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인저 - 할런 코벤, 반전 대박!

스트레인저
할런 코벤 지음, 공보경 옮김 / 문학수첩 / 2017년 9월

매번 읽을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할런 코벤 작가의 소설은 정말 최고다!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냈을까 라며 감탄을 하게 되는데,
단순히 하나의 재미를 위한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이야기 안에 담긴 메세지나 생각을 우리 독자들도 느끼게 만들기 위해 쓴 소설 같았다.

아름다운 아내와 십대 아들 둘을 둔 평범한 가족의 가장인 애덤은 아내 대신 참석하게 된 라크로스 선수 선발장에서 한 낯선남자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남자에게서 아내가 가짜 임신을 하고 유산한 척을 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모를뿐더러 아내의 일이 믿기지 않는 애덤은 아내가 그럴리없다고 생각하면서도 그 사실이 계속 신경쓰이게 된다. 그리고 낯선자가 알려준대로 알아본 애덤은 그 모든것이 사실임을 알게되고, 아내에게 진실을 추궁하고난 다음 날 아내는 문자 한통만을 남기고 사라진다. 아내를 찾기 위해 낯선자를 찾던 과정에서 그 남자의 정체를 알게 되고, 그 남자가 비밀을 애덤에게 발설해야만 했던 진실을 알게되면서 엄청난 충격을 가져온다. 그 모든 것에는 오직 '비밀'을 지키려는 자와 밝히려는 자가 있었던것.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보여주면서 끝까지 긴장을 놓지 못하게 하는 필력은 아마도 작가만의 특기 인 것 같다. 결코 한번의 반전만을 보여주지 않는 스토리때문에 이 작가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비밀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는 인간의 욕심, 그리고 비밀은 밝혀져야 공평한거라고 생각하는 인간의 착각.
그렇다면 이 소설에서는 누가 가장 나쁜 사람일까? 누구때문에 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람이라면 아마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조금이라도 작은거 하나라도 비밀이 없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아는 누군가의 비밀을 알게된다면, 과연 그 비밀을 지켜줘야 할까? 밝혀야 할까?
그리고 내가 그 비밀을 간직한 자라면... 나는 어떻게 해야할까?
옳고 그름에 있어 딜레마를 겪게 만드는 이번 소설은 해답을 찾기란 무척 어려웠다.
'비밀' 하나 때문에 여러사람들에게 일어난 사건들이 어떻게 보면 자업자득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그걸 파괴할 의무가 과연 타인에게 있을까?

생각할거리도 많이 줬지만, 시간가는 줄 모르고 빠져 읽게 만들만큼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추리소설이란 이런 맛에 읽는 다는 것! 가을에 읽기 완전 대박 좋다! 강추!

[서평]비하인드 허 아이즈 - 사라 핀보로

비하인드 허 아이즈
사라 핀보로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9월

대박! 대박! 초대박!
처음에는 별 생각없이 읽었다가 결말에서 완전 뒷통수를 맞았다.
그냥 미친여자의 날뜀인줄 알았는데... 세상에..
아직도 소름이 돋는다.

루이즈는 남편과 이혼한 후 아이를 키우면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어느 날 바에 놀러간 그녀는 데이비드라는 멋진 남자를 만나 꿈같은 밤을 보낸다. 그를 잊지 못했던 루이즈는 다음 날 출근 했더니 새로운 직장 상사가 데이비드였으며, 심지어 그는 유부남이었던 것. 그녀의 꿈같던 시간은 이렇게 없어져버리고 그저 직장 상사로만 대하기로 마음을 먹었는데, 길에서 우연히 그의 아내 아델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아델의 이상한 반응에 루이즈는 점점 데이비드를 의심하고, 두 사람 사이에 무언가 잘못된 것이 있다고 생각한 루이즈는 하나하나 캐내기 시작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루이즈가 엄청나게 크나큰 실수를 하고있다고, 멍청한 짓을 하고있다고 외쳐주고 싶었다.
마지막에 가서야 아마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뼈저리게 후회를 했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데이비드.. 답답한 데이비드.. 사랑하는 여자도 지킬줄 모르는 바보..

꿈과 두번 째 문이라는 소재, 그리고 육체이탈에 관한 이야기는 평범했던 소설에서 약간에 환타지스런 느낌이 더해져
이 책이 혹시 가면서 산으로가는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빵 터뜨려주는 결말에서 그런 의심은 다 사그라들었고,
책을 덮은 후에는 '어떡해 어떡해'라는 말이 계속 맴돌았다.
이제 남은 사람들 어떡하면 좋나....하..

이 가을, 긴연휴에 정말 읽기 딱 좋은 소설이다.
무언가 반전의 반전이 담긴 소설을 찾는다면 이 책을 적극 추천!

