓰키는 어떤 선택을 해야하는 걸까?


이야기를 읽다보면 나도 모르게

말하는 고양이이자 마법사를 서포트하는

로코에 빙의하게 된다.


바보 같은 녀석!

어떤 마음인지는 알겠지만

그렇다고 그런 선택을 하다니!


처음으로 신사의 맹세를 깨트린 로코 때문에

나쓰키는 잊고 있었던 약속을 떠올리고

대마법이 펼쳐진다.


빠르게 읽히는 이야기 속엔

비밀과 아픔이 담겨 있다.


지금껏 읽어왔던 시한부로맨스일까?

라는 생각을 해봤지만

그것과는 또 달랐다.


'마법'이라는 소재를 담아내면서도

무엇이든 마법으로 할 수는 없는 제한적 상황을 만들고,

그 상황에서 '특별한 감정이 생긴 상대의 시한부를 알게 된다면'

을 무대에 올려 한 편의 로맨스를 만들어냈다.


목숨과 행복이라는 선택지.

너무도 괴롭고, 너무도 어려운.

무엇을 선택해도 아픔이 뒤따를 저울 위에서

함께 택한 선택으로 결과를 맞이한 두 사람.


마법으로 인하여

마법 같은 순간을 마주한 두 사람의 엔딩이

너무 슬프지만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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