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 ‘신이 죽은’ 시대의 내로남불
허경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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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관성의 결여로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인 21세기 대한민국 사회를 이야기한다. 권력을 쥔 자들의 내로남불 현상에 대해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것이다. 강자들의 내로남불 논리는 역사상 꾸준히 있어왔지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았던 것이 요즘들어 자꾸 언급이 된다는 것은 더 이상은 이런 부당한 논리가 용납이 안되는 사회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책은 이야기 한다. 세상에는 정답이란 존재하지 않기에 타인들에게는 일반적인 시각으로 평가하고 스스로에게는 특별한 경우로 이야기 하기가 쉽다. 책의 1장과 2장에서는 나의 시선이 중심이 아니고 나에게는 여러 사정들을 이해시켜 적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불편함, 건강한 불편함이 철학의 모토라고 이야기하며 3장의 니체에게로 다가간다.

3장은 철학사에서 진리의 흐름을 기술한다. 니체는 왜 ‘신은 죽었다’고 했을까? 니체는 목사의 아들이고 어렸을때부터 설교를 하며 놀았기 때문에 꼬마목사라고 불렸다고 한다. 그런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한 이야기는 유교사회에서 공자는 죽었다와 같은 자기 반성, 자기비판으로 읽어야한다고 책은 이야기한다. 하나의 유일한 정답이 있던 시대가 지나고 누군가는 정해야한다는 홉스의 리바이어던을 지나 로크의 ‘통치론’과 ‘관용에 대한 편지’에서 모든 사람들의 판단은 모두 평등하다는 이야기를 했던 것을 언급한다. 그리고 칸트의 시대가 되면 내가 바라보는 세상은 내 인식의 틀에 의해 근본적으로 규정된 것이된다. 존 스튜어트 밀은 절대적으로 확실한 것은 있을 수 없으므로 타인에게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강요해서는 안된다고 이야기한다. 드디어 니체가 등장하여 인간이란 객관적 중립적일 수가 없기 때문에 내가 믿는 진리란 내가 옳다고 바라보도록 조건화 된 진리일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인간은 각자의 관점의 틀을 갖고 있고 그 틀에 의해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팔이 안으로 굽게 되어있다. 인간은 누구나 대상 자체를 그대로 바라볼 수 없는 한계를 갖고 있어서 누가 맞고 틀리고는 있을수가 없고 나는 세상의 심판이 아니므로 나의 관점으로 타인을 평가하지 말라는 니체의 이야기로 책은 마무리를 한다.

제목 만큼이나 책은 재미있게 읽혔다. 에세이집을 읽은 듯, 요약이 잘 된 철학사를 읽은 듯 재미나고 논리적인데 요즘 책치고 가격도 착하다. 강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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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맞고 너는 틀리다" - ‘신이 죽은’ 시대의 내로남불
허경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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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책인데도 상당히 재미있게 읽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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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봄, 공녀 세창역사산책 11
조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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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재미있어요~
고려 조선시대 공녀들을 기록을 중심으로 잘 설명되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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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봄, 공녀 세창역사산책 11
조혁연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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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창출판사 #역사산책 시리즈 ‘잃어버린 봄, 공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책은 어린 나이에 조공으로 몽골로 간 소녀들에 대한 기록입니다. 책을 읽기 전 전체 내용을 생각해봤을 때 일본군 위안부같은 이야기겠거니... 싶어서 읽기가 싫지만 바로 알고 바로 보기 위해서는 책을 봐야되니까 읽어야지요~ ^^ 책의 시작에서도 성노예 측면에서 고려 조선의 공녀와 일본 위안부의 성격을 같이 봅니다. 감정적인 역사가 될 수 있으니 이야기보다는 역사 기록 위주로 이야기를 하겠다고 했는데요. 고려인들은 미개한 야만족인 몽골에 끌려가지 않으려고 자결도 하고, 얼굴에 끔찍하게 흉도 만들고, 조혼이 성행 하는등 사회의 모습마저 변화했습니다. 그런데 읽다보니 고려시대에는 몽골에 공녀로 가서 왕비가 되기도 하고, 후궁도 많이 됐네요. 그리고 나중엔 일찍 죽은 고려인 엄마가 그리워 몽골의 왕이 고려음식을 먹고 싶어해서 음식 솜씨가 좋은 공녀들도 갔구요. 공녀로 간 모두가 왕비가 되고 후궁이 되고 모두가 풍족한 혜택을 받은 것은 아니지만 기록으로 봤을 때 숫자적으로 공녀로 간 많은 수가 몽골로부터 재물도 받고, 친정아버지나 오빠는 관직을 얻으면서 나름 대접을 잘 받았다고 적혀있습니다. 그 재물이 지금으로 환산하면 얼마만큼의 가치인지도 모르겠고, 일단은 자발성이 없는 강제였다는 점에서 인신매매와 같은 맥락에서 봐야될 것 같기도 합니다. 고려는 연애결혼을 하던 시대였고 딸에게 재산권도 있고 딸을 귀하게 여겼기 때문에 지금 세상의 방식대로 여성에 대한 범죄로 이야기 될 것도 같습니다. 그러나 조선시대로 가면 오히려 역사가 퇴보되어 얼굴 한 번 못보고 시집가는건 당연한 이야기고, 여자들이 사회적으로 많은 홀대를 받게 되지요. 그렇게 봤을 때 조선시대 내 나라에서 여자가 받는 대우에 비해 몽골로 가서 더 못한 취급을 받는게 뭔가 싶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보니 일제 강점기 위안부는 일본군이 상상이상으로 잔인하게 성노예로 학대했으므로 고려시대 공녀랑은 조금 다른 이야기 같습니다.