[서평] 엔드 오브 왓치 - 스티븐 킹

엔드 오브 왓치 ㅣ 빌 호지스 3부작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7월

미스터 메르세데스의 완결편 <엔드 오브 왓치>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꽤 오랜 시간 기다린 듯 한데, 이번 마지막권 제목의 뜻은 '임무 완료'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처음 그 뜻을 알았을 때 이 책이 완결이라서, 메르세데스 테러범 브래디를 잡아 끝을 냈기 때문에 임무완료라는 제목을 사용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 읽고나서보니... 그 의미는 다른 뜻을 가지고 있었다.

시작은 어김없이 브래디가 메르세데스를 훔쳐 테러를 일으켰던 그 상황으로 시작한다.
차로 들이받아 처참한 모습으로 쓰러져 있는 한 여인을 구급대원이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여 목숨을 구했지만 평생 전신불구로 지내게 된 끔찍한 상황이었다. 아무이상 없이 잘 지내왔던 이 여인이 몇 년 후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범인은 그녀의 어머니로 밝혀지면서 그 어머니 또한 자살로 삶을 마감했는데, 단순히 처지를 비관한 자살로 보였으나, 현장에는 의문의 Z라는 글자와 오래된 휴대용 게임기가 함께 있었다. 그리고 연이어 발생하는 자살 사건... 그리고 제롬의 여동생 바브라가 게임기를 손에 들고 자살시도를 하려 한다. 홀리와 함께 파인더스키퍼스를 운영하고 있는 호지스는 제롬의 여동생 덕분에 이 사건에 브래디가 개입하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고, 그가 특별한 능력을 통해 사람들을 자살로 몰고 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소설은 스티븐킹의 첫 탐정 수사물이라고 한다.
그래서 <미스터 메르세데스>와 <파인더스 키퍼스>가 탐정 수사물 답게 퇴직형사 호지스의 흥미진진한 수사 활략을 볼 수 있다. 게다가 홀리와 제롬이라는 두 인물이 더해져 극속에 암울한 상황에 조금은 활력을 넣어 보는 재미를 더해준 완성도 높은 탐정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마지막 권에서는 평범한 탐정 놀이에서 신비한 능력을 지닌 초능력 놀이로 바뀌면서 역시 작가님은 이런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탐정물에서 갑자기 초능력이라니!! 브래디가 머리를 다치더니 염력이라는 능력이 생겨서 사람들의 머릿속을 마구 헤집고 다니게 되는 설정이라니! 나쁜놈은 끝까지 나쁜놈일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이런것인가? 하지만 결코 어색하지 않은 이 흐름.. 스티븐킹 작가만이 쓸 수 있는 그런 이야기다.

브래디의 능력은 염력뿐만아니라 사람들의 머릿속에 들어가 조종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도 지니게 된다. 능력은 오래된 게임을 통해서 상대방에게 마치 최면을 걸듯이 접속을 하는데, 어찌보면 조금 억지스러운 설정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는건 아마 호지스와 홀리 때문이 아닐까? 거기에 제롬도 더해서.
제롬이 계속 나오지 않길래 마지막권에서는 등장을 하지 않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 제롬. 이토록 멋지게 자란 제롬은 그전처럼 마지막에 활략을 하는 멋진 인물이었다.
그리고 너무나 안타까운 호지스... '임무완료'라는 의미는 호지스를 향해 던지는 말이었을 것이다. 3부작으로 막을 내린 이 시리즈를 더이상 읽을 수는 없지만 미드로 제작되어 방송한다니 아마 드라마를 통해 보게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본다. 분명 드라마도 재미있을 것이다

[서평] 에브리씽 에브리씽 - 니콜라 윤

에브리씽 에브리씽 (예담)
니콜라 윤 지음, 노지양 옮김 / 예담 / 2017년 5월

아픈 소녀와 한 소년과의 사랑이야기.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소나기>가 떠오르고,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가 떠오른다.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를 담고 있어 마음 한쪽이 먹먹한 그런 이야기.
<에브리씽 에브리씽>도 그런 이야기의 하나일까? 라는 생각으로 펼쳤지만, 예상외로 밝고 유머러스하며 아름다웠다.

