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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론도 ㅣ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충격적인 결말과 궁금증을 남기고 끝났던 '죽음을 사랑한 소년' 그 이후. 슈나이더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던 그 결말이 이 책을 통해 완전히 해결되었다. 더불어 그의 활동이 앞으로 더 활발히 펼쳐질 것이라는 예고도 함께 보여주어 또 다른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새벽 일찍 우유를 트럭에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벤노'는 한 남자가 현재 이 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 그리고 무전기를 통해 다른 트럭 기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후 역주행 남자를 막기 위해 트럭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기로 하지만 달려오는 그 남자는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었다. 헤드라이트까지 끄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그 남자는 그대로 벤노의 트럭을 받고 끔찍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으로 시작된 첫 자살 사건.
이 사건 이후 한 여성이 기찻길에 차를 세워두고 기차와 충돌하는 또 하나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연방범죄수사국의 국장 아내인 디아나가 다리 위에서 떨어지며 기차와 부딪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며칠 뒤 한 남자가 총으로 자신의 턱을 쏘아 자살하는 또 다른 사건까지 발생한다. 연달아 일어난 자살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연방범죄수사국의 요원들이었다는 것. 게다가 20년 전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가족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고 출소한 '하디'라는 남자까지.
자비네는 이 사건에서 6그룹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현재 정직 처분을 받고 있는 슈나이더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하지만 매정하게도 그는 지비네에게 사건에서 손을 때라고 할 뿐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날 자비네가 아니기에 그녀는 더욱더 깊이 사건을 조사하고, 이곳저곳 파헤치던 그녀는 결국 누군가에게 납치 감금되어 물고문까지 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슈나이더는 본격적으로 사건에 개입하며 진상을 밝히고 자비네를 찾기로 한다.
이번 소설은 등장인물이 꽤 많다. 친절하게도 앞장에 등장인물 소개도 넣어놨는데, 워낙에 독특한 인물들이 많아 소개를 보지 않고도 쉽게 머릿속에 입력이 되어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은 출소한 하디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그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사건의 진실에 서서히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처음부터 '하디'라는 인물이 절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읽었는데, 역시나.. 물론 그를 범인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성공했지만.
하디는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20년형을 살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을 하고 있었다. 또한 연방 요원들이 죽은 사건과 그의 출소 일이 겹쳐 그가 한 짓으로 몰고 가지만 작가의 스타일로 보아 분명 다른 진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원히 감출 수 있을 줄 알았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그들의 행위가 상당히 잔인하고 분노케 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 답답함도 잠시, 시원하게 한방 날려줌으로써 분노를 말끔하게 해소시켜주었고, 마지막은 웃음으로 끝을 맺는 재미를 맛보았다.
새로 등장한 인물과 함께 새로운 팀이 생성될 것이라는 슈나이더의 예고 덕분에 다음 작품이 무척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작품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푹 빠져 읽었다. 점점 재미있고 점점 좋아지는 슈나이더. 첫 소설에서 만난 슈나이더의 등장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때 내가 왜 그랬지?"라고 생각할 만큼 지금은 슈나이더가 너무 좋다. 아주 매력 넘치는 그의 추리력이 점점 이 소설을 빛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