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소녀 화불기 1
좡좡 지음, 문현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0월
평점 :
중국에서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드라마 <소녀 화불기>의 원작소설이다.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한번 본적있는데, 이게 이토록 인기 있을줄은 몰랐다.
드라마의 줄거리를 보니 등장인물들은 같으나 진행 스토리는 조금 다른 듯 하다.
특히 결말 부분이 다른 것 같다.
현대에서의 전생의 기억을 안고 과거에서 다시 태어난 '화불기'.
그녀는 현대에서 고아였으며, 다시 태어난 과거에서는 거지이다.
환생이 아닌 타임슬립으로 과거로 온 것이라는데, 사실 이러한 설정이 굳이 필요했을까 싶다.
'막약비'와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넣은 소재인 듯 하지만, 흠... 그거 외에는 별다른 해프닝은 없다.
'칠왕야'의 숨겨진 딸이 화불기라는 소식에 여기저기서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들이 많아진다.
거지 출신에 화불기는 단숨에 부잣집 아가씨로 신분 상승이 되어버리며,
주위에는 그녀를 차지하기 위한 남정네들이 들러붙으면서 그녀의 목숨도 위태로워 진다.
여인보다 더 곱고 아름다운 전략가 '막약비', 화불기와의 첫만남에서부터 티격태격거린 미소년 '운랑',
차갑지만 따뜻한 세자 '진욱', 매번 어디서 알고 나타나는지 정체를 알 수 없는 '연의객', 그리고 '동방석'까지...
이들중 화불기의 연인은 누가 될까 싶어 계속 읽어나가지만 사실 표지에서 느껴진 달콤한 로맨스보다는 화불기의 태생 비밀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위험 상황이 더 많아 로맨스 소설과는 거리 좀 멀었다.
화불기가 칠왕야의 숨겨진 딸이라고 하지만, '막약비'의 아버지 '막백행'도 화불기의 어머니를 사랑했기에 진짜 아버지가 칠왕야라고 할 순 없다. 막백행은 화불기의 어머니의 죽음 소식에 식음을 전패하다 세상을 떠났다. 그래서 막약비는 처음에 그녀가 싫었고 또한 그의 어머니 '막 부인'도 화불기를 미워해 그녀를 죽일 계획까지 짠다.
그러나 막약비는 화불기를 자신의 친여동생처럼 여기어 그녀를 보호하고 아껴준다.
처음에는 막약비가 화불기에게 연정을 품은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정말로 여동생처럼 사랑해준거였다.
게다가 그녀를 죽이려고 왔던 '연의객'이란 정체모를 사내는 화불기가 위기에 처할때마다 나타나 그녀를 구해준다.
그러다 자신도 모르게 그녀에게 사랑을 품게 되고, 화불기도 연의객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그냥 여기까지였으면 좋았을 걸..
왜 또 다른 남정네가 나타나 방해를 하는지...
끝내 결말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되버린건가..
타임슬립이라는 소재에 연결된 막약비의 정체, 화불기의 진짜 아버지, 그녀를 키워준 거지 아저씨 '화구'의 정체, 그리고 의외였던 연의객의 정체. 모두 저마다 정체를 숨기면서 화불기를 지켜왔다.
비밀 투성이인 이 소설은 그 정체를 밝혀가며 화불기의 진짜를 찾아가는 부분이 꽤 재미있었고,
등장인물 중 연의객과 운랑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결말은 조금 아쉽게 끝이 났다.
그래도 해피엔딩은 맞는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