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푸른숲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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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 과연 어떤 사람들이 죽여마땅한 사람들일까?
제목을 처음 본 순간 내가 예상한 스토리는 범죄를 저지른 나쁜놈들을 피해자들이 모여서 처단하는 그런류의 소설인줄 알았다.
그런데 이제보니 이 소설은 한여인의 복수(?)극을 다룬 이야기였다.

공항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테드'에게 낯선 한 여인이 말을 걸어온다.
그녀의 이름은 '릴리'.. 그리고 같이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테드는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고,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한다. 단순히 농담으로 넘어가려던 테드와는 달리 이상하게도 릴리는 놀라지 않고 자신도 그러길 바란다며 아내를 죽일 수 있도록 자신이 도와준다는 제안까지 해온다. 릴리라는 여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심상치 않은 그녀의 과거는 사실 놀라웠고, 반전속에서 행해지는 그녀의 행동에 또 한번 놀라웠다.

릴리는 열 네살에 자신의 집에서 묵고 있던 예술가가 자신을 음흉하게 바라보고, 자신이 잠을자고 있는 틈을 타서 몰래 방에 들어와 이상한 행위를 한 순간 그를 없애버리기로 계획한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꼼꼼하게 그에 대한 조사를 하고 살인 계획을 짠 그녀는 정말 완벽했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한번에 처리를 하는 그녀의 행동에서는 마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
릴리는 이 순간부터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는 용서따위도 없는 듯 하다.

완벽한 계획을 짜내는 릴리는 정말 살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지금까지 그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았던걸 보면..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그녀의 살인 계획이 아니라, 그녀가 행하는 모든 행동들이 결코 무섭지 않으며 읽다보면 오히려 그녀의 편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독자들은 그녀의 성공에 응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나는 두 가지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그녀가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그녀가 잡히길 바라는 마음..
마지막 결말에서는 이 두 감정이 더욱 커지는데, 과연 나는 어느쪽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걸까?
혼란스러우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
특히 작가가 상상으로 캐스팅한 배우들이 엄청나서 꼭 이대로 영화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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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스토리콜렉터 46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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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안전하고 편안해야할 공간 '집'이란 곳에서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면 과연 그 집에서 살아갈 수 있을까?

나의 집.. 보호받아야할 집에서 말이다..

다 읽고 아침에 머리를 감는데 괜시리 무서워진다.. 주인공 '코타로'처럼 눈을 못 감겠다.

<흉가>에 이어 이번 소설 <화가>도 오싹오싹한 공포를 맛보게 해주었다.

괜히 '봉팔'을 불러다 퇴마하고 싶어진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할머니와 함께 외딴곳으로 이사를 오게된 '코타로'는 낯설지 않는 기시감을 느끼게 된다.

집 주위의 숲에서도, 집안에서도 이상한 기분이 들고 괴상한 노인 한명이 코타로를 보며 "꼬마야 돌아왔니?"라는 이상한 말을 한다.

그리고 어두워지면 집안 곳곳에서 괴현상이 일어나고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운 체험을 하게된 코타로는 이 집안에서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예감한다.


코타로와 동갑내기 학생인 '레나'는 코타로의 경험을 듣고 그를 돕기로 한다.

그리고 도서관에서 사건을 찾던 두 사람은 10년전 그 집에서 가족이 몰살당하는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던 기사를 읽게 되고,

자신의 기시감이 단순한 느낌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반전의 반전을 몰고와 두 번의 충격을 준 이번 소설은 '역시나!!'라는 감탄만을 쏟으며 더운 여름밤을 아주 시원하게 보냈다.

전혀 예상치 못했고, 공포라는 장르에 추리 미스터리까지 넣어주니 손에 땀을 쥐고 읽을 정도로 속도감이 엄청났다.

게다가 집시리즈에 특징인 '아이'를 주인공으로 세워 그 공포감을 배로 만들어주고,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사건들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리고 어른들은 믿지 않는 이런 현상들을 아이가 체험함으로써 해결하려는 용기까지..

그것이 바로 미쓰다 신조의 집 시리즈에서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이야기였다.


읽다보면 왠지 <흉가>와 겹치는 부분이 느껴지곤 한다.

