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내 것이었던
앨리스 피니 지음, 권도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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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이 긴장감을 준다거나 속도감있게 후다닥 읽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덧 반절을 넘어 결말이 궁금해져 계속 붙잡고 읽게 만들었다.

교통사고로 코마에 빠진 ‘나‘와 사고 이전의 ‘나‘ 그리고 일기장 속에 ‘나‘를 나누어 번갈아가면서 보여준다. 코마에 빠진 엠버는 움직이지 못하지만 모든 대화를 듣고 감각을 느낀다. 점점 기억이 돌아오면서 사고난 이유를 알게 되는 엠버. 그리고 놀라운 진실.

반전이 좋다는 말에 어느정도 예상을 하고 봤는데, 역시 그랬다. 그런데도 놀라웠다. 그렇지만 결말이 조금 아리송하다고 할까. 끝난줄 알았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그것의 정체는 과연 무슨 의미었던 것일까? 완전히 해결된 결말이 아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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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이 같은 사람들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
김재희 지음 / 시공사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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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짓하다> 이후 4년만에 나온 프로파일러 김성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전작품을 재미있게 봤지만, 약간에 찜찜함이 남았던 기억이 있어 이 책을 읽을까 말까 하다가 그래도 추리하는게 재미있어서 읽어보았다.

​<섬,짓하다>에서 붙잡힌 범인 한남기에 의해 자신의 과거를 기억하게 된 김성호가 형사일을 그만두려 했다가 새로운 사건에 투입된다. 냉장고에서 발견된 10대 사체가 학교폭력 가해자로 밝혀지면서 실종된 두 남학생이 사건과 연관되있음을 알게되고, 자신이 과거 한남기를 괴롭혔던 일도 떠오르면서 사건에 더욱 집착하게 된다.

​가해자가 피해자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 되는 거짓말과 비밀투성이인 아이들. 전교 1, 2 등만하는 똑똑한 두뇌를 가진 ‘민기‘라는 남학생은 과연 피해자일까 가해자일까.

​해결된 건 아무것도 없이 끝이났다. 개운하지도 않고 답답함만 남겨놓은 체 다음 권이 나올 것이라는 암시만 보여주었다. 전에도 느꼈지만, 하... 이 작가의 소설은 읽고나면 마음이 안좋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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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론도 스토리콜렉터 70
안드레아스 그루버 지음, 송경은 옮김 / 북로드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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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적인 결말과 궁금증을 남기고 끝났던 '죽음을 사랑한 소년' 그 이후. 슈나이더가 어떻게 될지 너무나 궁금했던 그 결말이 이 책을 통해 완전히 해결되었다. 더불어 그의 활동이 앞으로 더 활발히 펼쳐질 것이라는 예고도 함께 보여주어 또 다른 기대감을 품게 만들었다.

새벽 일찍 우유를 트럭에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던 '벤노'는 한 남자가 현재 이 도로에서 역주행을 하고 있다는 뉴스를 듣게 된다. 그리고 무전기를 통해 다른 트럭 기사와 연락을 주고받은 후 역주행 남자를 막기 위해 트럭으로 바리케이드를 치기로 하지만 달려오는 그 남자는 속도를 줄일 생각이 없었다. 헤드라이트까지 끄며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그 남자는 그대로 벤노의 트럭을 받고 끔찍한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즉사하게 된다.

그리고 이것으로 시작된 첫 자살 사건.

이 사건 이후 한 여성이 기찻길에 차를 세워두고 기차와 충돌하는 또 하나의 자살 사건이 발생한다. 그리고 연방범죄수사국의 국장 아내인 디아나가 다리 위에서 떨어지며 기차와 부딪혀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하고, 며칠 뒤 한 남자가 총으로 자신의 턱을 쏘아 자살하는 또 다른 사건까지 발생한다. 연달아 일어난 자살 사건에는 공통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연방범죄수사국의 요원들이었다는 것. 게다가 20년 전 자신의 집에 불을 질러 가족을 살해했다는 혐의로 교도소 수감생활을 하고 출소한 '하디'라는 남자까지.

자비네는 이 사건에서 6그룹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현재 정직 처분을 받고 있는 슈나이더를 찾아가 도와달라고 하지만 매정하게도 그는 지비네에게 사건에서 손을 때라고 할 뿐 아무 말도 해주지 않는다. 그러나 순순히 물러날 자비네가 아니기에 그녀는 더욱더 깊이 사건을 조사하고, 이곳저곳 파헤치던 그녀는 결국 누군가에게 납치 감금되어 물고문까지 받게 된다. 그리고 그녀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 슈나이더는 본격적으로 사건에 개입하며 진상을 밝히고 자비네를 찾기로 한다.

이번 소설은 등장인물이 꽤 많다. 친절하게도 앞장에 등장인물 소개도 넣어놨는데, 워낙에 독특한 인물들이 많아 소개를 보지 않고도 쉽게 머릿속에 입력이 되어 어려움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소설은 출소한 하디의 과거 이야기와 현재 그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독자들에게 사건의 진실에 서서히 다가갈 수 있게 해준다. 처음부터 '하디'라는 인물이 절대 범인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지고 읽었는데, 역시나.. 물론 그를 범인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는 성공했지만.

하디는 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20년형을 살았지만 그는 자신이 한 짓이 아니라고 계속 주장을 하고 있었다. 또한 연방 요원들이 죽은 사건과 그의 출소 일이 겹쳐 그가 한 짓으로 몰고 가지만 작가의 스타일로 보아 분명 다른 진범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영원히 감출 수 있을 줄 알았던 진실이 밝혀지면서 그들의 행위가 상당히 잔인하고 분노케 했음을 알았다. 그러나 그 답답함도 잠시, 시원하게 한방 날려줌으로써 분노를 말끔하게 해소시켜주었고, 마지막은 웃음으로 끝을 맺는 재미를 맛보았다.

