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에 갇힌 남자 스토리콜렉터 89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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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기억하는 남자 '에이머스 데커' 시리즈의 다섯 번째 이야기 <진실에 갇힌 남자>. 과거 데커가 신참이던 시절 잡았던 무기징역수 '호킨스'가 갑자기 출소해 그를 찾아와 자신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의뢰를 해온다. 호킨스는 과거 네 명을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받게 되었는데, 현장에 있는 모든 증거가 빼도 박도 못하게 호킨스를 가리키고 있어 데커는 한치에 의심도 없이 그를 범인으로 잡아드렸다. 그런데 이제서야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다니, 그렇다면 정말 진범은 따로 있는 것일까?

데커는 과거 자신의 파트너였던 '랭커스터'와 함께 호킨스가 머물고 있는 숙소를 찾아갔지만 호킨스는 머리에 총을 맞고 사망한 상태였다. 그는 말기 암 환자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기에 누군가가 몰래 침입해 총을 쐈다는 것에 의심을 느낀 데커는 진실을 파헤쳐 보기로 한다.

과거 호킨스에 의해 살해당했다고 생각했던 두 남자와 두 아이. 두 남자 중 한 남자는 은행가, 또 다른 남자는 식당 주인이었다. 이 자리에 없었던 두 아내들만이 살아남았지만 두 아내들에게도 무언가 비밀이 감춰진 듯하다. 단순히 강도 사건이라고 생각했지만 점점 진실에 다가갈수록 전혀 생각지 못한 비밀들이 드러나게 된다. 개인적인 원한 또는 감춰야 할 비밀 때문에 일어난 흔한 사건일 거라고 생각했는데, 완전히 잘못 생각했다. 큰 걸 감추기 위해 아무런 죄도 없는 착한 사람을 감옥에서 평생 살게 만들었다.

이토록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했던 호킨스를 보니 전작 <괴물이라 불린 남자>의 '맬빈'이 떠오른다. 그래서 그런 걸까. 멜빈을 생각한 찰나에 그가 등장한다. 그것도 잠깐 등장도 아닌 꽤 중요임무를 해주는 역할로 말이다. 그래서 더 반갑고 더 재미를 느꼈다. 스토리에 절반이 지나갔지만 사건은 계속 돌고 돌아 원점으로 돌아와 해결할 낌새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술술 읽히는 속도감은 여전하다. 데커를 누군가가 죽이려고 트럭으로 차를 들이받고, 도움을 받았던 사람은 데커 앞에서 살해를 당하고, 계속 위협과 사건이 터져 지루할 틈 없이 빠르게 넘어간다.

호킨스의 억울한 누명. 그에 대한 진실은 참으로 마음이 아프고 안타까웠다. 그는 정말 너무나도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런 일을 당했다는 자체가 너무 화가 날 뿐이다. 멜빈처럼 그도 억울함을 빨리 풀고 나왔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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