그건 아마도 외딴 곳에 있는 집에서 일어나는 현상과 같은 또래가 주인공이기 때문이겠만,

역자후기를 읽어보면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지만, 그것 하나만으로도 왠지 이야기가 연결된 느낌이다.

그러나 역자후기를 읽기전에는 전혀 알아 챌 수가 없는 것이 함정... (이야기와는 전혀 관련이 없기때문에..ㅎ)

총 3부작으로 출간되는 집 시리즈에서 벌써 두 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마지막권은 또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는지... 엄청나게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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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퀸 : 유리의 검 1 레드 퀸
빅토리아 애비야드 지음, 김은숙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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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출간되었군요~ 얼마나 기다렸다구요~ 완전 흥미진진한 레드퀸!! 이제 전쟁 시작인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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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더스 키퍼스 - 찾은 자가 갖는다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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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범인과 피터의 만남은 손에 땀을 쥐게 만들정도로 긴장되고 흥분되는 소설이었어요~
그리고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범인 브레디의 마지막 모습은 다음 3권을 기다리게 만드네요~
궁금증을 안고 끝나버렸으니.. 언제 내년까지 기다리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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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션 일레븐 스토리콜렉터 45
에밀리 세인트존 맨델 지음, 한정아 옮김 / 북로드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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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작품이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종말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매일의 삶에 대해, 일상의 우아함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다. "

 - <센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센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이 한줄 평은 소설에 대해 정확하게 표현했다.

흔히 읽던 '세계종말' 소설과는 다르게 각 인물들의 삶과 종말 이후의 모습들을 보여주므로써 아름다운 삶이 뭔지, 희망이 뭔지를 보여주고 있다.

 

유명 배우 '아서'가 연극무대에서 <리어왕>을 연기하는 도중 심장발작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 모습을 보고있던 기자 '지반'은 아서를 살리기위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또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여덟살 아역배우 '커스틴'은 충격과 슬픔에 잠긴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던 지반은 의사인 친구에게서 심각한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으니 당장 떠나라는 전화를 받고,

며칠 후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며, 평범했던 삶이 무너지고 종말의 순간이 다가오게 된다.

 

" 바닥에서 초록색 불빛이 올라오는 수영장의 염소 처리된 물속으로 다이빙하는 일. 야간 조명등 아래에서 하는 야구 경기.

여름밤 나방이 몰려들던 현관 등. 엄청난 전력으로 도시 아래를 달리던 지하철. 도시. 영화. " - P.47

 

아서가 사망하고 20년 후, 세상은 종말을 맞이했고, 전기가 사라진 어둠속에서 생활하며 음식과 생필품을 찾으러 도시를 떠돌며 공연하는 '교향악단'이 있다. 그리고 여덟살 아역배우였던 커스틴이 과거를 기억하지 못한 채 교향악단과 함께 생활하며 공연을 한다.

커스틴은 과거를 잊었지만 단 한가지 잊을 수 없는건 아서의 죽음과 그가 준 만화책 '닥터 일레븐'이었다.

그리고 종말 이전 과거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닥터 일레븐'의 탄생과 아서, 지반, 커스틴, 미란다, 클라크 다섯 인물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각 인물들과 연결되는 소소한 단서들을 찾는 재미를 준다.

중간에 등장하는 '예언자'라는 사람은 종교에 빠져 혼란한 세상에 미쳐버린 인물이지만,

그와 연결된 과거를 들여다보면 무척 안타까운 사람일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중요한건 현재 종말의 모습이 아니다.

종말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심으로 심리를 자극하지도 않는다.

무척 잔잔하게 조용하게 이야기가 흘러간다.

다섯 인물들의 각 삶과 잃어버린 우리의 일상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려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책을 읽다보니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전기, 언제 어디서라도 통화하고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스마트폰,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원한 에어컨, 틀면나오는 온수,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는 먹거리 등이 얼마나 소중하고 감사한지를 새삼 깨닫게 되는 순간이었다.

 

정말 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분명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그리워할것이다.. 그리워할뿐만아니라, 아마 버텨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는 현재 삶에 너무 심각하게 적응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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