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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남긴 증오
앤지 토머스 지음, 공민희 옮김 / 걷는나무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흑인인 십대 남자 아이가 백인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던 일이 있었다. 그때당시 죄없는 아이가 죽어 인종차별 문제로 떠들썩했고, 흑인들의 시위와 폭동도 이 소설만큼 심했다는 것으로 기억한다. 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대우를 받아야하고 범죄자 취급을 받아야 할까. 시대가 많이 바뀌었다고 해도 아직까지 이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다.
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호주에 있었을때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계란을 던지고 가는 십대 아이들이 한 행동을.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10년전에는 그랬다. (10년전이라고 하니 되게 나이든 느낌이다.) 이렇듯 인종차별은 꼭 반드시 없어져야하고 나아져야하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겉모습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는 행동은 최첨단 시대인 21세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 소설도 주목해야할 점이 바로 이것이다.
가기싫은 파티에 참석해 오랜만에 칼릴이라는 소꿉친구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스타에게 끔찍한 일이 발생했다. 파티에서 갑자기 총격소리가 나고 그 소리에 놀란 스타와 칼릴은 그곳을 빠져나와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러던 중 경찰차가 그들을 새웠고, 칼릴에게 면허증을 보여달라면서 그를 범죄자 취급 하며 차에서 끌어내렸다. 그리고 스타에게 괜찮냐고 물어오는 칼릴에게 경찰은 총을 쏘았다.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은 십대 남자아이를.
처음부터 눈물이 나는 장면이었다. 읽을수록 칼릴을 범죄자 취급을 하며 죽어마땅하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답답하고 화가 났다. 심지어 총을 쏜 경찰은 자신이 피해자인양 행동했다. 빈민가출신에 흑인 그리고 마약. 이 세가지가 있는 곳 출신이라고 다 나쁜 범죄자인걸까? 살기위해 아등바등 사는 청소년일뿐인것을. 칼릴은 결코 나쁜 아이가 아니었다. 또한 칼릴과 같은 처지에 빠진 디반테도 마찬가지다. 빈민가에 산다고 다 같은 취급을 받을 수는 없는 것이다.
스타는 유일한 목격자인 자신의 신분이 노출되 위협을 당할까봐 두려운한편 칼릴의 편에서 그를 변호해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위해 용기를 내기로 했다. 나는 칼릴의 진실을 밝히고 경찰이 벌을 받기를 바라며 그녀를 응원했다. 그러나 법정은 칼릴편이 아니었다. 그를 위해 흑인들은 폭동을 시작했고, 스타는 그를 위해 목소리를 무기로 삼았다.
어떤 것도 무섭지 않고 오직 가족만 생각하는 아버지와 엄마. 동생들을 항상 지켜주려는 오빠. 백인이지만 인종 따위 신경쓰지 않는 남자친구 크리스. 친구 케냐, 디반테, 마야 등 이들이 있어서 스타는 슬픈 일을 견디고 다시 살아갈 수 있었다. 마지막이 코끝찡해지며 눈물이 났지만 슬픔보다는 감동이 느껴진 작품이었다.
뒷장에 이런 비슷한 일로 사망한 젊은 사람들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정말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경찰에 의해 죽게 되었다. 애초에 총소지가 불가능했다면 이런 일도 생기지 않았을텐데.. 참 안타깝고 슬픈일이었다. 미국 빈민가는 여전히 이렇게 사건사고로 끊임없이 어린나이에 죽는 아이들이 많다고 한다. 부디 어느 나라든 이런 일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