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 마땅한 사람들'이라... 과연 어떤 사람들이 죽여마땅한 사람들일까?제목을 처음 본 순간 내가 예상한 스토리는 범죄를 저지른 나쁜놈들을 피해자들이 모여서 처단하는 그런류의 소설인줄 알았다.그런데 이제보니 이 소설은 한여인의 복수(?)극을 다룬 이야기였다.공항 바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테드'에게 낯선 한 여인이 말을 걸어온다.그녀의 이름은 '릴리'.. 그리고 같이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중 테드는 자신의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고, 그녀를 죽이고 싶다는 말을 한다. 단순히 농담으로 넘어가려던 테드와는 달리 이상하게도 릴리는 놀라지 않고 자신도 그러길 바란다며 아내를 죽일 수 있도록 자신이 도와준다는 제안까지 해온다. 릴리라는 여인의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심상치 않은 그녀의 과거는 사실 놀라웠고, 반전속에서 행해지는 그녀의 행동에 또 한번 놀라웠다.릴리는 열 네살에 자신의 집에서 묵고 있던 예술가가 자신을 음흉하게 바라보고, 자신이 잠을자고 있는 틈을 타서 몰래 방에 들어와 이상한 행위를 한 순간 그를 없애버리기로 계획한다.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정말 꼼꼼하게 그에 대한 조사를 하고 살인 계획을 짠 그녀는 정말 완벽했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한번에 처리를 하는 그녀의 행동에서는 마치 사이코패스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을 불러일으킨다.릴리는 이 순간부터 누군가를 죽인다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없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자신을 배신한 사람에게는 용서따위도 없는 듯 하다.완벽한 계획을 짜내는 릴리는 정말 살인에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는 듯 하다. 지금까지 그 누구의 의심도 받지 않았던걸 보면..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그녀의 살인 계획이 아니라, 그녀가 행하는 모든 행동들이 결코 무섭지 않으며 읽다보면 오히려 그녀의 편에 서게 된다는 것이다. 어떤 독자들은 그녀의 성공에 응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나는 두 가지의 감정을 동시에 느꼈다. 그녀가 잡히지 않길 바라는 마음과 그녀가 잡히길 바라는 마음..마지막 결말에서는 이 두 감정이 더욱 커지는데, 과연 나는 어느쪽에 손을 들어줘야 하는걸까?혼란스러우면서도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드는 이 소설은 정말 엄청나게 재미있었고 흥미로웠다.특히 작가가 상상으로 캐스팅한 배우들이 엄청나서 꼭 이대로 영화화 되었으면 하는 바램도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