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의 비오 신부
존 A. 슈그 엮음, 송열섭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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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찬미예수님!

 안녕하세요. 가톨릭 북클럽 3, 4월의 도서는 『오상의 비오 신부』입니다. 비오 신부님은 예수님의 다섯 상처를 몸에 지닌 성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요. 책을 읽기 전에는 단순한 전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펼쳐보니 신부님을 직접 만나고 체험한 이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가득한 구성이라 처음엔 다소 낯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내용이 무척 흥미로워, 비오 신부님을 둘러싼 기적과 신비로운 이야기들에 금세 빠져들었습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비오 신부님과 함께한 카푸친회 사제 및 수도자들의 증언, 산 조반니 로톤도에서 신부님을 가까이 모셨던 이웃들의 이야기, 그리고 지역을 넘어 이어진 특별한 인연들의 증언입니다. 이는 단순한 지역적 구분일 뿐, 전체 내용은 비오 신부님의 거룩한 삶과 기적, 신비로운 현존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비오 신부님은 무려 50년 동안 손과 발, 옆구리에 예수님의 상처를 지니신 채 살아가셨습니다. 늘 상처로 인한 고통 속에 계셨지만, 동시에 여러 곳에 신비롭게 현존하셨고, 마귀의 끈질긴 공격도 묵묵히 견디셨습니다. 생존이 불가능한 극소량의 음식만 드셨음에도 몸무게는 충분했으며, 팔뚝은 아이처럼 가늘었지만 때로는 거인처럼 커보이기도 하셨습니다. 수많은 치유의 기적이 그분을 통해 일어났고, 돌아가시기 직전에는 오상의 흔적마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이 책은 마치 복음서가 예수님을 증언하듯, 비오 신부님의 삶을 증언합니다. 신부님께서는 예수님의 상처를 지니시고 수많은 기적을 행하셨으며, 그 모습을 통해 사람들은 예수님의 현존을 깊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비오 신부님은 예수님과 같은 상처와 고통을 50년 넘게 지니신 채,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깊이 동참하셨습니다. 이는 단지 기적의 나열이 아니라, 신부님의 전 생애가 예수님과 함께하는 공동속죄의 삶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문득 학기 초의 일이 떠오릅니다. 어떤 분이 루르드 성지순례 중이라 결석하셨다는 말에, 교수 신부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성지로 지정되는 이유는 단지 그곳에서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만이 아닙니다. 기적을 목격한 이와 그 사람이 속한 공동체가 신앙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될 때 성지로 인정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도 이런 기적에 관한 책을 읽을 때, 단지 비오 신부님이 행하셨던 수많은 기적에만 초점을 두면 안 될 것입니다. 책 곳곳에서도 언급되고 있는 바와 같이 끊임없이 기도하라고 강조하셨던 비오 신부님의 영적 가르침과 예수님의 현존을 의미하는 비오신부님의 삶을 통해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묵상하는 계기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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