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짝꿍 최영대 나의 학급문고 1
채인선 글, 정순희 그림 / 재미마주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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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학년용이라 아이에게 사서 안겨주니까 아이는 생각외로 좋아했다. 할머니 집에 가서는 할머니께 읽어드릴 만큼..책을 읽고나면 별도로 얘기를 아직 나누지는 않는다. 아직 책을 많이 좋아하는 상태가 아니라 괜히 아이에게 부담을 줄 수 있을것 같은 조심스럼움 때문이다. 한참 후.. 읽었는데 너무 가슴이 아리듯 아팠다. 눈물이 핑 돌았다. 엄마 잃은 슬픔이 얼마나 컸길래.. 아이가 말하는 것도 잊어버리고 아빠랑 살아서 인지 항상 꾀죄죄한 모습으로 학교를 다닌다. 냄새나고 지저분한 영대를 아이들은 다 싫어하고 놀려댔다.

말을 안하고 표현만 못했을 뿐이지 영대는 아픔을 항시 안고 살아가는 듯 했다. 엄마인 내가 읽어서 인지 영대가 내 아이인것 같이 속상하고 마음이 너무 아팠다. 실제로 냄새나는 아이는 아이들이 싫어한다. 그렇지만 영대같은 환경에 처한 아이들은 어쩔수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된 것같다. 수학여행을 계기로 영대는 아이들과도 친해지고 아이들도 영대의 마음을 영대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는게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너무 재미있고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하니까 아이는 '엄마, 어차피 이건 가짜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나중에는 다 친해지잖아요 걱정마세요'한다.

엄마를 위로하는 이쁜 아들이다. 요즘은 정말 왕따라는 이름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이 많은 세상이라고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런걸 모르고 잘 자라는 아이가 고맙다. 그런 아이가 있으면 항상 보듬어 주고 같이 더불어 사는 걸 아이가 배우고 더 신경써서 어울리는 아이가 자라주길 바라는 마음이 크게 일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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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8-07-23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채인선 작가의 <시카고에 간 김파리>가 새로 출간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