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천사 - 파울 클레의 천사 그림 오퍼스(OPUS) 총서 3
잉그리트 리델 지음, 조정옥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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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심리학자 & 종교심리학자가 쓴 파울클레 그림 해설서.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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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하는 천사 - 파울 클레의 천사 그림 오퍼스(OPUS) 총서 3
잉그리트 리델 지음, 조정옥 옮김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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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주 흥미로운 그림 해설책 한 권을 가지고 와봤습니다. 『변화하는 천사 – 파울 클레의 천사 그림』 이라는 제목으로 칼 융의 분석심리학에 기초한 심리분석가이자 신학 및 종교 심리 명예교수인 잉그리트 리델이 쓴 파울 클레의 천사 그림 해설책입니다. 당연히 그림 해설책이라 그림이 많이 실려있구요, 신학 교수이신지라 성경에 사상적 근거를 두고 파울 클레의 천사 시리즈를 해설했습니다. 한마디로 종교 심리로 이야기하는 파울 클레 천사 도슨트 책이지요.
파울 클레는 바이올리니스트이기도 했지만요, 그림에도 천부적인 소질을 보여 뒤셀도르프 대학을 거쳐 세계 최고의(제 마음입니다) 미술 학교 바우하우스에서 미술 교수를 지낸 화가입니다. 9천여점의 많은 그림을 남겼다고 하지요. 파울 클레는 나치 정권에 의해 퇴폐미술로 낙인 찍히고 말기에 피부가 썩어 들어가는 희귀병으로 고통을 받으며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고 천사 시리즈를 그리기 시작합니다. 천사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지요. 클레는 지금 현실에서는 고통받고 있지만 내 안에 숨어 있는 천사를 통해 자기가 완성되어지는 과정을 마치 어린아이처럼 단순하게 그렸습니다. 언뜻 보기에 서툰 유치원생의 그림 같지만 하나의 선을 이어 쭈욱 그린 천사 시리즈는 형상과 기호 암호로 가득한 지식인의 그림입니다. 초기 ‘못생긴 천사’, ‘유치원의 천사’, ‘미완성의 천사’ 에서 중기 ‘희망에 찬 천사’, ‘충만한 천사’, ‘귀한 소포’ 를 거쳐 말기 손의 신경마저 다 망가진 상태에서 ‘천사, 여전히 못 생긴’ 으로 쭈욱 이어집니다. 비극적인 상황이지만 클레 특유의 유머와 긍정의 모습으로 천사들은 항상 웃고 있고 시선은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며 몸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으로 다수 그려집니다. 잉그리트 리델은 파울 클레의 자기 초월 의지를 야곱과 천사의 씨름을 예로 들어 여러차례 설명합니다. 천사와 인간 자아와의 싸움이 인간을 위한 목적에서 출발하지만 야곱이 엉덩이뼈를 다쳐 다리를 저는 것을 통해 그 과정에서 인간을 망가뜨릴수도 있음을 이야기 하는 부분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달 수녀원에서 성모님의 고개가 옆으로, 아기 예수님을 안고 있는 성모자상을 보며 절두산 성지 조각도 생각이 나면서 성모님 목을 왜 이렇게 했을까 이상하게 생각했었는데요, 『변화하는 천사』 책을 통해 그 의미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모님 얼굴이 수평선으로 놓여져있다는 것은 자기 희생의 의미였습니다. 성모님과 예수님의 무한 희생으로 우리를 희망으로 이끄신다는 조각상의 의미가 영원한 도움의 성모 수도회의 이름과 잘 맞는 성모자상이었네요. ^^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 될 점은 59페이지에서는 ‘머리가 수평으로 위치한 것은 클레에게 언제나 우울의 상징이며’ 라고 기술되어 있습니다. 157페이지에서는 ‘수평선은 자주 평정과 고요 또는 완전히 어떤 것에 몰입함을 암시하곤 한다’ 라고 되어있구요, 159페이지에서는 ‘옆으로 누운 머리는 클레가 그의 상징언어로 나타내곤 하듯이, 완전한 헌신의 몸짓을 하고 있다.’ 라고 적혀있습니다. 하나의 상징이 품고 있는 의미는 것은 몇 가지가 되지만 그 의미들 중에 상황에 따라 더 적합한 해설을 하게 되겠지요. 문제는 59페이지에서 ‘「언제나」 우울의 상징’ 이라고 해놓고 뒤에는 여러 의미로 해석을 했다는 점은 부연 설명을 필요로 하는 부분으로 보입니다.

