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와 밤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매년 겨울을 기다리게 만드는 기욤뮈소의 신작. 기다림에 비해 읽어 나가는 속도는 너무나 빨랐다. 역시나 기대했던 만큼 후다닥 읽혔고, 반전의 반전 또한 끝내줬다. 쉬지 않고 튀어나오는 단서와 반전에 마지막 장을 넘길때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모든 남학생들이 사귀고 싶어하는 생텍쥐페리고교의 인기녀 빙카. 그녀는 학교 선생님을 사랑하고 있었고, 주위에는 그녀와 선생과의 관계가 소문으로 퍼져있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녀를 사랑하는 토마. 그런 그를 사랑하는 파니. 그리고 동성애자인 절친 막심까지. 이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는 가면 갈수록 막장에 치닫지만, 그게 또 막장같지 않다는 것이 이 소설의 특징이다.

토마는 사랑하는 빙카때문에 그녀와 만나고 있는 철학선생인 알렉시를 무자비하게 폭행하고 막심이 그를 돕다가 선생을 죽게 만든다. 알렉시의 시체를 막심의 아버지와 함께 체육관 벽속에 시멘트로 묻어버린 뒤 25년이 지난 어느 날 그 사건을 아는 누군가로부터 협박의 메세지를 받게 된다. 그리고 선생을 묻은 같은 날, 빙카가 사라지고 죽은 알렉시와 함께 떠났다는 소문이 돌았다. 분명 알렉시는 죽었는데 빙카는 누구와 떠난 것일까. 25년간 빙카를 찾아헤맨 토마는 협박메세지와 함께 진실을 알기 위해 하나씩 파헤치기 시작했고, 서서히 들어나는 진실은 매우 놀라웠다.

매번 감동적인 결말과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보여줬던 기욤뮈소의 소설이 예상외로 막장이라 의외에 새로움을 느꼈다. 게다가 요즘 이런 소재가 소설계에서 유행인건지 최근에도 비슷한 소설을 읽었던터라 왠지 낯익은 느낌도 들었다.

남자건 여자건 누군가를 볼 때 필시 나와 같은 평범한 사람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건 착각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보고싶은대로 상대방을 보는 것이 맞는지도 모른다. 그 사람을 더 자세히 알았다면 토마는 이런 상황을 애초에 만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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