#입장바꿔생각해보기

책이 감정적인 내용보다 기록에 근거해서 기술되어 있어 공녀는 많이 이른 국제화, 해외 인력수출, 국제 결혼으로 읽힌다고 하면 제가 잘 못 읽은건가요? 많이들 불편하실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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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몽골에 가다 세창역사산책 16
이명미 지음 / 세창출판사(세창미디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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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몽골에 가다” 는 앞서 포스팅한 “빼앗긴 봄, 공녀”와 함께 읽으면 내용이 서로 연결되는 책입니다. “빼앗긴 봄, 공녀”가 몽골에 간 고려, 조선의 공녀 이야기에 한정시킨 책이라면 “고려, 몽골에 가다”는 고려와 몽골간의 교류를 통해 서로의 문화에 영향을 끼친 내용과 공녀뿐 아니라, 환관, 과거시험을 통한 이주 등 더 다양한 경로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빼앗긴 봄에서도 언급했듯이 공녀의 문제는 성노예가 아닌 결혼이나 인력 수출의 의미가 더 맞는듯합니다. 어쩌면 단순히 몽골이 야만의 국가라 가기 싫어서 자결을 하거나 딸을 숨겼던 것이 아니라 그 당시에는 몽골로 가게되면 부모가 딸을 살아서는 다시 만나기 힘들기 때문에 그렇게 울고불고 가슴 아파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 당시 교통이 불편한 상황에서 여자가 시집을 가서 아이를 낳으면 다 키워 자립시킬 때 까지 꼼짝을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고, 그 이후에도 친정에 가기가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고려의 미인을 아내로 얻는 것이 몽골 귀족에게는 유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보니 고려 여인들의 복식이 몽골에 변화를 주고 고기가 들어간 몽골의 음식인 만두, 설렁탕등이 고려로 들어오고, 고려인들의 야채쌈 문화가 몽골에 전해졌다고 합니다. 몽골로 시집을 가는 고려의 공녀들은 고려의 관료 자녀들이었고, 인력으로 간 공녀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합니다. 공녀 못지않게 몽골로 많이 간 고려인으로는 환관이 있습니다. 고려에서의 환관은 아무리 위대한 업적을 이루어도 고려 관직 등급으로 7급 이상은 못 올라가지만 몽골에서는 직급이 높고 대우가 좋아서 많이들 가고 싶어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기황후의 경우에서처럼 같은 고려인이 몽골의 왕비가 되는데에 고려에서 온 환관들이 큰 힘이 되어주었다고도 합니다. 고려에서 관직에 진출하는 일은 특정 신분에만 해당이 되는 일이라 대부분은 관리가 되기가 어려웠지만 몽골에는 과거시험이 있어서 실력이 있으면 관직에 나가기가 고려보다 훨씬 수월했기 때문에 그런 이유로 몽골로 간 사람들도 많이 있었고, 다른 여러 경로로 이전부터 몽골에 거주하는 고려인들이 양국을 오가며 사신의 역할도 했다고 합니다.

공녀로 간 여자들을 불쌍하고 안좋게 이야기 한 것은 자발적이 아니었다는 이유도 있고, 공녀로 가서 시집을 잘 간 경우는 친정의 권력이 넘 강해진 것을 시기한 세력들 입장에서 전하는 어느 정도 왜곡된 이야기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려시대에 살았던 사람이 아직까지 살아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고, 기록의 정확성과 어느편으로 기울어짐의 여부에 따라 같은 내용이 다른 느낌이 될 수도 있으므로 역사에서는 해석도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관점으로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이렇게 될 수 있고, 저렇게도 될 수 있는 것은 세상 어느곳에서나 다 공통인듯합니다. 역사나 인문학이나, 어떨땐 과학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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