이 책은 심리학과 신학을 동시에 공부한 저자가 쓴 그림 해설서라는 점, 파울 클레의 그림도 많고 해설이 상세하다는 점에서 아주 흥미롭습니다. 하지만 책 초반에 시편을 잠언이라 표기하고, 창세기를 모세1, 창세기1 이라는 등 오역과 통일되지 않은 표기법으로 혼란을 주는 점에서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책의 맨 마지막 번역자의 묵상에는 책 내용이랑 직접 관련도 없는 사후세계 경험자 스베덴보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바람에 이게 무슨 말인가 싶어 알아보느라 삼천포까지 다녀오게 한 점이 아쉬웠습니다. 지적질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작업은 아무나 못하는 법이지요. (자기반성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좋은 책 이었습니다.

파울 클레 천사 시리즈중에 아마도 앙겔루스 노부스가 가장 유명하지 않을까 합니다. 발터 벤야민부터 시작해서 많은 학자들이 앙겔루스 노부스의 영감을 받아 인문학적 저서들을 여럿 남겼습니다. 언젠가 ‘앙겔루스 노부스’만 따로 떼어 이야기를 한 번 하고 싶습니다.

오늘도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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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에 초대합니다
안드레아 자크만 지음, 강대인 옮김, 윤종식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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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캐스리더스 도서는 “전례에 초대합니다” 입니다. “전례에 초대합니다”는 총 3장으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요, 1장에서는 성당 입구와 회중석부터 시작해서 제대와 독서, 성체, 전례에 쓰이는 제기 등에 대한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2장은 성직자의 전례복에 대한 설명과 3장은 그 외에 전례와 관련된 스테인드글라스, 성미술품, 성상등에 대해 알려주고 있습니다. 각 성물들마다 설명과 함께 사진이 큼직큼직하게 실려 있어서 사진을 보는 즉시 성물 이름과 연결이 바로 될 수 있습니다. 아~ 그 성물 이름이 성작이구나, 그건 성작 덮개였고 저거는 성작 수건이라고 부르는구나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성전 안의 거룩한 성물들에 대한 설명과 함께 성경 안에서 해당 성물에 대해 언급된 부분들을 괄호 안 참조로 알려주고 있어서 가톨릭 성물이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성경 내용에 있는 것을 상징으로 보여주는 것임을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전례복에 대해서도 사진과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제대회 봉사자들만 알겠다 싶었던 각 제의들의 이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전례에 초대합니다”는 전례에 사용되는 성물들의 이름과 의미와 사용법 뿐만 아니라 그 성물의 역사와 성경적 근거에 대해서도 쓰여져 있어 전례 봉사자들이나 제대 봉사자들을 비롯하여 신자들에게 신앙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수 있도록 안내해주는 책입니다. “전례에 초대합니다” 책으로 전례 상식을 풍부하게 하여 미사의 은총을 보다 더 많이 느끼는 계기가 되시기를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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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읽기 세창명저산책 103
곽영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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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이 “사랑하는 하느님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라는 유명한 말을 했습니다. 이 이야기는 보어, 하이젠베르크 등 과학자들 몇 명이 모여서 며칠간 토론을 하던 도중에 양자 역할을 부정하며 한 이야기입니다. 보어가 그 말에 대한 반박으로 “우리는 하느님에게 세상을 어떻게 다스려야 한다고 지시할 수 없다.”라고 하지요. 그러면서 아인슈타인이 없을 때에 어떤 물리학자가 문제 제기를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툭하면 사랑하는 하느님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과학자가 종교적인 전통에 기대어도 되는 것이냐구요. 그 질문에 또 다른 물리학자는 과학자가 종교이야기를 끌어들이는 것은 아인슈타인보다 플랑크가 더 심하다고 합니다. 그 말에 하이젠베르트가 계속 답을 이어나갑니다. 플랑크가 종교와 과학이 전혀 다른 영역에 관여하기 때문에 조화를 이룰수 있다고 생각한다구요. 자연과학은 객관적인 물질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맞냐 틀리냐가 문제가 되지만, 종교는 가치의 세계를 다루기 때문에 선이냐 악이냐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 말에 과학자 파울리가 동의하고, 디랙이 터무니 없는 소리들을 한다고, 신은 없다라고 주장을 하는 와중에 파울리가 농담을 합니다. 드디어 디랙이 종교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신은 없다.” 라는 종교입니다. 라고 이야기를 해서 모여있는 사람들이 모두 웃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는 양자역학을 연구하던 물리학자들의 에피소드를 살짝 소개한 것인데요, 이 짧은 내용만으로도 우리가 과학자에 대해 갖고 있는 선입견과는 약간 다른 느낌을 받게 됩니다. 과학자들이 실험만 하지 않고, 토론을 굉장히 많이 하는구나. 그리고 종교와도 관련을 지어 이야기를 하는것을 보게 됩니다. 고대에는 수학자가 철학자고 정치가였지요. 그게 아주 먼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20세기 초중반까지도 그런 분위기가 어느정도 이어지고 있는 듯 했습니다. 유럽의 과학자들은 과학을 철학적인 문제에 기반을 두고 서로 토론을 하며 결론을 얻어내려고 노력했던 반면, 미국의 실용주의가 힘을 얻게 되면서 우리가 생각하듯 과학이 결과 중심으로 그 형태가 달리지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양자역학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책들은 물리학에 대한 이야기에만 치중하는데 반해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는 양자역학을 발표하는 과정에서 과학자들 사이의 대화와 토론의 과정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과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문학적인 가치도 가지게 되어 일반인들에게도 많이 읽히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양자역학에 대한 책읽기를 세창 명저산책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읽기를 통해 입문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명저산책들과 마찬가지로 물리학을 전공한 교수님께서 중고생 일반인들이 읽어도 무리가 없게 만들어주신 고전 해설서입니다.

