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부부싸움을 하지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이 그림책을 보니 아이 앞에서 꼭 큰 소리로만 싸우는게 아니라 냉랭한 분위기만으로도 아이가 위축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네요. 가끔 싸우는거야? 눈치를 보던 아이가 생각나서 더 미안해지더라구요. 이야기도 정말 예쁘지만, 그림체와 색감도 따뜻해서 다시 한 번 읽게되는 그림책 ~ 사물 하나 하나 생생하게 잘 묘사되어있어서 아이와 함께 그림을 찾는 재미도 쏠쏠하네요~
이 그림책은 " 까까똥꼬 " 라는 한 가지 말만 하는 아기토끼의 이야기가 담겨져있는데요~ 간혹 우리 아이도 자신만의 언어를 만들어서 의미 없이 계속 이야기하며 까르르 웃고 그러던데~ 이 그림책을 보니 이상한 단어를 말하면서 까르르 웃는 공주님의 미소가 오버랩되서 미소를 짓게 되더라구요~ 아이도 " 까까똥꼬" 라는 단어가 재미있는지 말하면서 까르르 까르르~ 그림체도 귀엽고 색감도 알록달록하니 아이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소풍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김밥! 친구들은 어떤 것을 싸왔을까 서로 구경하고 나눠먹는 재미가 쏠쏠하죠~ 이 그림책 역시 쭈삐르와 친구들이 소풍을 가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요. 친구들 모두 맛있는 김밥을 싸왔지만 미처 챙겨오지 못한 배고픈 쭈삐르를 위해서 친구들끼리 힘을 합쳐 재료준비부터 김에 맛있는 다양한 속 재료들을 넣고 커다란 김밥을 친구들과 함께 돌돌 말아서 만들고 나눠먹기까지 ~ 가슴이 따뜻해지는 우정 이야기~ 무엇보다 글밥이 많지않아서 가볍게 읽어주기 너무 좋네요~
요즘 아이가 자다가 깨는 일이 잦아지면서 수면의 질이 낮아지기도 하고 악몽을 또 꿀까봐 자는 것을 무서워하곤 했는데, 같이 그림책을 읽고 무서움을 어떻게 극복하면 좋을까? 같이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들로 그림책 가득~ 내용 또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주제로 되어있다보니 아이도 집중해서 잘 보네요~
친하다고 생각할 수록 친함을 가장한 무례함으로 중심을 잡지않으면 선을 넘기 쉽죠. 특히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아직은 자기중심적인 사고가 강한 어린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그림책인데요. 저도 아이와 함께 읽으면서 친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가끔 다른사람을 당황하게하거나 불편하게 하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친구 뿐 아니라 가족간에도 지켜야할 선이 있음을 깨닫게 되는 그림책, 아이와 함께 어른이 읽어도 좋은 그림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