면역결핍증을 앓고 있는 소녀 '매들린'은 17년동안 세상 밖으로 나가지 못한체 무균처리된 집안에서만 살고 있다. 마치 온실속에 화초처럼 살고 있기에 매들린은 세상에 대한 모든 것을 그저 책으로만 배울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옆집에 '올리'라는 한 소년이 이사오면서 매들린의 삶은 서서히 변하기 시작하고 세상을 향한 그녀의 자유가 사랑으로 인해 용기가 된다.
매들린은 자유를 느끼고 싶었고, 마음껏 사랑을 하고 싶었고,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
밖을 나가면 죽을지도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소망을 이루기 위해 올리와 함께 하와이로 여행을 떠난다. 이 한순간을 위해 그녀는 '모든 것'을 걸고 처음 맛보는 세상을 마음껏 느낀다.
처음 타보는 비행기, 처음 가보는 레스토랑, 처음 들어가보는 바닷물, 그리고 첫 사랑..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새롭고 아름답고 행복하다. 그러나 그 뒤에 이어진 커다란 비밀로 인해 이 소설의 반전이 시작되는데, 사실 처음부터 이럴거라고 예상했다. 책을 읽는 순간 '제이크 질렌할'이 주연이었던 영화 <버블 보이>가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결코 평범한 결말은 아니었다. 마지막 한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다 읽고난 후에도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게 되었다.

책의 구성 또한 재미있다. 중간 중간 그림도 삽입이 되어 현재 매들린의 감정이나 상태를 알기에도 쉽다. 마치 10대 소녀의 일기장을 보는 듯이 아기자기 하다. 올리와의 채팅 버전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두 사람의 사랑이 달콤하니 아주 예뻐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속도감도 있고 몰입도도 좋아서 여름 휴가때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다.
휴가지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 아마 매들린과 올리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소설이 영화로도 나왔기 때문에 영상으로 보고싶기도 하다. 기대되는 장면도 무척 많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그대로 만들어졌을지가 궁금하다.
이 아름다운 매들린의 첫 출발을 어떤 영상으로 표현해줬을지...
국내에서는 개봉을 하지 않아 아쉽지만, 그래도 곧 볼 수 있기를 바래본다.

[서평] 비하인드 도어 - B.A 패리스

비하인드 도어
B. A. 패리스 지음, 이수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6월

지나친 친절과 지나친 완벽함을 가진 사람은 일단 조심하라! 라고 어른들은 말씀하셨다.
세상에는 단점하나 없이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단점이 보이지 않을 만큼 완벽한 사람은 의심을 해봐야 한다. 그런데 그런 사람이 이 소설에 등장한다.

'잭 엔젤'이라는 남자는 잘생긴 외모에 패소한적이 한번도 없는 능력있는 변호사에다 돈도 많고 친절하고 매너좋고 자상하기까지한 남자다. 무엇하나 안좋은 점을 찾을 수 없는 이 남자는 자신이 꿈에 그리던 여자 '그레이스'를 만나 결혼을 한다. 그레이스에게는 다운증후군이 있는 여동생 '밀리'가 있는데, 잭은 밀리까지 책임지고 부양할 수 있다며 다 함께 살자고 한다.
그말에 감동을 받아 그레이스는 결혼을 승낙했고, 결혼식을 하기 전까지 너무나 완벽했다.
그리고 결혼식이 끝난 후, 잭의 태도는 180도 바뀌며 한번도 본적 없는 모습에 그레이스는 충격을 받는다. 그녀와 결혼한 이유가 밀리 때문이라는 사실에 그레이스는 분노하지만, 잭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올가미에 걸려 밖에서는 완벽한 부부를 연기하고, 집안에서는 꼼짝할 수 없는 감옥생활을 하게 된다.

집에서 탈출할 수 없게 모든 문을 잠그고, 모든 연락가능한 물건들 심지어 무기가 될 만한 모든것을 치워두고 오로지 침대하나만 달랑 있는 방안에서 하루 하루를 보내는 그레이스. 탈출 시도를 몇 번이고 했지만 단 한 번도 성곡한 적이 없고, 오히려 더 참혹한 벌을 받게 될 뿐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잭에게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읽는 내내 그 순간만을 기다렸고, 나도 덩달아 탈출 방법을 고안해내며 그레이스를 응원하고 있었다.

아.. 정말 잭이란 남자는.... 상상을 초월한 두뇌를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모든 것이 너무나 완벽하다. 그레이스보다 한 발 앞서 생각을 해서 도저히 그녀가 이길 수가 없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자상한 남편 착한 남편이란 이미지를 가지고 완벽한 부부의 연기를 하고 있기때문에 그레이스가 무슨 말을 한들 믿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미친여자 취급을 받는다.
너무나 답답한 순간이었다. 어떻게 이 모든 상황을 끝내고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
정말 그레이스의 감정 하나하나를 너무나 잘 표현해주어 마치 내가 잭에게 붙잡혀 있는 느낌이 었다. 심리 스릴러가 이토록 재미나다는 것을 새삼 또한번 감탄하면서 읽었다.

나는 그레이스가 잭을 꼭 죽이고 탈출하기를 바랬다.
그리고 그레이스는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을 고안해 내었다.
결말이 이토록 완벽하고 좋다니... 그동안 읽으면서 힘들었던 나의 감정들을 모두 씻어내주었다.
시원했다. 그리고 밀리.... 너무나 똑똑한 밀리.. 멋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