책 제목이 왜 부분과 전체일까요? 부분과 전체 원본에는 딱히 언급이 없습니다. 세창미디어의 «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읽기 »에서 부분은 개개의 과학적 사실이고, 전체는 부분의 연결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처음에는 개인주의과 구조조의를 염두에 두고 책을 봤습니다. 책의 마지막 페이지에서도 2차 대전 이후 요즘 미국 젊은이들은 개별적인 일에만 신경쓴다며 끝을 맺는 것을 보며 그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했지요. 그러면 이 책이 과학책인가, 사회학 책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시험 치는것도 아니고, 각자 이해하는 만큼 받아들이는거라 내 나름의 이야기를 풀고 싶어서 양자역학에 대해 주위에 물어보고 알아보았습니다. 뉴턴의 지동설처럼 우주와 지구, 거시 세계를 연구하는 고전물리학과는 달리 현대물리학은 원자와 전자 같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입자들을 이야기하는 미시 물리학임을 빚대어 하이젠베르크는 『부분과 전체』라고 제목을 지었다고 합니다.

제가 자화상自花像이라는 제목으로 2019년에 사진집도 만들고 개인전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저는 연결이 되었습니다. 개개인이 다 다른 역사와 스토리를 가지고 있는데 무심하게 겉만 대충 보고 ‘~겠거니, ~카더라’ 식의 판단을 함부로 하지 말아주세요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일반적으로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을 벗어나 다르게 바라보는 시선을 제시하고자 식물의 세계를 미시적 시선으로 들여다보았습니다. 또 다른 시선으로 들여다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그런 식물의 모습과는 달리 그 속에 품고 있는 새로운 세상이 보이거든요. 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가 물리학을 통해서 눈에 보이지 않는 물질의 아주 작은 단위인 원자와 전자- 쿼크의 세계를 이야기 하고자 했다면, 겉이 아니라 개인의 내면성을 들여다보자고 했던 내 사진 이야기로도 이 책을 풀 수 있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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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젠베르크의 『부분과 전체』 읽기 세창명저산책 103
곽영직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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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인슈타인 할아버지~
사랑하는 하느님은 주사위 놀이를 하시던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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