새로 등장한 인물과 함께 새로운 팀이 생성될 것이라는 슈나이더의 예고 덕분에 다음 작품이 무척 기다려질 수밖에 없다. 그만큼 이번 작품은 너무나 재미있었고, 푹 빠져 읽었다. 점점 재미있고 점점 좋아지는 슈나이더. 첫 소설에서 만난 슈나이더의 등장에서 다소 불편함을 느꼈지만, "그때 내가 왜 그랬지?"라고 생각할 만큼 지금은 슈나이더가 너무 좋다. 아주 매력 넘치는 그의 추리력이 점점 이 소설을 빛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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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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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흑인인 십대 남자 아이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당시 죄없는 아이가 죽어 인종차별 문제로 떠들썩했고, 흑인들의 시위와 폭동도 이 소설만큼 심했다는 것으로 기억한다. 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아야하고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할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까지 이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호주에 있었을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계란을 던지고 가는 십대 아이들이 한 행동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0년전에는 그랬다. (10년전이라고 하니 되게 나이든 느낌이다.) 이렇듯 인종차별은 꼭 반드시 없어져야하고 나아져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행동은 최첨단 시대인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소설도 주목해야할 점이 바로 이것이다.
가기싫은 파티에 참석해 오랜만에 칼릴이라는 소꿉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스타에게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파티에서 갑자기 총격소리가 나고 그 소리에 놀란 스타와 칼릴은 그곳을 빠져나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경찰차가 그들을 새웠고, 칼릴에게 면허증을 보여달라면서 그를 범죄자 취급 하며 차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스타에게 괜찮냐고 물어오는 칼릴에게 경찰은 총을 쏘았다.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은 십대 남자아이를.

처음부터 눈물이 나는 장면이었다. 읽을수록 칼릴을 범죄자 취급을 하며 죽어마땅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심지어 총을 쏜 경찰은 자신이 피해자인양 행동했다. 빈민가출신에 흑인 그리고 마약. 이 세가지가 있는 곳 출신이라고 다 나쁜 범죄자인걸까? 살기위해 아등바등 사는 청소년일뿐인것을. 칼릴은 결코 나쁜 아이가 아니었다. 또한 칼릴과 같은 처지에 빠진 디반테도 마찬가지다. 빈민가에 산다고 다 같은 취급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스타는 유일한 목격자인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 위협을 당할까봐 두려운한편 칼릴의 편에서 그를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위해 용기를 내기로 했다. 나는 칼릴의 진실을 밝히고 경찰이 벌을 받기를 바라며 그녀를 응원했다. 그러나 법정은 칼릴편이 아니었다. 그를 위해 흑인들은 폭동을 시작했고, 스타는 그를 위해 목소리를 무기로 삼았다.

어떤 것도 무섭지 않고 오직 가족만 생각하는 아버지와 엄마. 동생들을 항상 지켜주려는 오빠. 백인이지만 인종 따위 신경쓰지 않는 남자친구 크리스. 친구 케냐, 디반테, 마야 등 이들이 있어서 스타는 슬픈 일을 견디고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마지막이 코끝찡해지며 눈물이 났지만 슬픔보다는 감동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뒷장에 이런 비슷한 일로 사망한 젊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정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경찰에 의해 죽게 되었다. 애초에 총소지가 불가능했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텐데.. 참 안타깝고 슬픈일이었다. 미국 빈민가는 여전히 이렇게 사건사고로 끊임없이 어린나이에 죽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부디 어느 나라든 이런 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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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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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기욤뮈소의 신작. 기다림에 비해 읽어 나가는 속도는 너무나 빨랐다. 역시나 기대했던 만큼 후다닥 읽혔고, 반전의 반전 또한 끝내줬다. 쉬지 않고 튀어나오는 단서와 반전에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모든 남학생들이 사귀고 싶어하는 생텍쥐페리고교의 인기녀 빙카. 그녀는 학교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었고, 주위에는 그녀와 선생과의 관계가 소문으로 퍼져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토마. 그런 그를 사랑하는 파니. 그리고 동성애자인 절친 막심까지.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가면 갈수록 막장에 치닫지만, 그게 또 막장같지 않다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토마는 사랑하는 빙카때문에 그녀와 만나고 있는 철학선생인 알렉시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막심이 그를 돕다가 선생을 죽게 만든다. 알렉시의 시체를 막심의 아버지와 함께 체육관 벽속에 시멘트로 묻어버린 뒤 25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사건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협박의 메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선생을 묻은 같은 날, 빙카가 사라지고 죽은 알렉시와 함께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분명 알렉시는 죽었는데 빙카는 누구와 떠난 것일까. 25년간 빙카를 찾아헤맨 토마는 협박메세지와 함께 진실을 알기 위해 하나씩 파헤치기 시작했고, 서서히 들어나는 진실은 매우 놀라웠다.

매번 감동적인 결말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줬던 기욤뮈소의 소설이 예상외로 막장이라 의외에 새로움을 느꼈다. 게다가 요즘 이런 소재가 소설계에서 유행인건지 최근에도 비슷한 소설을 읽었던터라 왠지 낯익은 느낌도 들었다.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를 볼 때 필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착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보고싶은대로 상대방을 보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았다면 토마는 이런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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